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와 아름다운재단이 비진학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 ‘청년 자립정착꿈지원사업’. 2020년 희망찬 닻을 올렸고 지난 4년간 자립준비청년 100명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해왔습니다. 생계를 꾸려나가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소중한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가운데, 그간 지원사업에 참여했고 2023년에는 든든한 선배로서 후배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한 박승현, 박아린 청년을 만났습니다. ‘청년자립정착꿈지원사업’의 협력기관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이봄 나눔사업팀 팀장도 인터뷰에 동행했습니다.
진정 나다운 꿈을 찾아
진눈깨비가 내리는 겨울날, 인터뷰 장소 카페 문을 기운차게 열고 들어오는 두 청년. 부산에서 보험·재무설계사로 일하는 박승현 님(28살),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박아린 님(32살)입니다. 두 사람의 생기와 미소 덕분에, 궂은 날씨와 추위에 움츠러든 마음이 어느새 환해집니다. 박승현 님은 2021~22년에, 박아린 님은 2020~21년에 ‘청년자립정착꿈지원사업’에 참가했습니다. 자랄 때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공적인 지원도 사회적 관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여느 청년들처럼 삶에 대해 실존적인 고뇌를 하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진정 나다운 꿈을 찾고 이루고자 애써 왔습니다.
“전부터 삶의 목적이 뭘까 고민을 했는데요. 이십 대가 되고 나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어린 시절에 살아온 환경이 제 삶에서 이유가 없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픈 경험도 내 삶의 의미 있는 무엇으로 만들고 싶다고 결심했습니다. 지원사업 면접을 보는데,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꿈이 뭐냐’고, ‘앞으로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뜻깊고 신선한 물음이었습니다. 제 자신과 제 삶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 박승현 님
자기이해의 폭을 넓혀 도전!
두 청년 모두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했는데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나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게 당장 살 집을 구하는 문제이다보니 ‘자격증을 따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개별맞춤형 진로찾기 활동 프로그램으로 자기이해를 넓혀 꿈을 찾는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었어요.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원사업에 참가해볼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예전부터 일을 계속했는데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했었어요. 조향사, 바리스타로 일해보고 패션사업도 해보고 마치 여러 우물을 파는 듯한 상태였는데, 활동하면서 제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진로가 선명해졌습니다. 주변의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자격증 공부를 했어요.” – 박아린 님
다채로운 자기계발의 기회와 네트워크 활동
‘청년자립정착꿈지원사업’에서는 진로활동비, 취업 특강에 더해 다채로운 자기계발의 기회가 제공되고, 자립역량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활동이 진행됩니다. 청년들이 함께 문화체험, 국내여행을 해보는 ‘희망별 프로젝트’, 매달 한 번씩 모여 창조적인 만들기(공예, 소품 등) 활동을 하고, 이웃을 위해 선한 나눔 활동도 해보는 ‘별별체험’ 활동을 꾸준히 펼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도록 돕습니다. 박승현 님, 박아린 님 또한 각양각색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2022년에 제가 강연했을 때예요. ‘희망별 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청년들이 모처럼 만에 휴식을 얻어 제가 사는 부산으로 2박 3일 여행을 왔는데요. 숙박지 세미나실에서 제가 부산의 자립준비청년들과 같이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몽실커피’에 관해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몽실커피’의 커피도 한 잔씩 마시면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하고 공익적인 취지로 활동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강단 앞에 선 제가 또래이고 비슷한 여건에 놓여 있어서인지 청년들이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었습니다.” – 박승현 님
나를 믿어주고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들
그동안 기쁘고 재미난 추억을 이야기하며 함박웃음을 터트리기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는 두 청년의 인터뷰 모습 속에서, 두 청년뿐만 아니라 지원사업에서 함께 활동한 청년 모두의 활력과 재치, 다정함과 강인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무엇보다 서로서로 꿈을 응원하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관계를 만들어 함께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의 지지체계망 형성 프로그램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위세를 떨치고 있었을 때, 조를 짜서 몇몇이 여행을 떠났거든요. 여행지에서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저희 자립준비청년들하고 도란도란 소통하던 시간이 새록새록 해요. 소소하지만 마음이 오가는 대화를 나눈 조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애틋하고 지금도 연락하며 사이좋게 지냅니다. 저희가 어릴 적에 좀 눈치 보며 자라서 사랑받으려면 그만큼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거든요. 있는 그대로 나를 믿어주고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 더 성장하고 더 자립할 수 있었습니다.” – 박아린 님
삶의 전망과 지평을 넓히는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자립준비청년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긴 시간 함께하며 온 마음을 다해 한결같이 격려해온 조력 전문가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이봄 나눔사업팀 팀장님.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의 의의를 찬찬히 짚으면서, ‘청년자립정착꿈지원사업’으로 비진학 자립준비청년 지원에서 선구자가 된 기부처 스타벅스코리아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에 참가한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편안히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승현 님, 아린 님처럼 같은 꿈을 가진 청년들이 관련 정보를 같이 찾아보기도 하고, 혹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꿈을 가진 청년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기도 하고, 교류하며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전환했습니다. 가까이에서 직접 자립 현황을 보고 듣거나 자립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레 공유하는 체험을 통해, 삶의 전망과 지평이 넓고 깊어집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연결망은 삶의 가이드로 작용합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의 더 나은 내일을 응원하며 지원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로 다각적인 지원에 힘쓰는 스타벅스코리아에 고맙습니다.” –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이봄 나눔사업팀 팀장님
후배들의 지지자로
요즘 박승현 님, 박아린 님은 생업 외에도 특별한 일로 바쁘고 보람차게 지냅니다. ‘자립정착꿈’에 이르는 과정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쉽지만은 않았지만, 세상 누구도 홀로는 온전히 다 이룰 수 없는 자립. 자신의 상황에서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행복과 긍지를 느낍니다. 자기주도성과 진취적 자세로 통찰과 지혜의 원천이 되는 박승현 님, 박아린 님입니다.
“요새 소외되어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연히 느끼는데요. 정보나 네트워킹 측면에서 아직 좀 미흡한 소규모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에서 자란 후배들을 염두에 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명은 ‘지지자’인데 ‘지피지기 자립백승’의 약자로 ‘지지자가 되겠다’는 뜻이기도 해요. 지원사업에서 받은 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박승현 님
내 인생의 발판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인터뷰 때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을 통해 제 인생이 발돋움했다’라고 힘주어 말한 박아린 님. 얼마 전 서울에 사는 한 후배 자립준비청년이 주거 문제를 겪을 때 부지런히 달려갔다고 합니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이봄 나눔사업팀 팀장님이 무척 자랑스러워하면서 박아린 님의 활약상을 생생히 들려주었습니다.
“지원사업 기간이 종료되고 좀 지난 시기에 한 청년이 주거 문제로 힘든 일이 생겼었어요. 아린 님이 곤란한 상황에 있는 그 청년과 그야말로 같이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 돕고, 문제를 해결해내더라고요! 당장 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정말 값지고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자립준비청년들간의 지지체계가 가까운 지역 내에서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정착을 위해서는 생활권 지역 내에서의 연속적인 지지체계가 필요합니다. 이에 지역사회 내 사례관리가 가능한 유관기관 연계를 통해 자립준비청년 지원체계를 공고히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이봄 나눔사업팀 팀장
“자립준비청년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았듯이 앞으로도 저의 쓰임이 필요한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아린 청년
자립준비청년의 삶에 선입견 대신 가능성을 기대해주는 수많은 고마운 마음을 떠올리면서, 박승현 님, 박아린 님, 그리고 ‘청년자립정착꿈지원사업’의 자립준비청년들 모두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함께 자립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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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승미 ㅣ 사진. 임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