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자립준비청년 대학생에게 교육비를 지원하여 학업유지 및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학생과 선배장학생(길잡이)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지지체계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아름다운재단과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장학생으로서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출발을 알리는 장학증서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의 현장을 아래 글로 공유드립니다. |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서막을 올리는 장학증서 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이 지난 2월 24일(토) 서울올림픽파크텔 연회장에서 개최됐다. 대학에 진학한 자립준비청년들을 주인공으로 아름다운재단이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와 파트너십을 맺어 수행하는 본 사업의 장학증서 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은 의미하는 바가 상당하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소망을 위해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자립을 위해 지지체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출발선인 까닭이다.
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인 <김군자 할머니 기금>에서 비롯된 만큼 상징성도 특별하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할머니는 2000년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의 교육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했고, 그 뜻을 따라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수많은 기부자가 함께하며 950여 명의 청년에게 교육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했다. 2024년에도 5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25명의 기 장학생인 선배 장학생 또한 길잡이란 이름으로 동참했다. 장학생들과 길잡이들은 설렘과 기대를 안고 장학증서 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에 자리했고, 그 마음에 화답하듯 모두의 꿈과 삶을 응원하며 희망의 향연은 펼쳐졌다.
장학증서 전달식, 꿈과 삶의 희망을 그리다
장학증서 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의 개회가 선언됐다. 활동집을 포함한 웰컴키트를 받아든 장학생들은 객석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중앙의 무대로 이목을 집중했다. 사회자인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이용찬 팀장은 정다운 인사로 장학생들을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첫 순서는 환영사였다. 아름다운재단 김성식 변화확산국장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김군자할머니기금을 통해 24년 동안 이어지는 중입니다. 수많은 기부자들이 힘을 모아 장학생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라며 든든하게 용기를 북돋웠고, 푸르고래리커버리센터의 김정진 사무국장은 “고래는 무리 중 어린 고래나 아픈 고래가 숨 쉴 수 있도록 서로 도와줍니다. 그렇게 동행할 테니 행복한 시간만 쌓으시길 바랍니다.”라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근한 환영사의 여운 속에 다음으로 사업의 타임라인이 무대의 스크린에 소개됐다. 주요 내용으로 올해 장학생들은 장학금 320만 원과 학업생활보조비 18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그 가운데 선발된 6명은 7월부터 8월까지 8주 동안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그리고 7월부터 8월에는 2박 3일의 제주도 MT가 준비되어 있고, 11월에는 종결 파티인 홈커밍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팀별로 수행하는 ‘작은변화 프로젝트’도 줄곧 펼쳐질 예정이다.
사업의 타임라인이 공유된 후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학증서 전달식이 거행됐다. 50명의 장학생은 자신이 호명되면 무대에 올라 김성식 변화확산국장으로부터 저마다의 꿈을 응원하고, 사회를 밝히길 기원하는 장학증서를 소중히 받아들었다. 그들은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결연한 표정으로 장학증서의 메시지를 마음에 새겼고, 장학생 대표는 그 소감을 전했다.
“친구들은 가족의 도움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저는 혼자라 뒤처지는 듯해 그동안 너무 무서웠습니다. 괜히 스스로를 비난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저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적잖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도 그러한 존재입니다. 항상 실패만 곱씹던 제게 가능성을 열어주신 만큼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장학생 대표)
장학생들이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잇달아 길잡이 위촉식이 진행됐다. 25명의 길잡이는 선배 장학생으로서 이 사업을 통해 누렸던 행복과 기쁨을 올해의 장학생들에게도 선사하고자 기꺼이 자원했다. 무대에서 김정진 사무국장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를 지혜와 열정으로 실현해 달라며 길잡이마다 위촉장을 건넸다. 그들은 해사한 미소로 답했고, 길잡이 대표는 장학생들을 향한 진심을 밝혔다.
“저는 2년 동안 장학생으로 활동하며 정말 행복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래서 그 감동을 여러분과 다시 나누고 싶어 이번에 길잡이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내성적이라 모임을 꺼리는 편이었지만 이 사업을 통해 함께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나다 보니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 귀중한 인연으로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도 귀중한 인연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가고 싶습니다.” (길잡이 대표)
오리엔테이션, 행복과 기쁨의 닻을 올리다
장학증서 전달식과 위촉장 수여식의 풍경은 행사를 기념하는 단체사진으로 매듭을 맺었다. 지금부턴 분위기를 전환해 모두가 기다리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일단 무대의 스크린에는 최근 이 사업에 참여했던 선배 장학생들의 활동 후기가 보여졌다. 선배 장학생들은 영상 속 인터뷰에서 이 사업을 통해 어학 공부, 퍼스널 트레이닝,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에 충실했고, 장학생과 길잡이 간 지지체계를 형성했던 면면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객석의 장학생들은 이 사업의 활동 후기를 들여다보며 설렘과 기대가 고조됐다. 그러한 심정을 헤아리듯 다음 순서로 선배 장학생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토크쇼 형식의 선배 장학생 이야기를 위해 무대에는 길잡이 두 명이 초청됐다. 그들은 사회자의 질문에 장학금과 학업생활보조비, 해외어학연수, 작은변화 프로젝트를 키워드로 이 사업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했던 그간의 경험을 풀어냈다.
“저는 이 사업의 가치를 체험하며 이번에 처음 길잡이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장학금은 영어 학원에 주로 사용했는데요. 제가 영문학과인데 동기들 대다수가 유학을 다녀온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점 관리가 어렵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 사업을 통해 밴쿠버로 어학연수도 떠날 수 있었어요. 그곳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접했고,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길잡이A)
“저는 이 사업이 고맙고 좋아서 올해로 6년째 길잡이로 동참하고 있는데요. 제가 정말 힘겨웠을 때 이 사업으로 크게 도움받고 자립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장학금을 운전면허학원과 요리학원에도 활용했어요. 작은변화 프로젝트로는 자립준비청년과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지원 정책과 제도를 홍보했던 활동이 기억에 남네요.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은 서로 의지하며 지금도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길잡이B)
선배 장학생 이야기로 무르익은 열기 속에 이제는 작은변화 프로젝트의 팀을 매칭하는 순서가 다가왔다. 사전에 길잡이들은 작은변화 프로젝트를 위한 토의 끝에 총 7팀을 결성할 수 있었다. 팀명은 각각 ‘메이킹 필름’, ‘모동숲’, ‘힐링 FC’, ‘자청룡’, ‘작전기지’, ‘메모리즈’, ‘EXP’였으며, 팀마다 길잡이들은 팀장과 리더로 활동하며 자율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을 장학생들과 즐거이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장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흥미가 필요한 법. 길잡이들은 장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재치와 유머 속에 팀을 소개해 나갔다.
먼저 ‘메이킹 필름’은 영화를 감상하고 여행도 떠나면서 그 기억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팀이었다. 그리고 ‘모동숲’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줄임말로 동물과 교감하며 힐링을 추구하는 팀이었고, ‘힐링 FC’는 스포츠 체험과 관람은 물론 국가대표나 프로 운동선수를 만나고 그들만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팀이었다. 그런가 하면 ‘자청룡’은 자유, 청춘, 용기를 뜻하며, 이를 위해 패러글러이딩을 비롯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팀이었고, ‘작전기지’는 홈 인테리어를 위해 공방에서 목공을 배워 소품류의 가구를 만드는 팀이었다. 아울러 ‘메모리즈’는 캠핑과 글램핑을 통해 더불어 휴식과 추억을 쌓아가는 팀이었으며, 끝으로 ‘EXP’는 경험치의 약자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공유하는 팀이었다.
정성껏 준비한 팀별 안내가 끝났다. 7팀의 길잡이들은 각 테이블에 자리했고, 사회자의 설명에 따라 장학생들은 저마다 마음이 끌리는 팀을 찾아 이동했다. 한결같이 길잡이들은 반가운 인사로 장학생들을 맞이했고, 각각 10명 내외로 이내 팀의 매칭이 완료됐다. 그렇게 장학생들과 길잡이들은 아직은 어색하지만 앞으로 1년을, 어쩌면 인생을 동행할 인연들을 조우하게 됐다.
이상으로 <2024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장학증서 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장학생들은 1년 동안 변화와 성장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길잡이들이 하나같이 얘기했듯이 이 사업으로 스스로를 위한 자기계발에 열중할 수 있고, 자립을 위한 지지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런만큼 이 사업을 기점으로 장학생들이 행복과 기쁨의 돛을 펼치고서 자신이 희망하는 꿈과 삶까지 항해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글. 노현덕 ㅣ사진. 임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