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저자 10명 인세 기부해 ‘남현섭기금’ 조성
아름다운재단 1호 노동영역기금…“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 되길”
일터에서의 사고와 질병, 그에 맞서 온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의 저자 10인이 인세 500만 원을 기부해 아름다운재단에 ‘남현섭기금’을 조성했다. 노동운동에 헌신한 故 남현섭 노동권익활동가를 추모하며 마련된 남현섭기금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의 참여로 이어가는 커뮤니티기금으로 운영되며 앞으로도 산재노동자를 지원하고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공익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아름다운재단은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김은복 건강한노동세상 대표, 임상혁 녹생병원 원장 등 기금 출연자 및 고인의 동료와 함께 ‘남현섭기금’ 협약식을 열고 남현석 활동가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현섭 활동가는 1992년 산재로 네 손가락을 잃은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재해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비정규직 부당해고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등의 공익활동을 펼쳤다. 이후 서울 및 인천 산업재해노동자협회에서 상담부장,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활동을 이어갔으나 2016년 두번째 산재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은 “나의 동료인 남현섭 활동가의 뜻을 이어갈 수 있게 마음을 모아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모든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름다운재단은 기부자, 활동가, 아름다운 시민이 함께 하는 공익재단이다. ‘모두를 위한 변화, 변화를 만드는 연결’을 위해, 올바른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건강, 교육, 노동, 문화, 안전, 주거, 환경, 사회참여 영역의 40여 개 사업을 통해 이웃을 돕고 공익활동을 지원한다.
[사진] 아름다운재단 1호 노동영역기금 ‘남현섭기금’ 협약식 기념사진
(뒷줄 좌측부터) 건강한노동세상 양은정 사무국장 – 전지인 활동가 – 김은복 대표
(앞줄 좌측부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박은정 행정팀장 –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 –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박영일 활동가 –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 – 노동건강연대 전수경 활동가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