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하원 연세대 교수 출연<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통한 도서 기증
1천 500만 원 상당, 12개국 언어 도서…”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았으면”

제자들이 국적과 언어의 제한 없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스승의 바람이 900여 권의 다국어도서라는 아름다운 나눔을 통해 세상을 만났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8일 서울도서관에 1천 500만 원 상당의 다국어 도서 896권을 기증했다. 네팔,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12개국의 언어로 쓰인 도서가 기증됐다. 이번 기증을 통해 평소 문화생활 기회가 적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주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독서로 하여금 자국의 언어로 문화를 즐기고, 한국 사회 역시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사회를 받아들이고 학습하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기증은 아름다운재단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기금 출연 10주년 및 故 송하원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의 10주기를 맞아 진행됐다. 본 기금은 생전 국제협력 및 교류에 비전을 갖고 국내외 학생들의 지도에 열정을 쏟았던 故 송하원 교수를 추억하며 고인의 가족이 지난 2009년 조성한 추모기금이다. 지난 10년간 송 교수의 가족과 그의 제자들은 꾸준한 기부로 기금을 키워왔으며 누적 기부금 6천 700여만 원은 그간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국내거주 이주민 모국어책 지원 사업>, <다문화작은도서관지원사업>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쓰였다.

기증도서는 서울도서관 1층 ‘나눔문화컬렉션‘에 비치됐다. 아름다운재단과 서울도서관 협력 하에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나눔문화컬렉션’은 기부 문화 전반을 비롯해 모금, 비영리단체 역량강화 등 나눔에 관련 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특별한 도서 컬렉션이다. 특히 이번 기증과 관련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봉사센터에서 도서 검수를 맡아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전달식에 참석한 故 송하원 교수의 배우자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는 “’책날개를 단 아시아’캠페인 등 10년 넘게 고인의 뜻을 함께 해주신 기부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다문화권 이웃을 비롯한 누군가의 꿈에 날개를 다는 일에 이 책들이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찬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은 “나눔에는 정해진 때도 기한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추모기금은 고인과 함께 세상의 작은변화를 만드는 귀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별첨. [사진]
(좌) 서울도서관 다국어도서 기부전달식에 참석한 (왼쪽부터)故송하원교수 배우자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우) 서울도서관에 마련되어 있는 ‘나눔문화컬렉션’서가

서울도서관 다국어도서 기부전달식 참여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