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지원사업입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연중 12개월, 매월 접수를 받아서 선정합니다.) 사업 기간이 3개월로 다소 짧지만 그만큼 알차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으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촛불집회 이후, 정치와 사회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파주에서 교육을 하는 데가 잘 없더라고요. 그러던 차 민우회 홈페이지를 보고 정치아카데미 교육이 있다길래 얼렁 신청했어요”

“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그 사건자체도 놀라웠지만, 젊은 여성들의 반응에 많이 놀랐어요. 멋지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페미니즘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러다 이 수업까지 들으러 왔어요“

“개인적인 생활 속 갈등을 어떻게 풀까 궁금해서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또한 사회적 갈등을 푸는 관점도 배우고 싶고요~~”

이런 다양한 요구들을 가진 참여자들로 우려했던 모집 난항의 예상을 뒤엎고 파주여성정치아카데미 구글 접수창은 1주일 만에 38명이 채워졌습니다.

촛불 혁명 이후 주권자들의 사회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평소 생활 속 갈등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싶은 여성들의 갈구를 담아 (지역 공동체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모아) 파주에서 여성정치아카데미 ‘여성정치스토리텔링’ 을 진행하기로 한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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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여성정치아카데마 ‘여성정치스토리텔링’ (출처 :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교육은  6월 26일부터 시작하여 7월 17일까지 매주 월요일 하루 2강씩 진행되었습니다.

1강 여성정치세력화연대 대표 이진옥은 강의에서 성평등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질서를 존중한다’고 한 문재인 정부의 이중적 모순에 대해 냉정히 꼬집었습니다.

2강에서는 고양시 의원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경기도의원인 김유임은 정치란 예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라며, 여성으로tj 살림과 양육경험이 정치인으로서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가치관은 바로 민우회 활동을 통해 배운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기초’ 였다고 개인의 경험을 설득력 있게 텔링해 주었습니다.

3강 경기여성연대 전대표 최미정은 젠더개념이 없는 양성평등정책의 문제점과 파주시 성평등 조례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4강에서 한국정책연구원 마경희는 성평등정책의 변화과정과 지금 쟁점이 되는 부분을 알기 쉽게 알려주었습니다. 5강에서 젠더앤리더십 대표 김양희는 여성리더십을 넘어 여성과 남성이 경험과 관점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젠더통합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7강에서 박사옥연구원은 경기도의 젠더거버넌스 사업의 사례들을 설명해줌과 동시에 파주에서의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마지막 8강에서는 여성인권운동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역사속의 여성들을 만나고, 모둠 활동으로 원하는 후보를 함께 상상하고 우리자신과 지역에 필요한 공약을 만들고, 그것을 담아줄 정당을 만들어 조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에 우리가 상상하는 젠더감수성을 지닌 평화공존당, 정정당당, 함께당을 창당했고, 토론속에서 파주평화센터건립, 지정사회복지사에 의한 의무돌봄제도 실시, 독박육아반대, 공동체보육 추진 등 주옥같은 공약도 나왔습니다.  또한 권위적이고 가르치는 후보에서 질문하는 후보,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성이 웃는 파주를 만들 후보, 경기도를 평화존으로 만들 후보들의 탄생도 상상해 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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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여성정치아카데마 ‘여성정치스토리텔링’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

이로써 모든 교육이 끝나고 후속네트워크모임을 4차례 가졌습니다. 교육 참여자들은 젠더감수성이라는 세상을 보는 중요한 또 하나의 도구를 얻었다는 중평을 내 놓았습니다. 후속모임에서는 교육참여자가 모두 모이지는 않았지만, 네트워크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고 지난 총선 때 만들어본 파주 지역의제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사업계획서에 기획된 모든 과정은 마쳤지만, 일부 참여자들은 생활정치 감수성을  높이고, 개인적인 것이 바로 정치적인 것이며, 젠더 감수성이 반영된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완성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후속 모임을 앞으로도 쭈욱 이어가기로 하고 모임명을 파스텔(파주여성스토리텔링의 약자)로 지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여성주의와 파주지역이슈 토론을 중심과제로 하여 8월 21일부터  매월 1,3 째 월요일마다 모여  여성주의 스터디와 영화보기, 나들이, 파주 의정감시활동 등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 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고, 상상이 비전이 되고,  비젼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꿈을 꿀 것입니다. 민우회의 오래된 모토처럼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고, 참여하는 여성이 아름다우니까’요.

글ㅣ사진 고양파주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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