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나눔으로 더 큰 사랑 만들어요!

 돌기념·결혼기념나눔, 가족기금 등
‘가족’ 모토로 한 나눔, 기부금액·관심 꾸준히 증가 추세

새 가족의 탄생, 아이의 첫 생일…나눔이 더해져 더욱 특별해진 결혼식, 돌잔치

  지난 3월 23일 결혼해 새 가정을 꾸린 이후정, 이미연 부부에게 결혼식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단순한 결혼식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결혼 축의금의 일부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가족’ 이란 이름의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친환경 드레스와 청첩장을 사용하는 에코웨딩을 진행하고, 결혼식 답례품도 장애인이 만든 사회적 기업 제품을 구매했다는 부부는 축의금 일부를 이웃과 나누는 <결혼기념나눔>을 통해 “우리만 행복한 결혼식이 아니라 세상에도 작은 행복을 나누는 결혼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장정봉, 이현정 부부는 지난 해 첫째 장재희, 둘째 장재하 남매에 이어 셋째 장재환 군의 <돌기념나눔>을 했다. 돌기념나눔은 아이의 첫 생일을 기념하며 돌잔치 비용의 일부를 아기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생의 첫 나눔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세 번에 걸친 돌기념나눔. “저체중으로 태어난 첫째와 조산으로 어렵게 태어난 둘째는 건강하게 자라준 것에 감사하며 기부를 하게 됐고, 셋째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해 역시 돌기념나눔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하는 부부는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가족의 돌기념나눔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가족의 새로운 시작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특별한 나눔이 인기다. 아름다운재단이 만들어진 지난 2000년부터 1% 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결혼기념나눔>과 <돌기념나눔>은 2009년부터 가족의 특별한 날을 더욱 뜻 깊게 하는 나눔으로 특화됐다. 특히 돌기념나눔은 2011년 65건에서 2012년 86건으로 30% 이상 증가했고 2013년인 올해는 4월 기준 이미 40여 가족이 참여했다. 콘텐츠 관리 전문 업체 (주)사이버다임이 아름다운재단에 <사이버다임작은시작기금>을 조성한데 이어 현석진 사장을 시작으로 전 직원이 릴레리 돌기념나눔을 하기로 하는 등 돌기념나눔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우리 가족만의 역사와 소망이 담긴 가족기금

 

 기부금이 사용될 곳을 가족이 직접 정하고, 가족만의 이름을 붙여 무럭무럭 키워가는 아름다운재단의 <가족기금> 또한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나눔이다. 현재 모두 11개가 조성되어 있는 가족기금은 가족이 원하는 기금 사용처를 직접 정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기금의 취지에 동감하는 일반 시민들의 매칭 기부 또한 가능해 가족에서 시작된 사랑이 점점 확산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족기금에는 자녀가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아이의 이름을 붙여 조성한 기금, 부부의 은혼식 등 특별한 날에 조성한 기금, 그리고 부모님의 생신을 맞아 조성한 기금 등 가족만의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그 중 이른둥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발리네집기금>은 재치있는 입담과 편안한 진행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나운서 최은경씨가 지난 2008년 조성해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기금이다. 최은경 아나운서와 이상엽씨 부부는 당시 4살이던 아들 이해영군이 어릴때부터 생활 속에서 나눔을 배우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영군의 태명인 ‘발리’를 따 <발리네집기금>을 조성했다.

 

 또 1847년부터 7대에 걸쳐 한의원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춘원당>의 윤영석 원장은 오랜 가업을 통해 형성된 부는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부부의 결혼 25주년인 은혼식을 기념해 <춘원당100년생각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현재 한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 자녀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가족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가족기금이다.

 

‘가족이 함께…’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작은 나눔들

 

 이와 함께 일상의 작은 나눔들을 가족의 이름으로 함께 하는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생활시설아동들의 1,520원 불평등한 급식비 문제를 제기했던 <나는반대합니다 시즌2> 캠페인에는 가족이 함께 기부를 한다는 사연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보육원 아동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부부는 내 아이의 일처럼, 자녀들은 내 친구의 일처럼 생각하는 가족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재단에는 충남 논산에 살고 있는 9명 대가족이 모두 기부에 참여하고, 엄마의 추천으로 어린 자매가 기부에 함께 하는 등 훈훈한 가족 기부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김미경 사무총장은 이러한 가족기부에 대해 “공동체의 해체를 걱정하는 시대에,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나눔과 이웃에 대해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가족뿐만이 아니라 가족이 살아가는 공동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정말 아름다운 일이고 장려해야 할 일” 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가족 관련 기부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 www.beautifulfund.org 및 전화 02-766-1004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