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휴가철이 무르 익는 이 시기! 재단 간사님들이 갑자기 분주해졌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2013년 8월 22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창립때부터 재단을 지켜주신 13년 기부자님들께 감사 전화를 드리게 되었기때문입니다.
모든 간사님들이 이렇게 전화를 한 것도 창립 이후 드문 일이라서요, 저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전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감사 전화를 할 때만 해도 이렇게 후기를 모아서 글을 올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그런데 전화를 하다보니 간사님들마다 기부자님들과의 따뜻한 통화 내용을 알려주셔서 도저히 혼자 알고 있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동훈 기부자님 (2000년 10월 18일부터 기부 시작)
아름다운재단(재단) : 감사드립니다. 평소 재단과 통화된다면 하고 싶었던 이야기 없으셨나요?
이동훈 기부자님(이동훈) : 늘 열심히 하시는 것 감사드리고요. 먹고 사는데 바빠서 이럴 때 할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게 문제네요. (쑥스러워함)
재단 : 처음 어떻게 기부하시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이동훈 : 13년전인가요? 벌써? 2000년 총각때 주머니에 여유가 좀 있었을 때였으니까 시작할 수 있었겠죠. 사회가 IMF 이후 어렵게 돌아가는 거 보고 정부 시스템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요. 그때 박원순씨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갖고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재단 :13년간 매월 5만원씩 계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요. 결혼 후 아내는 뭐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동훈 : 운이 좋아서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구요.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꾸준히 하자는 그런 작은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지요. 저도 언젠가는 도움받을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내요? 아내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내한테 이것 때문에 욕 들어 본 적은 없거든요. 솔직히 아내가 보람있어 하는 것 같아요.
재단 : 기부에 대한 철학이랄까? 에 대해 한마디 하신다면요?
이동훈 : 사회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되면 좋겠지만 아직 우리사회가 그렇지 못하고, 공무원들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기부가 계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녀들에게도 기부하게 가르칠 겁니다.
재단 : 재단에 불만스러웠을 때가 있었습니까?
이동훈 : 재단에 불만스러웠을 때는 별로 없었던 것 같구요. 박원순 전 상임이사가 시장 선거에 나가면서 구설수에 올랐을 때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잣대로 박원순씨와 재단을 재단하고 할 때 너무 화가 났었습니다.
재단 : 어떤 상황이 오면 기부를 중단하시겠습니까?
이동훈 : 재단이 초기 목표를 잃고 휘청거릴 때, 공기업처럼 낙하산 인사로 이상한 사람이 와서 일을 하게 될 때, 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돈을 쓰지 않을 때, 초기 취지를 잃고 수익만을 추구할 때…그럴 때는 실망하고 중단하게 되겠지요.
재단 : 재단 사무국 간사들에게 격려의 한말씀 해주신다면?
이동훈 : 공익 차원에서 일하다 보니 희생을 해야 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직업이라면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 보람이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니까 말입니다. 좀 더 넉넉하게 보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그래서 그만큼 더 힘내서 창의적인 활동으로 다른 재단들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재단이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맘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것 꼭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동훈 기부자님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한 13년 동안 20대의 청년에서 30대, 일곱 살 난 아들을 둔 가장이 되었습니다.
함께 나이들어 갈 수 있음에 참 감사한 날입니다.
바쁘신 시간 내어 아름다운재단의 전화를 기쁘게 받아주시고, 귀한 말씀해주신 이동훈 기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감사전화 후기는 앞으로도 이어집니다 🙂 참 고맙습니다.
글 | 박해정 팀장
기부자님!감사해요!
언제나 떨리는 순간~ 기부자와 통화~
이야기하다보면 선한 에너지와 뭉클함이 전해옵니다.
angela
가슴 따뜻해지는 전화 후기네요^^ 2000년 10월부터 기부하셨다니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