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둥지 튼 ‘희망의 가위손’

 

이혼의 아픔 딛고 세 자녀 양육해 온 창업주의 희망찬 새 출발

개업식 수익금 전액 아름다운재단에 기부

아름다운재단과 대구사회연대은행의‘한부모여성가장창업지원사업’대구 첫 출발

 

6월2일, 대구 동구 방촌동에 위치한 희망미용실(가명)에서는 6월 2일 특별한 개업식이 열린다.

개업식 당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미용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3천 원)에 컷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 수익금 모두를 전액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착한 이벤트’의 주인공은 희망미용실 창업주 김미영(가명, 44) 씨. 김미영 씨가 이런 선행을 결심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혼 후 세 자녀를 양육하며 생계를 꾸리기 위해 미용실에서 열심히 일해 온 김미영 씨. 성실과 실력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으며 창업을 준비해왔지만, 창업은 생각보다 만만찮았다. 이때 김 씨에게 손을 내민 것은 아름다운재단과 대구사회연대은행이었다. 김 씨는‘한부모여성가장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창업 지원금을 지원받아 드디어 꿈을 실현하게 됐다. 희망미용실은 대구 지역에서의 첫 출발이어서 더욱 의미 있다.

개업 당일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그 때문이다. ‘나눔’을 통해 창업의 꿈을 실현했으니 그 고마운 마음을 다시 다른 이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정말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때에 아름다운재단과 대구사회연대은행을 통해 도움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 나도 고마운 나눔의 손길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나누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개업식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개업식에는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이용협 (주)아모레퍼시픽 대구지역사업부 상무, 정순천 대구시의회 의원, 이부년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대구지부장,김형군 사회연대은행 대구사무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는 “대구지역에서의 첫 출발이라 더욱 뜻 깊다. 지금까지 희망가게가 많은 한부모여성 가장들에게 희망이 되었듯, 이번 창업을 계기로 대구지역에 더 많은 희망가게가 창업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주)아모레퍼시픽 창업주 故 서성환 회장의 유산의 기부로 조성된 아름다운세상기금을 바탕으로 저소득 한부모 여성 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가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39개 희망가게가 창업됐으며, 현재 대구지역에서 40, 41호가 창업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2008년 8월, 아름다운재단과 대구사회연대은행은 협약을 맺고 아름다운세상기금 및 한부모 여성 가장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업무를 조율하는 한편, 지원자 상담 및 접수, 지원대상자 선정, 창업컨설팅 등의 과정을 거쳐 희망가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사회연대은행은 이번의 대구지역 희망가게 개업을 시작으로 향후 대구지역 한부모 여성가장들에게 자립의 힘이 되는 희망가게 창업지원 사업을 더욱더 의욕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자조모임, 창업동아리 등 대구지역 여성가장들에게 경제적인 안정과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전반적인 활동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