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마음을 잇는, 나눔산책’은 기부자님과 함께 나눔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2023년 나눔산책은 ‘시민이 만드는 변화의 시작,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지금 들려드릴게요.😊

어스름이 내려앉은 9월의 가을 저녁, 한적한 골목길 길담서원에 불이 켜졌다. 올해 처음 열린 마음을 잇는 나눔산책에는 아름다운재단 기부자와 재단의 매니저들도 함께 자리를 채워갔다. ‘시민이 만드는 변화의 시작,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라는 주제를 나누는 자리다. 환경과 관련한 이슈는 기후위기에서부터 자원 재활용까지 많이 있지만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라니, 낯설기 그지없다. 재단의 기부자 역시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인가, 무슨 내용이 핵심이 되어 전달되어질까 궁금함을 안고 나눔산책을 맞이한다.

나눔산책이 진행되는 길담서원 입구입니다

‘시민이 만드는 변화의 시작,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아름다운재단은 미래의 우리를 위해 오늘의 위기에 대응하는 환경영역사업을 지속해왔다. 그 가운데 2023년부터는 일상 속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한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ECO 교실 만들기>라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유자학교 수업, 캠페인 활동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교실 안 제품을 친환경 제품 등으로 교체하는 ECO교실 만들기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학습할 권리를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리고 이 사업과 연계한 캠페인으로서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찾아가는 문제 해결의 여정을 그려낸 2023 환경영역 캠페인 <유자를 찾습니다>가 올해 시작되었다. 어린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공기관 안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물품을 바꿔 나가고 대안을 찾는 도전-대안-변화의 키워드를 가지고 이어지는 캠페인이다.

환경문제와 관련한 여러 이슈들은 우리 생활 깊숙하게 들어와 있으며, 그 어떤 세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환경 이슈 중에서도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화학물질, 그 가운데 유해물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잘 사용하는 문제와 시민의 역할을 찾고자 함이 이번 강연의 목적이었다.

나눔산책 강연자 김신범 선생님입니다

강연을 준비하면서 전문적인 내용을 전하면서도 실천이라는 직접적인 방안을 함께 제안해 주실 수 있는 강연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고민 끝에 아름다운재단의 환경영역 사업을 함께 지켜본 배분위원이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인 김신범 선생님을 강연자로 초청하였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 전문가로 활동하셨고, 시민사회와 기업, 정부를 오가며 화학물질이슈에 관한 공론장의 역할을 강조해 오셨기에, 이번 강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길담서원 안에서 나눔산책 강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류는 사고로부터 배우며 공공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 상하수도 정비, 예방접종 등을 국가 행정에 마련하게 된다. 오늘 이 시간에 주요하게 다루게 될 화학물질의 경우 그 문제가 비교적 최근에 대두 되었다. 1940년대 대량 생산과 소비가 시작되어 196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그 피해가 인식되었기에 국가의 화학물질관리시스템이 아직 안정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라 한다.

안전한 제품인증 마크를 보여주는 발표자료

생활화학제품안전관리를 위해 <전 성분 공개>와 <원료 유해성 평가>를 추진하였는데, 이는 기업과 연구원, 시민사회의 공동 노력으로 함께 안전을 위한 도구를 만들어 간다는 큰 의미를 가진다.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이라는 첫 걸음은 이후 화학 사고 지역 대비 체계를 정비하여 국가 역량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위험 관리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책 결정 공론장을 통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지속가능 사회를 만드는 화학안전정책포럼을 소개함으로써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기부자 및 참석자들이 나눔산책 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매번 환경 관련 이슈는 경고나 위험성 만을 강조한다. 시급하지만 그 커다란 문제 앞에 우리는 여러 번 좌절하고 주저앉거나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날 우리는 환경의 문제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엿보았다. 재단과 기부자가 꿈꾸고 바꿔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음이 돌아서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같은 마음이었을까. 기부자들이 남겨 주신 강연 소감은 여운을 오래 남겨주었다.

“기부자님들의 한마디”

“덕분에 우리 사회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기부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자각이 있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마음 놓이는 강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환경 이슈 중에서도 유해물질은 특히 더 잘 모르고, 눈에 안 보이니 무섭기만 했는데… 최신 경향, 특히 연구와 운동의 성과를 알려주셔서 너무 유익했습니다. 환경 문제 해결에서 이 분야만큼 밝은 전망이 있는 분야는 없을 것 같습니다.”

“15년 정도 환경 운동에 무관심_사실 열심히 했으나 변화의 모습이 잘 안 보이니, 동력을 잃을 뻔 했는데, 다시 관심을 갖고 시민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시민운동가나 활동가를 만나면 대부분 비판과 분노를 가득 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문제를 인식하면 할수록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고, 그 감정이 활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지요. 그런데 김신범 선생님 강의는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선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세상 어디에나,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있기 마련이고 손가락질하고 상대 탓만 하고 있으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도, 그걸 관리 감독하는 기관도, 피해자도 결국은 하나의 공동체이니까요.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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