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에서 기부자의 마음과 가치를 오롯이 담아 기금을 조성하고, 그 기금을 통해 우리가 속한 사회를 위한 따뜻한 해답을 연결하는 정다운 매니저입니다. 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 출연자인 故 김군자 할머니의 7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할머니께서 잠들어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와 함께 지나온 길과의 지속적 대면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사진으로 기억을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날을 넘어 일상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무수한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담은 그 순간은 사진을 여는 순간 다시 한 번 기억되고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과 다짐을 지금 시점에서 점검해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에도 특별한 사진이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 출연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사진입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사진 속 미소는 단순한 미소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겪은 고통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아픔을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나아가고자 했던 강인한 정신과 의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는 자신이 겪은 불행을 세상에 알리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아픈 과거를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그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셨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셨던 마음이 사진 속 미소에 깃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한 故 김군자 할머니 7주기를 기념하고 기억하고자 할머니가 계신 나눔의집을 방문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고 용기와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장소에서 김군자 할머니를 마주하였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속에 가득찬 사진과 기록물들로 마주한 역사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의 조각들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을 마주하며, 할머니의 삶의 뜻을 이어나가겠다는 말과 행동에 대해 더욱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못 배운 것이 평생 한’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로 받은 정부지원금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쓰이길 당부하시며 2000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해주셨던 김군자 할머니. 그 이름을 그대로 살려 만든 ‘김군자할머니기금’은 아름다운재단의 첫 기금이 되었고, 소중한 마중물이 되어 수많은 기부자들과 함께 보육시설 퇴소 청(소)년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김군자할머니기금을 통해 아름다운재단은 자립준비청년들을 둘러싼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나눔의 집을 떠나면서 다른 이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할머니의 삶처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가치 있는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재단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2007년 2월 ‘용감한 증언자’로 미국 하원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증언하셨던 모습부터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한 할머니 모습이 담긴 수많은 사진 속 할머니를 기억하며, 저 역시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