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사업 – 움직일 동기가 되는 게임

2024-01-29

대중적인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은 게임, 장애인들의 경우 신체, 환경적 요인으로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장애인의 여가활동은 TV보기 88.2%, 휴식 72.8%, 컴퓨터 18.2%, 취미나 자기개발활동 15.0%, 봉사/종교/사교활동 12.4%, 스포츠활동 10.5% 순으로 다양성이 없으며 TV보기나 휴식으로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아름다운재단은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해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합니다. 게임 접근 장벽을 낮춰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문화·여가 생활의 다양성 확보를 지원합니다.

지난 12월 8일 아름다운재단,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카카오게임즈, 국립재활원이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장애인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회 ‘다가치 게임톡’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후원으로 진행한 장애인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사업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첫 사업이다. 지체·뇌병변 장애로 게임을 하고 싶어도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자세 보조기기(장애인의 신체기능 보강), 조이스틱(게임 컨트롤러), 안경 마우스, 한손키보드 (장애인 특화기기) 등 게임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함께 잔존 운동능력에 따른 게임을 추천했다.

장애에 따른 운동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게임 접근성에 필요한 보조기기도 모두 다르고 할 수 있는 게임 혹은 하고 싶은 게임이 달랐다. 사업수행기관인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가 맞춤형 지원으로 1인당 230만 원 내외의 제품을 지원하고 실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지원자가 하고 싶어 하는 게임을 보조기기를 통해 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 셋팅, 사용법을 안내하고, 실제 게임을 같이 하는 등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우수사례 발표회 ‘다가치 게임톡’에는 4명의 사례자를 모시고, 한 해 동안 지원받았던 보조기기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보았다.

우수사례자 ‘씨케이’님의 발표내용

경추 7번 완전 손상 진단을 받은 손가락으로만 게임하는 ‘씨케이’님은 보조기기인 XBOX 콘트롤러로 다치기 전에 오락실에서 했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리듬게임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설레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게임은 삶의 동력이자 내 몸의 일부”

장애를 입기 전 연극연기를 전공하며, 리듬게임을 아주 좋아했던 평범한 리듬게이머 였습니다..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장애를 얻은 이후 집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형이 노트북을 선물을 해줬고 그날부터 제 생활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고 이전에 하던 게임들을 다시 시작했습니다..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애입니다. 손상된 부위에 따라 저는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어 이전과 같이 자유롭게 게임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게임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지원받은 기기로 그동안 손도못대던 게임들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아 어느것부터 해야할지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제 삶의 동력이 되었고, 취미를 넘어 제 몸의 일부입니다.

우수사례자 이O현 발표내용 발췌

중증 뇌병변 장애인인 이o현님은 NRC게임 접근성 컨트롤러와 각종 스위치 그리고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를 지원받아 긴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

“게임은 나의 여가생활이자 삶의 한 부분”

저는 중증장애인으로 손과 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특히 손 사용의 어려움으로 손 조작이 필요한 게임 대신 이미 단종된 위게임과 PC게임을 위해 녹스의 윷놀이와 야구 등 단순 스위치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향전환을 하거나 다양한 키가 필요한 게임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게임 접근성 보조기기 지원을 통해 NRC게임 접근성 컨트롤러와 각종 스위치 그리고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를 지원받았습니다. NRC게임접근성 컨트롤러는 게임을 진행 할 때 방향 전환 조이스틱과 다양한 키가 가지고 있어서 그 키마다 스위치를 연결하여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무한의 계단이나 탕탕특공대처럼 방향전환과 스위치를 동시에 써야하는 PC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게임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조기기만 있으면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게임 보조기기지원사업에서 다양한 보조기기를 지원받아서 게임의 영역을 확장시켜주시고 즐거움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사업은 집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장애인에게 또 다른 삶의 재미이자, 동력이 되고 있다. 아쉽게도 장애인의 게임 문화 활동에 대한 실태조차 되지 않아 장애인에게 게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본 사업을 통해 장애 당사자들이 게임을 통해 확장된 일상을 경험하고, 삶의 동력이 되기를, 그래서 또 다른 사회활동의 단초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