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세공하다는 ‘어린이들의 인스타툰 일기장: 우리 동네 작은 모험-태안편’을 기획하고 로컬 콘텐츠를 제작했다. 유년기를 보낸 태안에 대한 생각·느낌과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태안의 간극을 좁히고자 진행했던 프로젝트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세상을 공유하다, 감추어진 원석을 세공하다: 공익활동팀 세공하다
안녕하세요, 세공하다입니다. 먼저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사업 [2023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 활동기관으로 참가해 이렇게 인사할 수 있어 기쁩니다. 단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 많을 것 같아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공하다는 2022년 KOICA 리턴프로그램 참가로 공식활동을 개시한 소셜벤처팀입니다. 팀명처럼 저희가 바라는 ‘세상의 청사진을 공유’하고자 움직입니다. 현재 팀원 구성은 5명으로, 일반기업, NGO 등 사회 곳곳에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근 활동가도 없고, 재정도 사비를 각출하거나 지원사업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어느 단체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올해는 미등록단체의 한계를 절감해 공식 등록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희의 움직임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segong_ha_da로 놀러 오세요!
기름 유출? 소멸예정지역? 청정바다? 관광지?
여러분들의 기억 속 태안은 안녕하신가요? 저희 세공하다에게 태안은 그 어느 장소보다 특별합니다. 팀원 5명 중 무려 40%! 2명이 태안 출신이거든요! 하지만 유년기를 보낸 태안에 대한 생각·느낌과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태안의 간극은 제법 컸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에서 본 프로젝트, “어린이들의 인스타툰 일기장: 우리 동네 작은 모험-태안편“을 기획했습니다.
이제 기름 유출-환경 파괴는 옛말입니다. 허베이-스피릿호 기름 유출 사고로 망가진 태안은 빠르게 회복하여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경관보전지역‘ 지위에서 ‘국립공원’ 지위로 변경·인증됐습니다. 그러나 방문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태안은 여전히 청정바다가 아닌 ‘기름유출’과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새로 쓰는 태안 이야기
꼬박 13년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만한 신선한 힘은 무엇일까요? 저희 세공하다는 ‘로컬콘텐츠’와 ‘SNS’로 진단했습니다. 인식개선을 넘어, 문화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도 ‘로컬’ 콘텐츠는 중요합니다. SNS는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활용되는 플랫폼입니다. 저희 세공하다는 로컬콘텐츠와 SNS의 접점으로, 인스타툰을 선택했습니다. 태안의 역사, 문화, 관광, 일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덧입히기도 쉽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툰에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공하다 주니어즈: 안면중학교 1학년 2반 3인방
“태안은 멀티플렉스 극장도, 고속도로나 기차도 없어. 친구들과 놀러 나갈 때도 차라리 시외버스 타고 서산까지 나가는 게 여러모로 좋아” 저희 세공하다 주니어즈 안면중 친구들이 실제로 한 말입니다. 태안은 서울 대비 문화-여가를 폭 넓게 누리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생산도 좋지만, 지역민의 참여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로컬콘텐츠라 부르기 어렵지 않을까요? 세공하다는 이 지점에서 아이디어 착안, 툰을 함께 만들 기관, 안면중학교를 섭외해 활동했습니다. 저희 팀은 다른 어떠한 양적 성과보다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을 가장 큰, 특별한 성과로 생각합니다. 지유, 하솜, 은유 친구들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프로젝트를 마치며…
태안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고즈넉한 풍경, 시원한 바다 등 자연환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큰 매력 포인트는 사람입니다. 정겨운 버스 기사님부터 외지인이라 하니 더 반겨주시는 식당 사장님, 미등록단체임에도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환대해주신 안면중학교 선생님들까지… 결국 사람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작업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 독자분들도 태안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저희 툰과 함께라면 더 좋고요 🙂
정말 끝으로! 미등록단체임에도 저희를 믿고 선정·지원해주신 아름다운재단에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5개월간 저희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도우미였던 박수진 매니저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세공하다는 지금처럼 세계 곳곳에 감추어진 원석들을 찾아 세공하고, 이 세상에 공유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사진 | 세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