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은 논을 가까이 접하기 힘든 도시에서 ‘생명도 밥도 논이 주는 선물’임을 알 수 있도록 논생태체험 그림책 워크북을 제작했다. 그림책 형식으로 제작된 워크북으로 유아, 초등학생 대상의 논생태 교육에 활용도가 높으며, 어린이집·학교·도서관·방과후 학교 등 여러 공공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다. |
생명도 밥도 논이 준 선물
논습지의 다원적 기능과 생물다양성 논을 살리는 활동을 기반으로 밥 한그릇의 의미를 알리고 지속가능하도록 지키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 도심 속 가까운 어린이대공원 논에서, 어린이들이나 가족 단위로 논체험을 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반응이 있다. “저건 뭐지? 어머나 논에 잠자리가 날아다니네, 나비도 있어요, 개구리도 있네, 우와 달팽이가 있어?” 벼가 자라고 있는 논에서 보는 다양한 생물들에 참가자의 눈길은 이미 호기심으로 반짝거립니다.
책으로 접했던 벼와 곤충을 실제로 만날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기에 이것저것 묻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교과과정에서 체험은 멀어져만 갔고, 책과 영상으로 접하다 보니 체험 현장에선 아이들도 부모들도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욕구가 언제나 넘치지요.
농업현장에서 농민들은 점점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로 급격한 날씨 변화로 농작물 재배가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주식인 쌀의 생산기반인 논은 물을 담아 저장함으로써 수자원을 보존하고 주변 기온을 낮추며, 벼가 성장하면서 탄소 포집과 산소를 발생하여 대기를 정화하고 수질을 개선시키는 등 논의 다원적,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은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식량 기반인 논의 중요성을 알려서 급격히 줄어드는 논습지를 지키기 위해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논살림 활동이 시작된 것이 2008년 창원 우포늪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가 계기가 되었다. 논살림활동은 한살림생활협동조합 조합원활동으로 시작해 논의 가치를 알리는 17년차가 되었다. 습지 환경인 논의 공익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한살림으로 부터 2019년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 법인으로 독립하였다.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이 15명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논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알림이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진행한다.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논에서 농업과 관련한 생태 체험(볍씨파종, 논둑식물, 논생물, 허수아비만들기, 육상곤충, 벼베기)과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하여 주식인 쌀이 나오는 논 농업을 직접 체험하면서 생태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 논이 없다면 상자논으로 체험이 가능하다. 도시에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등 상자논을 조성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습지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생물다양성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때론 시민과학자가 되어 논의 다원적 기능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직접 조사자들이 논생물을 채집 관찰하여 멸종위기종, 조사지역의 생물종,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생물 등을 조사·기록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의 생태⦁전통문화 환경을 조사 파악하여, 지역주민이 지속가능한 농업⦁생태⦁환경을 이해하고 논환경 안내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등 마을 만들기 사업,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및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포럼⦁토론회⦁홍보 부스운영 등으로 대중의 인식증진에 힘쓰고 있다.
논의 생태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워크북!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도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논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까? 아이들과 체험 시 더 재미나게 할 수는 없는지를 조합원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기도 한다. 어린이나 가족 대상으로 하는 체험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대안으로 보드게임이나 워크북을 제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보드게임은 노원사회적경제센터 전략공모사업의 도움을 받아 3종의 보드게임을 만들었고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한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으로는 워크북 제작을 하기로 하였다. 이런 공모 사업 덕분에 작은 단체들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어찌나 감사한지~
한살림 논살림위원회 시절 워크북 제작에 참여한 분을 섭외하여 함께 논의하기로 하였다. 기존 워크북이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하였다면 이번에 제작하는 워크북은 아이들에게 더 재미나게 접근을 하자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 형식으로 하기로 결정!!
주인공은 청개구리, 이른 봄 개구리알부터 올챙이, 개구리 등 개구리의 한 살이를 보여주면서 논의 농약 오염으로 다른 논으로 이사 가는 이야기로 결정하였고, 이는 농약을 뿌리지 않는 논은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다는 것을 , 또 논 속 생물 물방개, 게아재비, 우렁이 등등 논을 직접 가지 않아도 함께 공존하며 하나의 논생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워크북 내용으로 보여준다.
어린이집과 도서관에 오는 친구 대상으로 워크북 활동을 시범적으로 진행하였다. 워크북 활동은 연령에 따라 조금 상이하였다. 7세 친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활동지) 선생님의 주도로 진행이 되고 저학년 친구는 그림책을 읽고 스스로 활동지를 할 수 있었다. 활동지에 있는 개구리 노래도 함께 불러야 하고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어보고 개구리의 일생, 먹이사슬도 알 수 있으니 저학년 초등학생 대상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조합은 출판사로 등록하는 등,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였고 2024년도에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다랭이논, 무수골논의 이야기로 출판물을 계획 중에 있다.
👉다운로드 [제작물]논생태체험 동화책 워크북
글, 사진 | 논생물사회적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