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보호・교육이 필요한 아동이 이용하는 기관으로, 교과학습지도·급식지도·체험활동·아동심리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센터는 전체(4,295개)의 60%(2,514개)가 넘었으며, 가까운 시일 이내에 부분 혹은 전면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답한 센터는 57.2%(2,320개)에 달했습니다. 또한 서울연구원 조사에서 지역아동센터 학부모들이 ‘돌봄 기관이 개선해야할 점’ 1위로 ‘시설 및 공간의 환경개선’을 꼽았을 만큼, 지역아동센터의 공간 보수의 필요성은 점점 대두되는 실정입니다. 이에 아름다운재단은 JB우리캐피탈 기부금으로 지역아동센터 시설개보수(바닥난방, 도배장판 등)를 지원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아동센터를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JB우리캐피탈은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를 비롯, 지원이 시급한 지역아동센터 8개소를 선정해 시설 내외부 일괄 개보수를 진행했어요. 본 사업에 참여한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의 최경주 센터장님, 박다은 선생님을 만나 이번 환경개선사업 후 달라진 교육환경과 성큼 자란 아동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시설 개보수가 절실했던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한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는 2006년에 설립하여 한자리에서 18년간 지역사회에서 아동의 돌봄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랜 시간 운영을 하다 보니 시설이 노후 되어 환경개선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옛 나무 창호로 둘러싸여 있어 난방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전기 승압이 되지 않아 급식 및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전기가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불을 끄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30여 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1개뿐인데 이마저도 화장실과 수전이 같이 있어 손만 닦고 싶어도 화장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금년, JB우리캐피탈의 환경개선 지원사업으로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는 올여름 끝 무렵 시설 개보수 공사가 성공리에 끝냈습니다. 30년이 된 건물 2층에 있다 보니 건물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워낙 많아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졌지만, 무사히 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낡고 열악한 환경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며 그때그때 조금씩 공사를 해오며 부담이 컸으나, 이번 지원사업으로 일괄 개선하여 양질의 돌봄과 교육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할 수 있었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좁고 기다란 화장실이라 1명이 사용하면, 손도 닦지 못했던 상태 안쪽에 중문을 설치하여 수전과 화장실 분리 
낡은 바닥과 문 도배, 장판, 문을 교체하여 깔끔해진 공간
난방에 취약한 옛 나무 창호 샷시로 교체

 

아늑한 공간에서 마음 편히 머물며, 집중력도 쑥쑥

“학습 집중도가 확실히 좋아졌어요. 전에는 환기·통풍이 잘 안 돼서 주방 쪽에 접이식 칸막이 주름문(자바라)을 칠 수가 없었거든요. 공간 분리도 안 되고, 더위나 추위를 견뎌야 하니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 했어요. 이제는 공부하다가 지칠 때면 드러눕기도 해요. 아이들이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박다은 선생님

이번 사업을 통해 센터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바뀌자, 아동들은 ‘화사해졌다’, ‘깔끔해졌다’, ‘넓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턱을 없애고 여닫이문을 미닫이문으로 바꾸며 효율적으로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어수선하고 비좁던 센터가 정갈하고 여유로워졌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2명에 이르는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 모두가 특히 반기는 곳은 새로 단장한 화장실입니다. 예전에 화장실은 좁고 기다란 형태라서 노크에 답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변기와 세면대 공간을 나누고 세면대를 두 개로 늘리니 아주 편리해졌습니다.

지속가능한 돌봄 공간 제공, 학습·정서 발달도 실감 ― 정말 고마웠습니다

최경주 센터장님, 박다은 선생님은 이번 환경개선지원사업 덕분에 아동들의 학습 태도와 학업성취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며 “환경이 분위기를 바꾸고, 공부습관도 바꾸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리적 환경개선에 따른 지속가능한 돌봄 공간 제공의 강화 효과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학습·정서 발달도 확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새로 마련한 작은 학습실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꺼내 읽으며 서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레 면학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학습실은 이번 환경개선사업에서 선생님들이 기꺼이 사무실 공간을 쪼개서 마련한 공간으로, 느린 학습 아동을 위한 ‘천천히 함께’ 수업과 일대일 수업도 진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간 활용도가 좋아지니, 학생들 간 학습 격차를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전에 제가 저희 센터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름에 집에서도 더운데 여기(지역아동센터) 와서도 덥고, 겨울에 집에서도 추운데 여기 와서도 춥고…. 시급히 개선이 필요했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공간을 선물해주신 아름다운재단과 JB우리캐피탈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최경주 센터장님

왼쪽부터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최경주 센터장님, 박다은 선생님

아동들이 발 딛고 일어설 디딤돌 ‘지역아동센터’

외부에서 센터로 파견 오는 학습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애들을 데리러 센터를 오가는 학부모님들도 편안해진 센터 환경을 보고 무척 놀라고 좋아합니다.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가정은 다자녀 가정이 많고 형제자매가 쭉 다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십 년 이상 센터를 지켜봐 온 학부모님들이 제법 계시는데, 이번 환경개선지원사업으로 확 달라진 센터를 보고 참 기뻐하고 있습니다.

요즘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의 선생님들은 새롭게 변화된 센터 환경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부쩍 커나가는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름에 개보수 공사가 한창일 때도 아이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외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웠다고 합니다. 자녀들과 밖으로 나들이할 여유가 없는 가정이 많아, 아동들이 선생님들과 외부 활동을 하면서 대중교통 타는 법이나 교통카드 이용법, 교통안전을 배울 기회가 되었습니다.

“개보수 공사할 때 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니까 외부활동을 했어요. 하루는 아이들과 보라매 안전체험관에 가던 길에 갑자기 폭우가 내렸어요. 선생님들이 급히 우산 사러 뛰어다니고 그랬거든요. 체험교육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식사를 같이하니 아이들이 소나기에 좀 지친 마음도 스르르 풀리더라고요. 이번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어요.” –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박다은 선생님

한 그루 소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에서 ―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앞으로도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들의 학습을 탄탄히 지도하고, 특별활동·생활지도·문화활동·상담 및 복지활동 프로그램 관리도 더 꼼꼼히 실시할 계획입니다. 선생님들의 깊은 사랑과 아동들의 샘솟는 활력이 정답게 담겨나갈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소중하고 빛나는 변화와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끝으로, 이번 환경개선지원사업에서 개보수 공사 진행을 빈틈없이 체크하며 가스자동차단기도 손수 달 정도로 열심이셨던 최경주 센터장님이 힘차고도 다정한 말씀을 건넵니다.

“아동들이 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이 바로 지역아동센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 한명 한명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한 그루 소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지키는 ‘안전망’으로 있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편견 없이 다 평등한 우리의 아이들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루터기 지역아동센터’ 최경주 센터장님

글. 조승미 |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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