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배달 문화가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 ‘마음의 오고 감’이었습니다. 2단계 항해하기에서는 1단계 물꼬트기에서 확인한 ‘마음의 오고 감’을 어떻게 하면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배달플랫폼 속 사람들(배달라이더님, 외식업사장님, 이용 고객님)이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음의 오고 감’을 느끼고 경험하도록 혹은 이어가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1. ‘마음의 오고 감’이 계속 이어지게 만들기
‘마음의 오고 감’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마음이 오고 감’이 생기는 거만큼 기존의 ‘마음의 오고 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1단계 물꼬트기에서 인터뷰했던 배달라이더 간식을 마련해놓는 외식업 사장님들의 수고로움과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음료보관장치(냉동고)를 지원해 드렸습니다.
여름철마다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배달라이더님들을 위해 냉동실에 생수를 얼리고, 녹은 생수와 얼린 생수를 교체하는 과정을 매일매일 했던 수고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린다면 ‘마음의 오고 감’이 좀 더 수월하게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식업 사장님들께 냉동고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배달라이더님들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함께 문구를 고민해 시트지를 부착했습니다.
“아이스박스를 찾아봤는데 좋은 걸 사고 싶어서 계속 찾아보다 보니깐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장바구니에만 담아놨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연락을 주셔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몰라요. 이제는 냉동고에 그냥 넣어놓기만 하면 되니깐 예전보다 완전 편해졌어요. 그전에는 아이스박스를 들고 와서 냉장고에 음료를 넣고 얼리고, 중간에 다시 리필해줄 때도 다시 음료 상태를 살펴야 하니깐 신경을 많이 썼죠. 무거운 거 들고 왔다갔다 안 하는 것만 해도 엄청 커요. 지금은 신경을 전혀 안 써요. 확실히 부담이 엄청 줄었어요. 완전 좋아요. 효자예요.” -스시모모타로 사장님-
“냉동고가 생겨서 너무 좋죠. 원래는 아이스박스에 얼음 넣어서 했는데, 매일 물을 버리고 얼음 채우고 해야 했거든요. 얼음이 부족할 때는 얼음을 시켰어야 했는데 얼음도 안 시켜도 되고요. 냉동고 덕분에 그런 수고가 없어졌죠. 누가 알아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뭔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니깐 냉동고도 지원받고 뿌듯함이 있어요. 그리고 냉동고 덕분에 배달라이더님들이 언제나 시원한 음료를 먹을 수 있게 된 게 더 뿌듯하고 좋아요.” -롤링파스타 성신여대점 사장님-
#2-2. ‘마음의 오고 감’이 새롭게 생기게 만들기
‘마음의 오고 감’이 새롭게 생겨나길 바랐습니다. ‘마음의 오고 감’을 느끼면 ‘마음의 오고 감’이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식업 사장님이 ‘마음의 오고 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달라이더를 위한 간식 카트를 2개월간 함께 운영(2023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했습니다.
흔쾌히 공간을 내어주신 3단계 레드갈비찜 사장님과 함께 몽쉘통통, 오예스, 초코파이는 물론 카스타드, 엄마손파이, 마가렛트 그리고 목캔디, 애니타임사탕, 생수, 캔커피, 식혜, 매실음료까지 배달라이더님들이 취향껏 골라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간식거리를 ‘배달라이더를 위한 간식카트’에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간식카트와 더불어 주변에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통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사실 간식 카트를 이용하는 배달라이더님들을 만나 ‘마음의 오고 감’을 여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간식카트를 이용하는 배달라이더님들께는 불편함을, 공간을 내어준 외식업 사장님께는 부담감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달라이더님들께 여유가 되실 때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부탁과 함께 간식카트 한편에 메모지와 펜을 준비했습니다.
‘땡큐!’, ‘감사히 잘 먹고 갑니다’, ‘이런 곳이 드문데 감동이네요’, ‘잠깐의 휴식 감사합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메시지를 남겨주기도 하고, ‘레드갈비찜 사장님 덕에 기분 좋게 시작’, ‘덕분에 또 버틸 힘이 납니다’, ‘배려에 힘이 납니다’, ‘큰 힘이 됩니다’, ‘여기 오면 기분이 좋아져요’라는 메시지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친절&안전&감사’, ‘행복딜리버리 안라무복(안전 라이딩 무사 복귀를 일컫는 말)’, ‘늘 밝게’, ‘잘 먹고 음식 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안전과 친절을 다짐하는 메시지도, ‘거절하기 말기’, ‘조리대기 취소하지 말기’, ‘다 소문낼게요’처럼 ‘마음의 오고 감’을 직접적으로 메시지에 적어주기도 했습니다.
‘배달라이더를 위한 간식 카트’로 ‘마음의 오고 감’을 느낀 3단계 레드갈비찜 사장님은 12월부터는 ‘배달라이더를 위한 간식 카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3단계 레드갈비찜 사장님과 함께 새롭게 피어난 ‘마음의 오고 감’은 때로는 배달라이더님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때로는 마음을 달래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배달 문화를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3. ‘마음의 오고 감’을 느껴보도록 만들기
사실 무엇보다 ‘마음의 오고 감’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바로 배달플랫폼 이용 고객님들이었습니다. 이용 고객님들과 함께 마음을 주고받을 때, 우리의 배달 문화는 훨씬 더 그리고 훨씬 빨리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달플랫폼 이용 고객님들이 ‘마음의 오고 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별도의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스시모모타로 사장님과 함께 ‘배달라이더 안전운전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배달 요청사항(공간 부족시 가게요청사항에 작성)에 배달라이더의 안전운전을 응원하는 문구(예 : 라이더님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도 안전운전하세요, 늦어도 괜찮으니 천천히 오세요 등)를 적으면 특별제작한 손수건(60수 아사면!!)을 보내드리면서 ‘배달라이더 안전운전 응원 이벤트’를 통해 배달플랫폼 이용 고객님들이 ‘마음의 오고 감’을 느껴보기를 바랐습니다.
‘오늘도 안전 운전하세요!’, ‘무사히 오세요!’, ‘날 추운데 조심히 오세요!’, ‘안전이 제일, 안전운전하세요:)’, ‘조금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밤길 어두우니 안전운전 하세요!’, ‘라이더님께서 안전하게 오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안전운전 천천히 오셔요’, ‘운전 조심하세요’, ‘늦어도 좋으니 천천히 와주세요!’, ‘안전배달!’, ‘안전한 배달 늘 감사합니다’ 등 이용 고객님들은 우리의 배달 문화가 안전하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적어주셨습니다.
‘배달라이더 안전운전 응원 이벤트’에 참여하신 이용 고객님께서 작성한 배달기사님 미소도 보여서 더 기분 좋은 저녁 식사였다는 리뷰처럼 늦어도 괜찮다고 안전운전 하라는 요청 사항에 오히려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온전하면서도 친절하게 음식을 문 앞까지 전달하려는 배달라이더님들의 마음은 이용 고객님들께도 잘 전달되었습니다. 스시모모타로와 함께 한 ‘배달라이더 안전운전 응원 이벤트’로 이용 고객님들은 ‘마음의 오고 감’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2-4. ‘마음의 오고 감’을 더 많이 알게 만들기
더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오고 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툰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뜬금(@tteungeum)님과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배달 문화 만들기’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단순히 배달라이더만을 위한 ‘마음의 오고 감’이 아닌 이용고객님-배달라이더님, 배달라이더님-외식업사장님 등 배달플랫폼 속 다양한 사람들(외식업사장님, 배달라이더님, 이용고객님 등)이 바쁘고 지친 삶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작은 마음들을 내어줄 수 있음을, 그리고 그런 마음들로 인해 다시 마음이 전해짐을 그려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는 않아도, 잘 느껴지지는 않아도 우리의 마음들은 결국 오고 감을, 이렇게 배달 플랫폼 속 다양한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서로를 향해 전하는 작은 마음들로 우리의 배달 문화는 훨씬 더 안전하고 건강해짐을 전했습니다.
변화는 서로 연결된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흔쾌히 공간을 내어주시고, 함께 이벤트를 진행해 준 외식업 사장님들이 없었다면, 또 정성을 다해 콘텐츠를 그려내 준 작가님이 없었다면 ‘마음의 오고 감’은 새롭게 피어나지도, 느껴지지도, 더 알려지지도 못했을 겁니다. 이처럼 작지만, 하나둘 연결되면서 우리의 배달 문화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글/사진 이재찬
※ 이재찬님의 ‘딩동~안전운전이 배달왔습니다’ 는 2023 변화의물꼬 지원사업 2단계 항해하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사회 문제는 소수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느슨한 관계망이 만들어진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변화의물꼬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시민사회가 더 너르게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