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2016한부모 여성 창업주 건강검진 및 치료비 지원사업으로 142명 혜택

하지정맥 및 고관절, 치과 질환 등으로 치료 및 수술… 10명 중 3아파도 병원 못 가

 

건강검진을 받은 한부모 여성 창업주 100명 중 17명(16.9%)은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아름다운재단의 한부모 여성 창업대출 지원사업 ‘희망가게’에 참여한 창업주 142명에게 건강검진 및 치료비를 지원한 사업 결과에 따른 것이다.

창업주들이 수술 및 치료를 받은 사례로는 하지정맥 및 고관절 질환(37.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용업·음식업 등으로 장시간 서있어야 하는 한부모 여성 창업주들의 노동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고액의 치료비용이 드는 치과 질환(20.8%)의 비중이 뒤를 이었다. 갑상선·뇌 등의 암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도 12.5%에 달했다.

또한 100명 중 약 39명은 건강검진 이후 2차 재검진 및 정밀검진을 받았다. 재검·정밀검진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대장질환(25%)이다. 4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부인과 질환, 갑상선 질환, 유방 질환 등도 전체 정밀검진의 29.4%를 나타냈다.

143명이 참여한 사전 설문조사에서도 한부모 여성 창업주들의 건강관리 취약성이 감지됐다.

조사에서 창업주 10명 중 3명(30.8%)은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경제적 부담(56.8%)’과 ‘가게 운영(29.5%)’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들의 영업시간은 평균 10.56시간이었고 월 평균 휴무일은 3.3일에 불과했다.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10명 중 7명은 ‘규칙적 운동(64.3%)’이나 ‘규칙적 식사(71.3%)’를 하지 못했다.

이렇게 과로와 경제적 부담이 겹치다 보니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오랜 기간 병을 키운 셈이다.

실제로 이번에 갑상선 암으로 수술을 받은 창업주 A씨는 “그 동안 추가 비용이 부담스러워 기본 건강검진만 받고 선택 항목은 검사하지 못했다”면서 “몸이 피곤했지만 늘 있는 거니까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 수술을 받은 미용실 창업주 B씨는 “다리에 열이 날 때는 일주일씩 아프고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가 나중에는 피부가 새까맣게 변했다”면서도 “제 건강보다는 아이들이 먼저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라서 차일피일 미뤘다”고 말했다.

음식업 창업주 C씨는 비용 걱정에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급기야 치통이 심해지고 어금니까지 빠지고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기 질환마저 생겼다. 치료를 시작한 그는 “입을 가리지 않고 웃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창업주들은 한 목소리로 “건강검진이 점포 운영에 도움이 되었다(95.3%)”고 답했다. 또한 이후에도 ‘정기적 건겅검진(66.4%)’과 ‘의료비 수시 지원(19.5%)’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부터 희망가게 창업주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치료비로 1인당 최대 6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의 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5월 희망가게 창업주의 건강권을 위해 2억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됐다.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으로,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故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가족들이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희망가게 창업주를 위해 간판 지원 및 재능나눔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첨부 이미지 : 희망가게를 운영하는 한부모 여성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창업주 건강권지원사업(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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