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정신을 나누는 나눔의 책들

– 창작 고통의 산물이자 정신문화의 자산인 책으로서 나눔 실천하는 작가들과 출판인들의 뜻 끊임없이 이어져
– 지난 5년 간 인세 나눔, 출판수익 나눔 등 책과 관련한 나눔으로 아름다운재단에 모인 값진 모금액 8억6천여 만 원에 달해

2007년 5월 23일.

얼마 전 안도현 작가의 ‘연어’는 10년에 걸쳐 100쇄를 출간할 만큼 오랫동안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 말고도 다른 화제를 낳았다.

바로 100쇄 기념 인세 기부. 안도현 작가는 100쇄 출간으로 본인에게 돌아갈 인세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연어’의 출판을 맡고 있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인터넷 쇼핑몰〈인터파크〉도 안도현 작가의 나눔의 뜻에 동참하여 각각 출판 수익과 판매 수익을 기부하기로 해, 특별한 책 ‘연어’를 둘러싼 나눔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처럼 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작가들과 출판사들은 이외로 많다.

얼마 전 문학집배원을 통해 배달된 시를 엮은 도종환 시인도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의 인세 1%를 기부하기로 했는데, 그는 2002년도에 아름다운재단에 인세 나눔을 약속했던 첫 번째 작가이기도 하다. 약정 이후 첫 작품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가 2004년에 출간되자 바로 약속을 지켰다.

나눔 위해 등단 후 처음 출판기념회 가진 김용택 시인

등단 후 한 번도 출판기념회를 가진 적이 없었던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는 2006년 5월 여덟 번째 시집 ‘그래서 당신’을 출간하면서 처음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책을 출간하고 기념회 같은 행사를 갖는 것을 쑥쓰러워 하는 그이지만 나눔을 위해 과감히 결정했다. 김용택 시인은 여덟 번 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초판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출판기념회의 수익금도 역시 모두 기부했다.

김용택 시인은 전주에 소재한 최명희문학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지며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에게 작가로서의 나눔의 의미를 알림으로써 전북 지역의 문인들 38명이 인세나눔을 약속하기도 했었다.

신경숙 작가도 묵묵히 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신경숙 작가는 2002년 ‘바이올렛’과 ‘J 이야기’ 시작으로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인세 나눔을 한 이후 5년째 지속적으로 작품을 통한 기부를 하고 있다.

출판된 책의 수익금과 인세만으로 별도의 기금이 조성된 경우도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우익 선생은 생전에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인세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여 2002년에 농어촌 마을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를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
“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라며 살다 떠난 그는 자신의 책 제목처럼 저서 판매로 얻을 수 있는 많지 않은 인세를 나눈 것이다.

고 전우익 선생의 나눔으로 농어촌 작은 마을 도서관 지원

출판을 맡았던 현암사의 형난옥 대표 역시 전우익 선생과 뜻을 같이 하여 이 책을 통한 출판수익금 3억3천여만 원을 작은 도서관 만들기 지원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기부했다. 이 기금을 통해 지금까지 농어촌 작은 마을 도서관, 빈곤 지역 작은 도서관 31곳에 신규도서 구입비와 서가 설치를 지원했다.

또, 솔출판사와 유용주 시인은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의 인세와 출판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의 주거 안정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가난했던 성장시기와 자신의 삶 자체를 그대로 작품에 담는 유용주 시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조그맣더라도 편안하고 깨끗한 방에서 주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 기금을 통해 쪽방, 지하방, 비닐하우스 등 최저주거기준에 미달되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들이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 보증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박원순 총괄상임이사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책 인세를 기부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책이 독자와 만나야만 발생하는 인세로 작가들 나눔 실천

도종환 시인, 허영만 작가, 예종석 교수, 김선미, 김혜리 작가 등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인세를 나누는 작가들은 31명에 이르고, 아직 인세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미리 인세 기부 약정을 한 작가들도 100여 명이다. 출판수익 기부로 참여하는 출판사는 13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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