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불친절한 온라인 결제
공인인증서(액티브X) 의무사용
온라인결제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알고 계실 거다. 액티브X들을 설치해야 하고, 공인인증을 받아야 하며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면 각 카드사별 인증절차(카드번호 입력, 안심클릭이나 ISP)를 거쳐야 한다. 이 번거로운 과정은 설치오류도 일으키는데, 사용자의 PC환경에 따라 액티브X설치가 실패되면, 결제를 할 수 없다. 재단으로 치면 기부경로가 차단된건데, 기부자님들은 이럴때 02-766-1004 번호로 전화를 하신다. 아름다운재단의 1%기부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뤄지기에 이 점은 해결해야 하고 해결하고 싶다.
“신용카드로 기부하려는데, 계속 뭘 설치하라고 나오고. 설치해도 결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설치 오류는 기부자의 PC환경을 제어할 수 없어 완벽한 해결이 어렵다. 기부자 문의 시, 양해를 구하고 다른 방식으로라도 기부를 진행시킬 수 있지만 어떠한 문의도 남기지 않고 기부를 포기하는 분이 분명 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미안하고 죄송하고. 안타깝다.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 되어 있고, 이에 따라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금융규제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결제는 구조적으로 불친절한 수단일 수 밖에 없다. 최근 30만원이상 공인인증서 사용의무는 폐지되는 등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적용은 카드사들의 몫이고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간편결제
공인인증과 액티브X 문제는 영리기업에게 수익과 직결되니, 이들이 대안을 내어놓았는데, 그 이름은 ‘간편결제’다.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나 계좌번호를 한 번 등록하면 이후 휴대폰등의 간단한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재단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찾다보니 각종 오픈마켓과 결제대행사등 손가락 수보다 많은 업체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었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르고 사용영역은 아직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
A. 결제대행사 (PG사)
이니페이 간편결제(KG이니시스), U+Pay(LG U+) 해당 PG사를 사용하는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B. 대형 오픈마켓
G마켓.옥션. 네이버체크아웃 등이 직접 개발한 서비스. 카드번호를 최초 1회 등록해두면 다음번에 결제할때에는 간단한 인증절차만 거치면 된다. 단점은 아직 제휴 신용카드사가 많지 않다.
C. 페이핀
SK플래닛에서 개발한 서비스로 사용저변은 제일 넓어 보인다. 11번가, 소셜커머스업체들과 제휴되어 있고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한국사이버결제등 결제대행사(PG)들과도 제휴를 맺어 해당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 다만, 아직 제휴된 은행이나 신용카드사가 많지 않다.
D. 옐로페이
결제계좌와 휴대폰번호를 등록한 뒤, 후결제, 직결제, 선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옐로페이로 결제하기를 누르면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외상구매의 경우 휴대폰결제와 유사하게 결제대금 미납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매출이 발생했으나 정산은 안되는..)
많은 업체들이 간편결제를 시작했지만 그 역사가 짧고 사용저변도 확충되어야 하는 모습이다. 언론보도자료들을 보면 간편결제 이후 매출이 늘었다는데, 내가 사용하는 신용카드사와 제휴되지 않은 서비스는 아무리 좋아도 무용지물이니, 그렇다고 결제대행(PG)사 별로 카드번호를 등록해둘 수도 없고 말이다. 미국처럼 결제환경이 변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그리 되긴 하려나)
간편결제를 찾기 시작했던 계기. ‘재단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에는 현답을 찾지 못했다. 재단의 결제대행사 나이스페이는 아직 간편결제를 시작하지 않았고 다른 업체들과 제휴하지도 않았다. 지마켓처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페이핀이 사용폭이 제일 넓어보이는데. 나이스가 페이핀과 제휴하는 그날을 기다려야 하나… 그런데 기부자님들은 페이핀을 많이 사용하시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부자님. 온라인 결제 안된다고 혼내셔도 좋습니다.
전화. 메일, 게시판 열려있으니 그냥 돌아가지 마시고 문의 부탁드려요.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나눔문의 : 02-766-1004 / nanum@beautifulfu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