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광주동물권단체 성난비건은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교육용 그림책 출판 및 배포’를 진행했습니다. 야생조류의 시점에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의 심각성과 일상성을 다룬 <깃털이 많은 곳>, 시민 조사자의 이야기를 다룬 <나도 살릴 거야!> 이야기는 성난비건 인스타 @angryvegan_gwangjeon를 통해 자세히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성난비건의 사업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를 알고 계시나요?
국내에서만 일년에 800만 명(命), 하루에 2만 명 가까운 새들이 방음벽, 건물 유리창, 버스 정류장, 유리 난간, 디스플레이 월 등 유리로 만든 인공 구조물을 피하지 못해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유리로 된 인공 구조물이 너무나 많아요. 지하철 출입구에도, 버스 정류장에도, 내가 살고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에도, 카페나 펜션, 책방에도 크고 작은 유리는 물론 전망을 고려해 설치한 통유리까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유리가 사용되면서 새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새는 왜 유리에 부딪힐까요?
바로 유리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특성 때문이에요. 유리는 뒤에 있는 물체나 자연 공간을 비치는 투명성과 주변 환경을 거울처럼 비추는 반사성을 지니는데, 새들에게는 유리에 비치거나 반사된 풍경이 실제 자연 공간으로 보이는 거예요. ‘저쪽으로 지나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 새들이 유리에 비친 나무나 산, 하늘로 날아가다가 그대로 쾅! 하고 부딪히는 거랍니다.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아무리 세게 유리에 부딪혀도 죽지 않지만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평균 36~72km/h)에 맞먹는 속도로 날아다니는 새들은 유리에 부딪히는 순간 목숨을 잃거나,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큰 부상을 입어요.
성난비건은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는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총 두 종의 인스타툰을 만들었어요! 바로 탐조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예원(@birder_yewon) 작가님, 환경, 비거니즘에 관한 만화를 그리는 경선(december01st_) 작가님과 함께요!
《깃털이 많은 곳》은 탐조를 하는 예원 작가님의 장점이 두드러진 작품이에요. 새의 구조와 특징을 잘 알고 있으셔서 아빠 딱새는 물론 작품에 등장하는 물까치, 멧비둘기, 황조롱이 등 다양한 새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어요. 〈깃털이 많은 곳〉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텃새인 딱새를 주인공으로 삼아 유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의 심각성을 작품에 담았어요.
《나도 살릴 거야!》는 환경, 비거니즘 운동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경선 작가님의 장점이 두드러진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위해 각 지역에서 열심히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를 하고 있는 시민 조사자들을 ZOOM에서 만나 경험을 듣는 시간을 가졌어요. 시민 조사자들이 공유해준 경험과 성난비건 활동가들의 경험을 담뿍 녹여내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새들이 유리에 부딪히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4편에 걸쳐 소개했어요.
인스타툰을 접하는 분들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고, 새가 유리에 부딪히지 않도록 “여긴 지나갈 수 없어!” 하고 알려주는 5×10 규칙(위아래 5cm, 좌우 10cm 간격)으로 문양을 새기는 저감조치를 통해 새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내 주변, 기업, 지자체에 함께 알려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유리로 된 인공 구조물 주변을 살펴죽거나 다친 새를 함께 기록해 주세요.
작은 관심과 행동이 쌓이고 쌓여, 우리 지역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답니다.《깃털이 많은 곳》과 《나도 살릴 거야!》는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비건(@angryvegan_gwangjeon)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실물 그림책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제작물_워크시트1] 깃털이 많은 곳_활동지(PDF)
[제작물_워크시트2] 나도 살릴 거야_활동지(PDF)
글, 사진 | 광주동물권단체 성난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