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땀방울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2005년 공익시상“아름다운 사람을 찾습니다”시상식,
11월 15일 안국동 느티나무에서 열려.


11월 15일 오후 5시 서울 안국동‘느티나무’카페에서는 2005년 공익시상‘아름다운 사람을 찾습니다’의 시상식이 열린다. 이 상은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우리 사회와 모두를 위한 공익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풀뿌리 활동가와 일반 시민, 공익제보자와 의인들에게 수여되며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올해에는 시민부문‘민들레 홀씨 상’에 충북 옥천의‘안남 어머니학교를 만드는 사람들’이, 풀뿌리 활동가 부문‘심산활동가 상’에는 대구‘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이춘희, 이유자 씨와 서울‘관악주민연대’의 강인남 씨가 공동으로 수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 원, 금반지 한 돈이 수여된다. 올해는 공익제보자와 의인 부문에는 수상자가 없다.

시골 할머니들의 즐거운 합창‘안남 어머니 학교’
충청북도 옥천에는 할머니들의 즐거운 학교가 있다. 글자를 쓰고 읽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는 할머니들은, 교복으로 단체조끼도 맞춰 입고 여느 학교들처럼 소풍도 가고 반장도 뽑는다. 옥천군 안남면에 자리한‘안남 어머니 학교(교장 송윤섭)’의 선생님들은 마을 슈퍼 아줌마와 교회목사님, 동네 청년들이다. 할머니들의 한글교실로 시작한 안남어머니 학교는 문화기반이 열악하고 교령인구가 대부분인 농촌에서 의미있는 본보기를 제공하고 있다. 안남어머니 학교를 만들어가는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주는‘민들레 홀씨 상’이 수여된다.

15년 지기 친구 활동가의 나눔과 섬김, 이춘희와 이유자 씨
대구시 북구 대현동에 자리한‘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대표 이춘희)’의 활동가인 이춘희(38), 이유자(39) 씨는 15년 지기의 친구다. 1990년 성당 청년회 활동으로 알게 되어, 가난한 이웃과 더불어 살겠다는 마음으로 대구의 대표적 빈곤지역인 대현동에 탁아방을 열고 활동가의 삶을 시작했다. 이제는 방과 후 교실과 주민모임, 생명가게로 다른 곳에 부러워하는 튼튼한 마을 공동체가 되었지만, 두 활동가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5년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며 이웃과 더불어 주민으로 살고 있는 이춘희, 이유자씨는,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주어지는‘심산활동가 상’에 선정되었다.    

임대아파트 운동의 모범사례, 강인남 씨
서울의 대표적 빈곤지역인 관악구에는 임대아파트가 많다. 이곳 주민들은 입주자협의회를 만들어 관리비와 임대료에 대한 회계감사부터 임대아파트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일까지, 건강하고 튼튼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활동가 강인남(35) 씨가 있다.  20살 청춘의 대학시절 관악구 지역의 철거싸움부터 함께 한 강인남 씨는 지역 주민 모임인‘관악주민연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스스로도 임대아파트의 주민인 그는 관심과 제도의 밖에 있는 빈곤지역의 임대아파트 운동을 시작했고 이제는 다른 곳에 성과를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다. 강인남 씨는‘심산활동가 상’의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금
아름다운재단의 공익시상을 위한 3개의 기금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퇴직한 한 교사의 퇴직금의 1%를 종자돈으로 아름다운재단의 1% 소액 기부자들이 키운‘의인 기금’은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수여되는‘민들레 홀씨 상’의 밑천이 된다. 또한 2002년‘심산 시민운동가 상’을 받은 박원순 변호사의 상금으로 만들어진‘심산활동가 기금’은‘심산활동가 상’으로 사회와 공익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수여된다. 그리고 MBC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책‘그래도 나는 고발한다’의 인세를 기부하여 만들어진‘소금창고 기금’은 공익제보자와 숨은 의인에게‘빛과 소금 상’으로 수여되고 있다.

사회와 공동체의 가치와 이웃과 나눔의 의미가 희박해져가는 요즘, 민간 공익재단의‘1% 나눔’기부자들의 기부로 수여되는 상의 의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땀 흘리며 내 자신보다는 다른 이와 모두를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운재단 임오윤 간사 730-1235(234) / 010-7126-5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