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부금 총액 15.1조 원…전년 대비 5천억 원 줄어
개인기부 4천 억 증가한 10.7조, 기업기부는 4.4조로 지난 10년간 최저액 기록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 3일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2022년 한 해 개인기부금은 늘고 기업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해년도의 국세통계연보는 다다음해 1월 초에 발행되는 관계로, 이번 자료가 한국의 기부금 현실을 가장 가깝게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부금 총액은 15.1조 원으로, 2021년 15.6조 원보다 5천억 원 줄었다. 이 중 개인기부는 10.7조 원으로 2021년에 비해 4천억 원 늘었다. 개인기부는 2020년 9.2조 원, 2021년 10.3조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반면 기업기부는 4.4조 원으로 2021년 대비 9천억 원 감소했으며, 지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기부금에서 기업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년간 평균 35%였으나 2022년에는 29%로 6%p 감소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2022 기빙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IMF구제금융 시기와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두 번의 경제위기 시기에 개인과 기업기부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개인기부는 그 다음해 바로 상승한 반면, 기업은 상승추세로 전환되기까지 약 3 년이 소요됐다. 이는 기부금 총액의 회복탄력성은 기업이 개인보다 취약함을 의미한다. 이번 국세청 통계에서 보여준 기업 기부금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불황에서 기업들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개인기부의 확산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기부문화연구소의 2022 기빙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개인기부 참여율은 61.2%로 2019년 46.5%에 비해 상승했으며, 평균 기부금액도 2021년에는 31만 6천원으로 2019년 26만 4천원에 비해 증가했다. 2011년부터 기부 참여율을 조사한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서는 2011년부터 기부 참여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다 2023년에는 1.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분석에 참여한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연구원은 “이번 국세청 기부금 통계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금액만 포함한 수치로, 비공식적인 다양한 기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모금단체 등 비영리조직을 통한 개인기부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재정 및 활동 보고 등을 통해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모금 단체를 향한 기부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부자들과의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비영리조직들이 재정 운영 상황과 활동 내역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기부문화 관련 국내외 동향 및 선진사례 발표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숙한 기부문화 형성을 모색한다.
[사진] 국내 기부금 총액 그래프 (출처: 국세청 통계포털,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