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청년배움지원사업 결과공유회 ‘나다운 Day’
아름다운재단은 아동복지시설 퇴소 후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비진학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배움의 기회 제공을 통해 선택권을 확장하고, 지지체계 형성을 통한 심리정서적 안전망 마련하고자 ‘청년배움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생활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사)파이나다운청년들과 협력사업으로 운영되었습니다. |
청년들의 성장과 변화이야기, 그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23년 12월 진행됐다. 청년들은 설렘의 발걸음을 딛으며 속속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무대의 스크린에는 청년들의 배움 활동 장면이 사진으로 스쳐 갔고, 그 배경음으로 지원사업을 통해 음악을 배운 한 청년의 창작곡 ‘Find me’의 멜로디가 흘렀다. 다과로는 베이킹을 배운 청년이 손수 준비한 레몬 마들렌, 가나슈 쿠키, 캐러멜 피낭시에 등이 선물상자에 소담스레 담겨 있다. 중앙의 전시대에는 참여자들이 청년배움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도전했거나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오브제를 선택 후 이미지로 담아낸 사진이 진열되어 있어 그간의 열정과 노력을 짐작게 했다. 배움 활동의 결실이 녹아있는 나다운 Day의 전경, 그 사이로 결과공유회가 시작되었다.
배움으로 빚은 기쁨과 행복의 비전
나다운 Day의 향연이 막을 올렸다. 스크린의 영상에는 배움 활동을 즐기는 청년들의 모습이 펼쳐졌고,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청년들과 함께했던 사업 담당자, 재정 컨설턴트, 심리 상담사들도 등장해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청년들은 지원금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재정컨설팅을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삶 속에도 적용해 스스로 재정 목표를 세우고 추정 수익으로 예산을 수립한 후 계획에 맞춰 실행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재정컨설턴트)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청년들과 심층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고요. 그러면서 청년들이 배움에 대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발견했습니다.” (심리상담사)
희망이 가득한 영상에 이어 다음은 ‘2023 아름다운 메시지’ 차례였다. 앞서 청년들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2023년 한해 청년배움에 참여하면서 느낀 일이나, 고마웠던 사람 등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엽서에 써서 상자에 모았었다. 사회자들은 그 엽서의 일부를 상자에서 꺼내 메시지를 공유했다. 메시지의 시작은 저마다 달랐지만, 끝은 하나같이 고마움을 전하는 뭉클한 표현으로 매듭을 맺었다.
“올해 청년배움지원사업으로 수많은 도전을 시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O미 청년)
“값진 배움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이O영 청년)
“1년 동안 정말 많이 변화한 것 같습니다. 힘겨웠고, 그래서 불안하던 시기에 꿈같이 다가온 청년배움지원사업에 진짜 감사합니다. 그동안 힘써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올해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박O민 청년)
따스함과 풍성함이 어우러지는 풍경 속. 이제 ‘팀별 커뮤니티 활동 후기 나눔’ 시간이었다. 올해 청년들은 관심사에 따라 총 4팀, ‘광식’, ‘불사조’, ‘청바지’, ‘화개장터’ 팀으로 구분해 또래모임과 여행을 함께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시작이었지만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쌓여간 시간만큼 깊어진 관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3년을 되돌아보면 좋은 추억만 가득이네. 앞으로 각자 희망하는 길 응원할게.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다들.” (강O화 청년)
“별다른 기대하지 않았는데, 멋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던 한 해였어.” (이O은 청년)
“함께하는 시간 내내 즐거웠어. 느슨하게 가까운 사이로 우리 오래오래 보자.” (김O슬 청년)
즐거움으로 써 내려간 나의 성장 노트
나다운 Day의 유쾌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토크쇼 ‘나다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나다운 이야기는 청년 2명을 초청해 일년간의 배움이야기를 듣는 자리었는데, 무대에 오른 청년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풀어내며 적잖은 울림을 선사했다.
“저는 도자를 비롯해 3D 모델링으로 세라믹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배움 활동비는 그 작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주로 사용했고요. 올해는 전시회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전시회에는 청년배움지원사업 친구들이 먼 길을 찾아와서 축하해 주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강O화 청년)
“저는 일하다 번아웃으로 퇴사했고, 그래서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평소 동물을 좋아해 고민 끝에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배움 활동비로 그 공부에 주력할 수 있었고요. 사실 올해 상반기는 번아웃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라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다양한 배움 활동과 함께 심리상담을 통해 저에 대해 직면하고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윤O현 청년)
나다운 이야기에서 장학생들이 들려준 배움 활동의 가치는 특별했다. 자립 후 방황할 수 있는 시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대담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배움 활동이 성장을 넘어 성숙의 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으로는 ‘오브제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사전에 청년들은 나의 배움 활동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저마다 사진에 담았고, 그 의미를 글귀로 적었다. ‘터프팅 공예품’, ‘세금계산서’,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창작곡 리스트’, ‘롱보드’, ‘향수’, ‘태블릿 PC’ 등 전시대에 진열된 사진 속 오브제에는 한결같이 의미있는 기억과 추억이 담겨 있었다. 그런 만큼 청년들은 서로의 활동을 존중하며 매력적인 오브제를 뽑는 스티커 투표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1위는 ‘브레첼’, 2위는 ‘호롱의 불꽃’, 3위는 ‘운전 면허 합격 봉투’ 오브제가 선정됐고, 축하 선물도 증정됐다.
“제 배움 활동비의 첫 사용처는 운전학원이었어요. 저는 운전면허증 취득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요.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희열감을 느껴 그 순간을 사진에 담고 싶더라고요. 그간 제게 도전은 항상 어려운 과제였는데요. 배움 활동을 통해 도전의 즐거움을 맛보게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인생에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싶어요.” (이O영 청년)
“저는 청년배움지원사업을 의지하며 올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고요. 그중 하나인 저 호롱은 도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에요. 호롱의 불꽃은 올해 배움 활동의 수많은 시간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강O화 청년)
“올해 브레첼을 비롯해 다양한 베이킹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청년배움지원사업은 ‘나의 성장 노트’ 같습니다.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O예 청년)
변화의 시나리오를 간직한 청년들의 오브제. 그 감동의 여운 속에 행사는 어느새 막바지로 향했다. 마지막 순서는 바로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과 파이나다운청년들 김혜원 이사장의 ‘격려사’였다. 김진아 사무총장은 배움 활동에 열중하고 지지 관계도 형성했던 청년들의 경험이 앞날에 도전과 성장의 주춧돌로 자리하길 기원했다. 그리고 김혜원 이사장은 다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장학생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응원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활기차게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절절한 심정을 전달했다.
진심을 담은 격려사를 끝으로 나다운 Day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그렇게 2023 청년배움지원사업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청년들이 나다움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나다움을 찾아간다’는 것은 곧 ‘나의 행복을 찾아간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은 더욱 다채로운 삶의 풍경을 맞이할 듯하다. 꽃길만 걸으면 좋겠지만, 더러는 꿈길에서 성장통에 시달리며 주춤할 수도 있다. 그때는 배움 활동의 오브제가 용기를 북돋을 것이다. 청춘의 트로피 같은 그 오브제는 마법처럼 2023년의 나를 불러와 가장 행복한 길로 안내할 것이다.
글: 노현덕 작가ㅣ사진: 이현경 작가
한동욱
참 예쁘게 아름답게 잘 정리된 나다운 DAY 후기입니다. 원만하고 성공적인 본 행사 진행을 위해서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이 잘 드러나 보이며, 특히 일년간 많은 성장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다운 배움활동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성숙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재단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