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아동·청소년 문화지원사업 ‘문화와 룰루라라’는 아동청소년 누구나 거주 지역이나 형편에 관계 없이 ‘문화적 권리’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본 사업을 진행하는 아름다운재단과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올해도 30개소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전국 각지의 아동·청소년이 미술, 음악, 문학, 놀이·체험 분야의 문화 활동을 신나고 활기차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24년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지금,지역아동센터 4개소의 담당 선생님들을 만나 아동·청소년의 다채로운 활약과 그 의미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김지웅 선생님, 이경순 선생님, 박은진 선생님, 조대건 선생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왼쪽부터) 김지웅 선생님, 이경순 선생님, 박은진 선생님, 조대건 선생님

하나하나 도전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문화와 룰루라라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문화와 룰루라라’ 활동을 진행한 비전트리(서울시 성북구), 예꿈마을(인천시 남동구), 위더스틴즈(서울시 동작구), 진건 (경기도 남양주시)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을 아름다운재단에서 만났다.

비전트리·예꿈마을·위더스틴즈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예술(방송댄스와 공예·창작 뮤지컬·창작곡), 진건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놀이(진로 체험) 분야로 활동했다. 4곳 모두 아동·청소년의 희망사항을 조사해 활동을 마련했고, 아동 간 활발히 상호작용·교류하며 ‘문화와 룰루라라’ 활동을 해왔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아이들이 방송댄스와 공예를 하고 있는데, 덕분에 즐거워하고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어요. 얼마 전 지역축제에 나갔는데,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했어요. 무엇보다 함께 활동하면서 아이들이 소통하니,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 비전트리 지역아동센터 이경순 선생님

예꿈마을 지역아동센터 김지웅 선생님이 활짝 웃고 있다

예꿈마을 지역아동센터 김지웅 선생님

“10명의 아동이 창작 뮤지컬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무대에서 배우로 참여해 노래하는데, 노래도 직접 작사했어요. 곧 마을 소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참 좋더라고요.” – 예꿈마을 지역아동센터 김지웅 선생님

감성이 풍부해지고, 경험한 만큼 더 넓게 봅니다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은 아동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문화와 룰루라라’ 활동 현장을 생생히 전하며, 아동들이 내적·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고생 13명이 ‘내 마음의 노래 WITHUS’라는 창작곡을 만들고 있어요. 중등부, 고등부 나눠서 한 곡씩 총 2곡을 같이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데, 미디어아트로도 만들어 보려 해요. 스트레스 해소법도 배우고, 자연스레 예술적 감수성도 풍부해졌습니다.” – 위더스틴즈 지역아동센터 조대건 선생님

진건 지역아동센터 박은진 선생님이 활짝 웃고 있다

진건 지역아동센터 박은진 선생님

“초등학생 20명이 진로 체험 활동을 놀이처럼 하는데, 3D펜 전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성우·아나운서, 응급구조사·간호사 체험을 했어요.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해나갈 꿈을 키우고 있어요. 경험한 만큼 더 넓게 보게 됩니다.” – 진건 지역아동센터 박은진 선생님

나의 강점도 약점도 잘 살피고, 같이 힘껏 성취해내는 기쁨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몰두하며 즐거워하고 있다”며 “스스로 표현해보고 창작해보고 싶은 욕구를 채우고 자기표현력과 사회성이 골고루 향상되었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아동·청소년의 주도적인 과정으로 활동 집중도와 만족도가 높다. 아이들끼리 의견이 달라 부딪혀 갈등이 생길 때도, 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먼저 배려한다.

비전트리 지역아동센터 이경순 선생님이 활짝 웃고 있다

비전트리 지역아동센터 이경순 선생님

“아동자치회의를 열어서 아동들에게 뭘 하고 싶은지 물어 방송댄스와 공예를 하게 됐는데, 미처 몰랐던 재능을 깨닫게 된 아이가 있어요. 의욕이 없던 아이가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가하고, ‘제가 어떻게 해요!’라던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북돋아 이끌고, 자기주장만 하던 아이는 양보하고 의견을 조율해요.” – 비전트리 지역아동센터 이경순 선생님

비전트리 지역아동센터의 공예 활동은 ‘디오라마(클레이를 사용하여 특정 장면을 재현하는 작품)’인데, 한 주제의 장면을 세밀히 나타내기 위해 아동들은 한 달 내내 두근거리는 상상으로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 창작 뮤지컬 ‘행복한 뮤지컬 바이러스2’ 활동을 하는 예꿈마을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은 다 함께 극중의 캐릭터를 꼼꼼히 분석하며 직접 작사했다. 노래나 춤을 어려워하는 아동들도 뮤지컬 속 ‘그림자극’으로 자신을 멋지고 세련되게 드러낼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창작 뮤지컬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아동들이 자신이 힘들어했던 것을 차츰 보완해 나가고,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있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 내기조차 힘들어하던 아이, 반대로 항상 목소리도 몸동작도 큰 아이가 서로 귀 기울이며 맞춰가더라고요” – 예꿈마을 지역아동센터 김지웅 선생님

정서적 안정을 이루고, 흥미와 잠재력을 끌어내는 문화와 룰루라라

참여 아동·청소년은 주체적인 참여와 협업을 통해 자아 인식을 깊이 하고,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키울 수 있었다. 심리적 안녕감과 더불어 자아존중감도 강화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창작곡을 노래하는 위더스틴즈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자연스레 음악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 소재 대화나 거친 표현 대신 부드럽고 풍성한 표현을 쓰고, ‘나를 찾고 알아가는 과정’을 서로 격려한다.

위더스틴즈 지역아동센터 조대건 선생님

“저희 센터는 이용자가 아동이 아니라 청소년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자신의 미래나 진로를 고민해서 압박을 받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자신의 과거·현재·미래 모습에서 느끼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창작 노래를 부르니, 정서적인 안정감이 크더라고요.” – 위더스틴즈 지역아동센터 조대건 선생님

월 2회 활동을 진행하는 진건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들이 “언제 또 (활동)해요?”라며 매번 설렘과 기대를 나누곤 한다. 크로마키(화면 합성 등 특수효과를 위해 이용하는 스튜디오의 배경)를 실감 나게 경험해 보는 재미난 성우 체험 후에 아동들은 부쩍 밝은 태도를 보이게 됐다. 여럿이 어울려 ‘문화와 룰루라라’ 활동을 하면서 자아를 성찰할 기회도 된다.

“보통 어렸을 적에는 여러 가지로 꿈이 많기 마련인데, 꿈이 없다는 애들이 좀 있었거든요. 연속된 진로 체험 활동을 놀이처럼 재밌게 하다 보니, 이제 ‘내가 되고 싶은 나의 장래 모습’을 한결 수월하게 그려볼 수 있게 되었어요.” – 진건 지역아동센터 박은진 선생님

자신감 팍팍! 상호 존중 쑥쑥! –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아동청소년이 문화를 누리며 주체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열심히 도운 김지웅, 박은진, 이경순, 조대건 선생님(가나다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의 문화 활동 의의는 울림이 크다. 또 한 가지 소중한 변화는 아동들이 “자신과 타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됐다는 점이다.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합리적으로 표현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소통을 원활히 해나가니 변화가 컸다. 아이들이 힘을 합치니, 아이들 사이에서 소외되거나 표정이 어두운 아이를 비롯해 활동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이 두루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와 너는 진짜 이거 잘 한다’라고 인정을 해주니까 좀 소외되었던 아이가 인정을 받으면서 변화되는 거예요. 서로 편견 없이 잘 어울리게 되었어요. 바뀌지 않던 부분이 바뀌더라고요. 바로 문화의 힘이겠지요.” – 비전트리 지역아동센터 이경순 선생님

“각자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나는 못 한다’고 여기던 것도 같이 도전한다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 모두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문화와 룰루라라’ 활동명처럼 ‘룰루라라’하면서 무겁지 않게 접근해서 가능했어요.” – 예꿈마을 지역아동센터 김지웅 선생님

문화와 룰루라라’ – 문화의 힘!

하고 싶은 게 없다거나 “못해요”, “제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되묻던 아이들에게 ‘문화와 룰루라라’ 활동은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효능감’을 불어넣고, 자기동기부여를 하는 계기이자 희망이 되어주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변화에 기뻐하면서 아이들을 살리는 활동이 바로 문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짚어 설명했다. 나아가 앞으로 더 빛나게 성장해나갈 아이들이 몹시 기대된다고 한다. ‘문화와 룰루라라’에 함께한 자랑스러운 모든 아이들이 나다운 개성을 찾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오늘도 열띤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자존감이 낮고 ‘나는 안 될 거야’하며 부정적인 표현을 쓰던 아이가 활동하면서 또래나 동생들과 소통하게 되니, 긍정적인 표현 방법을 따라 하며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더라고요. 같이 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 위더스틴즈 지역아동센터 조대건 선생님

“언뜻 어려워 보이는 활동도 막상 해보니까 예상보다 훨씬 즐거워하더라고요. 3D펜 전문가와 같이 창조적인 활동도 참 흥미롭게 해냈어요. 앞으로도 아동들이 즐겁게 문화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잘 돕겠습니다.” – 진건 지역아동센터 박은진 선생님

청소년문화지원사업을 함께 하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사업 담당자가 활짝 웃고 있다

청소년문화지원사업을 함께 하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가운데)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황은지 대리

글 | 조승미
사진 | 임다윤

🖐🏻함께 하는 글 | 청소년문화지원사업 – 문화와룰루라라 X 유스보이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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