빠르게 변하는 세상, 손 흔들며 우두커니 서 있지 않도록
 
길을 지나다 보면 택시 잡느라 우두커니 서 계신 어르신들을 발견하곤 해요. 택시 애플리케이션이 생기고 나서 누군가는 택시 타는 게 편해졌지만, 누군가는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세상이 되었어요. 저도 부모님이 병원 오가실 때, 다른 지역에서 이동하실 때 택시를 불러드려요. 앱을 설치해드려도 정확한 위치를 잡고 결제하는 것을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영어만 표기된 주차장에서 몇 번을 헤매고,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앞에서 진땀을 빼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들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한 적이 많았어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대안을 찾아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것들에서 오히려 배제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오늘 후후레터는 정보 장벽에 부딪히는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좀 더 나은 대안을 찾아봤어요. 아래까지 쭈욱 살펴봐 주세요!
1. 온라인 신청이라는 장벽!
문화센터 이용해보셨나요? 요가, 수영, 그림 등을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높지만 온라인, 키오스크 신청이 대부분이에요. 방문 신청이 가능한 인원도 소수이고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강좌 신청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2. 샴푸인가 바디워시인가?
“이게 샴푸야, 린스야?” 집에서 쓰는 목욕 용품이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살펴보니 제품이 대부분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어요. 글씨도 작게 배치되어 있어 저시력자들은 한참을 들여다봐야 제품을 구분할 수 있어요.
 
3. 접근하기 어려운 키오스크
커피, 햄버거 등 먹거리를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는 대부분 높이가 높아요.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키가 작은 경우 사용하기가 힘들죠. 특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메뉴가 표기되는 경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4.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구?
서울에서 현금 없는 버스가 시범 운영 중이에요.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보니 카드 발급이 어렵거나 불가한 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현금만 가지고 탔을 경우 계좌이체하는 방법도 안내되어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이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5. 아파트 곳곳에 적힌 영어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주민들이 모이는 장소나 도서관 등을 영어로만 안내한 경우가 있어요. 노인회관을  시니어클럽이라고 표기해두기도 하고, 주민들이 모이는 장소에 브랜드명만 붙여놔서 단박에 이해가 어려워요. 단지 내 표지판도 영어만 사용하다보니 영어를 모르는 경우 장소까지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후후레터가 찾은 사례들은 일상에서 모두 직접 경험한 것들이에요. ‘대안이 있을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다행히 곳곳에서 변화가 있더라고요! 촉각패드가 있는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비롯한 변화의 사례를 담아왔어요.💡

얼마전 키오스크로 혼자 계산을 하다가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결제 가능한 시스템이었는데, 바코드만 계속 찍고 있었던 거예요. 지금 익숙한 정보들이 언제 낯설어질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는 일이 지금의 저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후후레터를 본 오늘부터 조금 다른 시각으로 곁을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4월 후후레터는 2주년 기념 이벤트와 함께 찾아올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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