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기부회원님들이 감사하게도 꾸준히 연락해주고 계십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이 잘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에 지금 당장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깊게 고민해주신 시민들인데요. 오늘은 공연 수익료를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 기부한 ‘HiFive’ 음악동아리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무대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진심으로 응원하는 친구로서
함께 걸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여덟 어른 캠페인의 영상을 보고
우리 모두 같이 밝은 미래를 꿈꾸는 청년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공연을 계기로 여러분께서도 자립준비청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10월 19일 성남 탄천 산책길에서 HiFive의 공연 중 멘트
음악으로 함께 손 맞닿은 HiFive!
Q. 단체명 HiFive, 제가 아는 스펠링과 달라서 의미가 궁금합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비올라 연주, 송준 : 하이파이브는 한국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 10명의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음악봉사 앙상블 단체입니다. 지난 코비드 팬데믹으로 음악을 통한 지역 봉사활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한 단체에요. 초기 구성원이 5명이어서 HiFive로 지어졌답니다. 현재 청소년 음악회, 청소년 어울림 마당 등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지역 주민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연주하는 버스킹 활동, 나눔의 집 공연, 환경지킴 콘서트 등 사회이슈를 함께 알리는 연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 이번에 ‘열여덟 어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첼로 연주, 고에이든 : 어머니 친구분이 BTS 팬이신데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어요.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한다는 것, 자립정착금이 많지 않은데 자립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요. 그 날부터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저처럼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희 음악을 통해 이들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처음 연락주셨을 때 ‘열여덟 어른의 나다움’ 팝업 사진전으로 연락을 주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나다움 사진전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도 궁금합니다.
첼로 연주, 고에이든 : 우연히 인터넷에서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의 나다움’ 사진전 소식을 보았어요. 다른 단체들은 온라인으로 자립준비청년 캠페인을 하고 있었는데, 아름다운재단은 오프라인으로 자립준비청년에 대해 알리고 있다는 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프라인에서 주는 힘은 분명 다르니까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사진전에 음악이 더해진다면 오신 분들에게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가 더 강하게 남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전에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열여덟 어른을 알리는 음악회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열여덟
Q. 공연 멘트를 보니 캠페인 영상도 많이 찾아봐주셨던 것 같아요.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습니다.
바이올린 연주, 허지원 : 준비하면서 열여덟 어른TV의 ‘자립을 시작하는 열여덟 살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봤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외로움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저에게도 위로가 되었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 김윤서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산책하던 걸음을 멈추시고 함께 끝까지 음악을 즐겨주시고 많은 박수로 응원해주셨어요. 무엇보다 저희가 알리고 싶었던 자립준비청년 이야기와 열여덟 어른 캠페인 판넬을 열심히 읽어보시는 모습을 보며 더 뿌듯함과 행복을 느꼈던 것 같아요.
Q. 요즘의 열여덟은 어떤 고민들이 있나요?
첼로 연주, 김희민 :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공부라는 큰 스트레스가 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입시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친구들과 경쟁도 하고요. 그래도 하이파이브처럼 힘들 때마다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며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 힘을 얻습니다.
공연 이후에도 계속 함께하는 마음
Q. 이번에 외부 공연을 다녀오면서 출연료를 전액 기부해 주셨어요. 활동뿐만 아니라 기부까지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비올라 연주, 송진영 : 저는 앙상블 연주할 때 각각의 소리가 모여져 음악을 만들어가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도 마찬가지로 혼자만 위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고 도울 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응원과 도움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하이파이브 멤버들과 이야기을 나눴고, 기부를 하기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던 중 대학 축제 공연 제안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는데 출연료까지 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선물같이 찾아온 공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일정들을 공연을 위해 미루고 저희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공연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받은 소중한 출연료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저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Q. 앞으로 하이파이브는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신가요? 저희도 함께 응원하고 싶습니다.
바이올린 주효민 : 공연을 준비하며 18살이 된 보육원 친구들이 직면하는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 첫 시작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연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았길 바랍니다. 앞으로 일회성의 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자립청소년의 시작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여덟 어른’이라는 캠페인명에서 오는 공감. 그리고 소중한 마음
‘열여덟 어른’은 아름다운재단이 2013년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부터 사용해온 명칭입니다. 오랜기간 자립준비청년의 현실을 전하면서 ‘열여덟의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도 하고, ‘열여덟의 나의 자녀’를 떠올리게도 하고, 지금 ‘열여덟의 친구’를 떠올리게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자립준비청년을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떠올리고, 응원해주시는 마음들이 참 감사합니다.
기부회원 님들이 모아주신 소중한 마음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