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나눔 토크콘서트? 나눔에 대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인가?
공부하기 바쁜 아이들이 나눔을 할 수 있을까? 청소년 나눔 토크콘서트 ‘여우와 장미’
이런저런 궁금함을 가지고 지난 9월 22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진행된 청소년 나눔 토크콘서트 ‘여우와 장미’에 참여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자리이건만, 저에게도 좋은 쉼의 자리였습니다.
일에 매몰되어 왜 하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며 걷던 제게 이 영역으로 직업을 갖게 된 동기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배운다고 할까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 열정이 빛났습니다.
– 막무가내 대장부 지리산 종주
두레학교 아이들이 지리산 종주를 하면 지인과 가족이 종주에 대한 피드백 및 격려로
‘소외아동 청소년 여행’을 위해 기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악동들은 친구들을 위해 종주를 하고, 후원을 합니다.
당당히 엄마 아빠에게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지리산 종주할껀데, 엄마 아빠가 후원해 주었으면 좋겠어.”
모금을 하며 우물쭈물 했던 저를 반성하게 합니다.
평상시에는 한 트럭 갖다 줘도 안먹는 영양갱을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면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합니다. 내가 희생할 때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라는 기특한 말을 합니다.
– HOPEN 문구 후원 활동
HOPEN은 해외 아동들을 위해 학생들이 쓰다버린다 학용품을 모아 해외에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1때부터 시작 해 벌써 3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 나눔 활동입니다.
저 나이 때 저는 친구들이랑 놀기 바쁘거나, 야간 자습 시키는 선생님을 미워하는 감정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HOPEN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문구류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의 모습은 딱 “아동” 이었습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문구를 사고 싶어 엄마에게 분실 했다, 다 썼다 하며 용돈 받아 한 움큼 샀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사용하던 학용품들은 멀쩡한 상태로 책상 언저리서 굴러다니다 쓰레기통으로 보내졌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을 해외에 보낼 생각은,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눈곱만치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HOPEN은 청소년들의 나눔 활동이 아니라,
모금과 배분 그리고 기부자 예우까지 모두 훌륭하게 해 내는 법인 인격체 같았습니다.
17살 아이가 하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 빛나는 아이디어로 깔끔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나눔 활동을 보며 나누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봅니다.
나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던가? 반성도 되며 처음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자 직업 전환을 하였을 때의 설렘도 기억나게 합니다.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그것을 꿈꾸고,
실천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나눔교육은
나눔의 가치관을 가진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서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는 데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과 의미를 알려주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 친구들과 동등한 마음으로 어깨동무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나눔의 세대를 키우는 아름다운재단 <어린이 나눔클럽>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합니다.
가회동 썬그리
잘읽었습니당~~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