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첫차, 첫사랑, 첫직장..
그것이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팻말이 붙으면,
우리는 긴장감, 두려움, 설레임, 짜릿한 흥분 등 공통된 감정을 경험합니다.
두번째, 세번째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가슴에 스며들어 오랫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요즘 ‘처음’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한 주 전인 4월 16일, 저는 아름다운재단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3일 후인 19일에는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자 분들과 첫 만남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도 올해부터 아름다운재단에 첫 기부를 시작한 분들이랍니다.
함께 처음을 공유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제 마음이 더 애틋하고 설레입니다.
이렇게 2012년의 첫 ‘처음자리마음자리’가 드디어 열렸습니다. 두둥!
(*처음자리마음자리 | 아름다운재단과 첫 인연을 맺은 기부자님께서 내가 함께하고자 한 아름다운재단을 직접 보고 느끼는, 이웃기부자와 함께 나눔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자리입니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오자 재단 간사들의 손도 바빠집니다.
직접 씻고 썰어 준비한 샐러드를 그릇에 옮기고 김밥과 샌드위치를 보기 좋게 셋팅합니다.
희망 가게에서 준비해주신 달콤한 컵케잌들도 가지런히 놓아두고 기부자님들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기부자님들이 한 분씩 재단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병완 기부자님은 재단 간사들에게 큰 웃음 주시려고 ‘날계란’ 한판을 통째로 사오셨습니다.
이 둔한 신입간사는 당연히 찐계란인 줄 알고 계란 하나를 공중에서 박살낼 뻔했습니다.(다행히 안 그랬어요;)
이 계란 한 판은 다음날 큰 찜통에 넣고 쪄서 재단 간사들이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7시 반이 지나고 어느덧 1층 대회의실이 새로운 기부자님들로 꽉 찼습니다.
행사 시작과 함께 김미경 상임이사님이 인사의 말씀 전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상임이사님도 출근하신지 3일밖에 안된, 저와 입사동기이십니다.
이사님 마음도 저처럼 두근두근 하셨겠죠?:)
낯선 곳에 찾아와 낯선 사람들 틈에 있는다는 게 여간 쑥쓰러운 일이 아닐텐데,
용감하게, 꿋꿋하게 자리해주신 멋진 기부자분들과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먼저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와 함께 어떤 마음으로 첫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나 처음에는 쑥쓰러워하시더니 막상 소개가 시작되자 너무나도 멋지고 감동적인 말씀들을 남겨주십니다.
첫 직장을 얻고 너무나 기쁜 마음에 나눔을 시작하신 분들,
가족들의 뜻을 이어 나눔을 계속 하고 싶다는 분들,
형제끼리, 친구끼리, 혹은 부부끼리 함께 기부를 시작하신 분들,
사연 하나하나 들을 때마나 참 마음이 뭉클하고 따뜻해집니다.
그 중에서도 한 기부자님의 말씀은 기어코 간사들의 마음을 울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이런 일을 하고 싶었고, 공부도 더 하고 싶었는데, 결국 현실과 타협해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간사님들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박봉을 받으며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뜻을 이어가시라는 마음으로,
간사님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기금에 기부했습니다.
제가 앞으로도 돈 많이 벌어서 후원 더 많이 할테니 꼭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을 소개하는 영상과 발표, 뜨거운 질의응답 시간을 모두 마치고 각자 이름을 명패에 적어 벽에 겁니다.
새로운 분들의 이름이 하나씩 벽에 걸릴 때마다 제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더 많은 기부자님들의 이름이 걸릴 수 있게 아무래도 더 튼튼한 줄로 갈아야겠네요:)
역시 행사의 마무리는 단체 사진! 재단 정문 앞에 둘러서 예쁘게 찰칵!
기부자 님들의 환한 웃음이 마음만큼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던 저의 첫 ‘처음자리마음자리’
이 특별하고 짜릿했던 첫경험을 마음에 새겨넣고 종종 꺼내 보며,
앞으로 행복하게 일하겠습니다 🙂
두리번
첫첫첫! 모든게 ‘처음’인 설레임과 상큼함이 묻어나는 이야기. 혜정 간사님~ 따뜻한 글 고마워요!ㅎㅎ^^
둔정
이병완 기부자님.
삶은 계란 전달식, 사진도 곧 올릴게요~^^
이병완
첫 경험 이곳에 올때면 언제나 왜 떨린지
희한하네. 왠지 기분좋은 떨림
반짝 반짝 빛나게 사진두 한컷 찍어주시고^^
계란 두 맛나게 드셨다니 넘 기분이 좋네요.
이름도 새로 지어주시고 이병환 난 이병완 인디!그래두
내가 바뀌는 건 아니니깐.새로운 이름인 이병환 두 사랑해야지요.ㅋ ㅋ
모두 담에 또 뵈요.를레이요~.^^
늘활성화
어머낫, 죄송해요.
성함 얼른 수정할께요^^;
다음에 또 설레는 마음으로 뵈어요:)
특별한첫만남
특별한 첫경험(?)들이 쌓여가는 소중한 시간들..
두근두근..처음의 그설레임이 기억도 나지 않게 잊고 살고 있었는데
덕분에 처음의 그 설렘을 아주 잠깐~ 그리워해보네요 ^^
자기처럼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에 힘을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