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많은 비영리 공익단체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게 열어두고 1%가 100%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3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김복동의 희망의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
희망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故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내 뒤를 따라…”라는 말씀이셨다. 만14세에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중국, 홍콩, 말레시아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생활을 하던 할머니는 끌려간지 8년째 되던 22세에 고향으로 돌아오셨다.
이후 삶은 힘들었다. ‘위안부’의 삶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두지 않았다. 할머니는 가족을 떠나 경제활동을 하며 살았고 1992년 3월 일본군‘위안부’임을 밝히며 공개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할머니의 활동은 한국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할머니는 자신들의 문제 해결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전시성폭력 피해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설립하는데 함께 하셨고 베트남 한국군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메시지를 내셨다. 할머니는 끝임없이 전쟁없는 세상, 평화의 세상을 향한 활동을 하셨고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인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며 김복동장학금을 전달하셨다.
‘김복동의 희망’의 시작은 이러한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그 활동을 계속 이어가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알리는 것 뿐 아니라 교육하는 것, 함께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렇게 김복동 희망학교가 시작되었다. 김복동 희망학교는 재일조선학교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다. 이러한 고민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가는 시작이 되고 이에 따른 실천이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들이 보다 건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복동희망학교 4기
김복동희망학교 4기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을 받아 지난 1,2,3기 희망학교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시도를 실행해 보고 이전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강의를 구성해 진행할 수 있었다. 김복동희망학교 4기는 일곱 개의 강의와 한 개의 역사기행 그리고 한일청년교류회로 구성하였다. 아름다운재단의 지 원속에 새로운 시도한 한일청년교류회!
이를 위해 희망학교 기획부터 청년이 함께 결합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청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할 수 있는 8월에 열기로 하고 기획단을 구성하였다. 일본청년들과 한국청년들이 줌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고, 인사 수준의 교류회가 아닌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고민하였다. 이에 따라 한일청년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 소규모로 조를 나누어 조별로 통역사님과 함께 진행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아름다운재단에서 사업변경 및 예산변경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큰 힘이 되었다.
한일청년교류회 평가 시간에 청년들답게 서로 SNS 팔로우를 신청하고 이후 만남을 정하고 함께 행동할 것과 실천할 것을 이야기하며 ‘김복동의 희망’과 연대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 속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세대인 청년들과 한일청년교류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첫 번째 강의는 인권평화운동가 김복동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삶과 희망에 대해 함께하였다.
두 번째 강의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있어 가능한 강의였다. 2019년 한국사회의 관심을 받았던 미키데자키 감독의 ‘주전장’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위안부’에 대한 폄훼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한국사회에 꼭 다시봐야 할 영화라는 논의가 있었고 감독도 초청해 많은 청년, 시민들이 함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희망학교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어서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분들은 온라인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감독과의 대화 당일 많은 이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주었고,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힘을 잘 이용한 좋은 기획이었다 할 수 있다.
세 번째 강의는 독일에서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고 있는 독일코리아협의회 대표님이 맡아주었다. 일정상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이 디아스포라 이주 여성 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말씀은 무척 감동스러웠다.
네 번째 강의는 조선학교 역사와 한국에 대해 이타카키 류타 교수님이 강의해 주셨는데 1949년 일본에서 조선학교 폐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조선학교를 지켜낸 분의 일기를 보여주시며생생하게 강의해주셨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중한 강의였습니다.
다섯 번째 강의는 일본청년들의 일본군‘위안부’기억 계승운동이라는 주제로 재일동포이자 희망씨앗기금 대표이신 양징자 선생님께서 강의해주셨는데 당사자인 일본 청년들 또한 참가해 생동감있는 강의를 만들어주셨다.
일본청년들은 어떠한 교육을 통해서든 일본군‘위안부’의 역사나 존재에 대해 배울 수 없는 상황임에도 개인의 관심으로 이 운동을 하게 된 일본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힘이 나는 강의였다.
여섯 번째 강의는 김복동 할머니가 그토록 이루고자했던 전쟁없는 세상, 평화의 세상에 대한 강의였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반도 위기 상황의 이유와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일본 게이센여학원 이영채 교수님이 강의해주셨는데 질의 응답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진행되어 참가하신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일곱 번째 강의는 김복동 할머니의 고향인 양산에서 김복동평화공원을 추진하고 계신양산여자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지역의 이야기와 할머님의 이야기를 주제로 ‘역사를 기억하는 서사’에 대해 강의해 주셨다. 지역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연대는 희망이다! 여덟 번째 강의 역사기행!
11월 4일-5일, 희망학교 4기를 모두 마친 분들과 김복동 할머니의 고향이신 경상남도 양산으로 1박 2일 역사기행을 떠났다.강의실을 벗어나 함께 듣고, 걷고, 체험하며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희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희망학교 강의를 통해 인사만 하며 지내던 분들과 가까이 이야기하며 ‘김복동의 희망’ 이야기 뿐 아니라 참가자 자신의 이야기, 그들의 삶, 그들이 ‘김복동의 희망’에서 어떤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서로를 알아가며 연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복동 희망학교 4기는 강의라는 수단으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전쟁없는 세상, 평화의 세상, 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희망학교가 작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권평화운동가 故 김복동을 따라 활동하는 ‘김복동의 희망’이 가는 길이다.
글, 사진 : 김복동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