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나눔상영회…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1호 기금출연자 김군자 할머니 추모

‘장학생·기부자 초청하고 생전 모습 영상 상영…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던 할머니”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3일 왕십리CGV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눔상영회를 열었다.

이번 상영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힘들게 살았지만 아름다운재단의 1호 기금출연자가 된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군자 할머니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들, 할머니의 뜻에 동참한 기부자들이 관객으로 초청됐다. 또한 영화에 앞서 생전의 김군자 할머니를 촬영한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아이 캔 스피크>의 김현석 감독과 배우 나문희·박철민 등도 무대인사에 나섰다. 영화의 주인공인 나문희는 “김군자 할머니는 가셨지만 남은 할머니들은 다 건강하게 사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현석 감독 역시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갔었다”면서 “영화 보면서 많은 걸 느끼시고 그 의미를 주변 사람들과 나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타계한 김군자 할머니는 17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고 귀국한 뒤에도 어렵게 살아왔지만, 아름다운재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 기부를 이어갔다.

김군자 할머니는 2000년 8월 아름다운재단이 창립된 직후 5천만원을 기부해 ‘김군자할머니기금’을 만들었고, 2006년에 다시 5천만원을 추가 기부해 총 1억 원의 돈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부모 없는 아이들이 배울 기회만이라도 갖도록 돕고 싶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민들도 뜻을 보탰다. 현재 김군자할머니기금의 누적 모금액은 약 11억원에 달하며, 함께 하는 기부자는 709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들은 약 250명에 달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김군자 할머니는 당시 청문회에 참여해 당시의 참상을 증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김 할머니 타계 당시 페이스북에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던 김군자 할머니”라고 추모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은 9월 20일 시작된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을 통해서도 김군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려나간다. 김 할머니의 기부 사연과 장학생들의 이야기를 총 7회 연재하며, 해당 스토리펀딩을 통해 아름다운재단 교육영역에 기부하는 사람에게는 <아이 캔 스피크> 관람권도 증정한다.

 

첨부 이미지 : 9월 23일 열린 <아이 캔 스피크> 나눔상영회 현장

9월 23일 열린 '아이 캔 스피크' 나눔상영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