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결혼, 기부로 축하 하세요” 아름다운재단, 축의금 기부하는 웨딩 1% 나눔 캠페인 펼쳐

겨우내 얼었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꽃망울을 틔우는 4월이다. 봄은 많은 청춘남녀들이 혼인을 서약하는 결혼의 시즌이기도 하고, 덩달아 각종 경조사비 지출이 부쩍 증가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한 번 뿐인 결혼식과 잦은 경조사비 지출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이 축의금을 기부하는 커플에게 축하카드와 기부영수증을 배달하는 웨딩1% 나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오선영씨는 결혼하는 지인의 이름으로 축의금을 아름다운재단에 지인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기부금영수증과 축하카드를 지인에게 선물했다. 뜻깊은 선물을 하고 싶어서 축의금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는 오선영씨는 한 달 후에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의 1%도 기부하였다. 오선영씨는 적은 액수라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형편이 어려워 마음껏 공부하지 못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이 돈이 꼭 쓰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축의금 1%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도 있다. 부산의 웨딩컨설팅업체 ‘이화웨딩’은 업체를 통해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아름다운재단에 축의금1% 기부를 약정하면 청첩장을 무료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화웨딩’측은 예비부부들이 아름다운 나눔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러한 나눔의 이벤트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부산의 모든 예비부부들이 축의금 1% 나눔을 알고 동참할 때까지 나눔의 이벤트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한다. 축의금 1% 이외에 주례사례금을 기부하는 특별한 주례 나눔도 있다. 최상진 교수(경희대 국어국문과)는 주례를 부탁하는 제자들에게 반드시 3가지 임무를 시킨다. 첫째, 예비신랑신부가 하루 동안 함께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그 증명기록을 남겨 제출해야 한다. 둘째, 주례사례금을 기부하고 두 사람 이름으로 된 기부금영수증을 제출해야한다. 셋째, 신랑은 신부에게, 신부는 신랑에게 보내는 사랑의 글을 써야 한다. 이 글은 결혼식장에서 주례자가 읽는다. 이러한 특이한 통과의례를 거쳐서 최상진 교수의 주례를 받은 제자는 현재까지 8쌍. 이혼율 50%가 회자되는 오늘날, 이들 부부는 모두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한다. 특히 이들 부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꼽는 것은 부부가 함께 한 자원활동체험과 기부의 경험. 특히 주례를 받기 위해 시작한 기부는 이제 이들의 습관이 되었다고. 최상진 교수는 “모든 주례를 하는 분들이 이런 요구를 강제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결혼의 시작은 나눔이어야 합니다. 두 남녀가 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나누는 마음“없이 어디 가능한 일입니까.” 아름다운재단은 4월과 5월을 집중적인 웨딩 1% 나눔 이벤트 기간으로 삼아 예비신랑신부들과 지인들이 결혼을 통해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의 웨딩 1% 나눔 운동에 동참하려면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나 전화(02-766-1004)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