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손자영의 눈으로 바라본 미디어에서의 ‘고아’ 캐릭터
달성 수량만큼 미디어 창작자에게 책 전달…“자립준비청년 인식 개선의 계기 되길”
TV 드라마 혹은 영화가 ‘고아’ 캐릭터를 어떻게 다루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가 직접 분석하고 집필한 책 ’나 손자영 열여덟 어른’이 출간된다. 미디어 창작자 및 독자들에게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29일 책 ‘나 손자영 열여덟 어른’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 ‘열여덟 어른’ 캠페인의 일환으로 쓰인 책에는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인 손자영 캠페이너가 진행한 미디어 인식개선 프로젝트의 여정과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손 캠페이너는 2020년부터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미디어에서 고아를 범죄자나 비현실적으로 긍정적인 인물로만 소비해 편견을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며 미디어 일러스트 패러디·팟캐스트·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도 직접 집필에 나서 자립준비청년의 관점을 책에 생생히 담았다.
책 ‘나 손자영 열여덟 어른’에는 손 캠페이너가 40여 편의 영화·드라마에 등장한 ‘고아’ 설정의 인물들을 분석한 내용과 미디어 속 자립준비청년을 차별하는 장면을 당사자들이 패러디하여 긍정적인 장면으로 그린 일러스트가 담겼다. 또한, 일상에서 차별이나 편견을 경험한 당사자의 인터뷰, 자립준비청년 인식 형성에 미친 미디어의 영향력을 파악한 설문조사 결과도 살펴볼 수 있다.
펀딩은 창작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진행되며, 일정 금액 이상 펀딩 참여하면 책과 함께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차별과 편견 정도를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미디어 인식고사 시험지’, 자립준비청년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재치있게 구성한 레터링 스티커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펀딩에 성공한 책의 수량만큼 영화·드라마·웹툰 등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책을 전달할 예정으로, 펀딩 참여를 통해 미디어 인식개선 활동에도 함께할 수 있다.
손자영 캠페이너는 “대중과 미디어 창작자들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책 출간 및 펀딩을 기획했다”며 “미디어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만큼 영화·드라마에 편견으로 만들어진 ‘고아’ 캐릭터가 아닌 ‘보통의 청춘’ 자립준비청년의 모습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의 학업과 생활을 지원해온 아름다운재단은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며 실질적인 자립 정보 공유와 인식개선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다각도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및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사진1] 책 ‘나 손자영 열여덟 어른’ 표지
[사진2] 책 ‘나 손자영 열여덟 어른’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