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시작한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이 60명의 보호종결아동들에 대한 자립정착금 지원과 1년간의 연구조사를 모두 끝냈습니다. 

양육시설의 보호 아동들은 만18세가 되면 생활하던 곳에서 퇴소해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집을 구하고 살림도구를 장만하고 식사도 직접 해결해야 하죠. 아무리 소박하게 시작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목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립정착금’이라는 지원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립정착금이 들쑥날쑥 합니다. 누구는 500만원을 지원하고 누구는 아예 지원금이 없기도 합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기준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가 밖에 없습니다. 

<열여덟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은 자립정착금의 사각지대를 돌아봤습니다. 60명의 보호종결아동들에게 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전달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자립 할 수 있도록 심리 지원과 다양한 필수 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더불어 자립정착금 지급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연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했던 2013년과 비교할 때 많은 지역에서 자립정착금이 인상되거나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변화입니다. 아직까지 지급이 되지 않거나 그 금액이 작은 지역도 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는 출발입니다.

구체적인 사용보고를 드립니다. 

아름다운재단은 2013년 11월 4일 ~ 2014년 3월 31일까지 시설 퇴소아동 지원 및 연구조사사업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총 110,458,166원이 모금되었습니다. 모집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수입 100,092원과 아름다운재단 추가 지원금을 포함해 총 415,000,000원을 지원사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1. 사업명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

2. 협력기관
 아동자립지원사업단

3. 지원내용
 1) 지원 개요
  ① 자립정착금 60명에 대한 자립정착금 지원 시범 사업 
  ② 자립정착금 사용실태 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

  2) 총사업금액 : 총 415,000,000원
   – 시설퇴소 아동 자립정착금 지급 60명 각 500만원 : 300,000,000원
   – 대상자 선정 심사·진행비, 사례회의 진행 및 자문비, 모니터링, 전달식 및 워크숍 : 32,384,470원
   – 연구조사비(연구원인건비, 설문조사, 자문비, 인쇄비, 출장비 등) : 83,336,784원
   ※ 사업금액을 초과하는 금액 721,254원은 이자수입으로 충당하였음   

 

■ 자립정착금 지원 사각지대 보호종결아동 60명에 대한 자립정학금 지원과 사례관리 및 모니터링

(1)  지원 내용
– 자립정착금을 받지 못하는 지역 내 60명의 보호종결아동에 대해 각 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매월 100만 원씩 5개월에 나누어 전달하였으나, 긴급히 목돈이 필요한 경우(전월세보증금, 병원비, 직업교육비등)에는 각 지역별 자립정착전담요원들과 상담 후 필요한 금액만큼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 60명의 보호종결아동은 가계부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립정착전담요원들과 상담하여 자립을 위한 올바른 소비 습관을 키울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2차례의 워크샵을 통해 진로를 찾아보고, 보험과 카드사용, 전월세 계약서 작성법, 근로계약서 작성법 등 필수적인 생활 정보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가계부

가계부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가계부

 

(2) 지원 대상자·대상 지역
– 공동생활가정 5개 지역(전남/세종/경북/경남/강원) 
– 가정위탁 9개 지역(대구/경기/충남/전북/전남/세종/경북/경남/강원)

(3) 지원 후 성과  
– 주거 및 생활의 안전
낮은 임금이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해서 인턴으로 시작해 현재까지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원 대상자의 사례입니다. 70만원의 월급 중 30만원을 월세로 내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있던 중 원룸에 도둑이 들었으나 범인을 잡지 못했고 집주인은 보안을 위한 특별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아 불안한 상태로 주거하고 있었습니다. 자립정착금으로 좀 더 안전한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고 자립정착금으로 일부 월세도 납부할 수 있어 월세 부담에서 벗어나 매달 저축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으로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70만원의 급여를 받는 저에게는 빠듯한 생활비 걱정이 항상 문제였습니다. 매달 지출되는 월세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웠던 저에게 자립정착금 오백만원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립정착금을 통해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발 뻗고 잘 수 있는 집을 구하게 되었으며, 끼니도 거르지 않을 수 있었고 사무직에 맞는 복장도 구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은 돈이나마 저축을 할 수 있게 되어 생활에 필요한 여유자금도 마련하고,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교재 등을 구입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항상 이 날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며 제 꿈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형성
과거 공장에 실습을 나갔지만 수술을 하게 되어 퇴사하게 되었고, 자립정착금 신청 당시에는 의류매장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직장상사와의 갈등으로 두 달 만에 퇴사하였습니다. 이후 ‘돈’이 가장 중요한 직업요소라고 생각하고 많은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유흥주점에서 일을 시작한 지원 대상자의 사례입니다. 자립정착전담요원은 대상자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고, 지속적인 진로 지도를 위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자립정착금지원 대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고민을 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대학 진학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해 포토샾과 일러스트를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자립정착금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저축을 해보았으며, 소득 활동으로 500만원이라는 여윳돈도 마련해 이후 대학 진학 자금과 생활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자립정착금을 지원받기 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돈을 모으고 싶어도 ‘세상은 돈이 전부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가졌습니다. 그러나 자립정착금을 지원 받으면서부터 처음으로 돈도 모을 수 있었으며 가계부도 작성해보고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돈을 사용하고 저축하며 더욱 발전하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 역할모델 발견, 멘토 및 주변 지지체계 형성
운동선수로 활동하다가 대학 진학을 준비했으나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해 진학을 포기했던 지원 대상자의 사례입니다. 현재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진로를 찾아 부사관 또는 공무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자립정착금을 연체된 공과금 납부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진행한 팀 활동, 신체 활동 등을 통해 조금은 어색하지만 사회생활에 필요한 협동심을 키우고 막막했던 자립의 틀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독립심이 부족한 사람인지 깨달아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게 사람이라고는 친척과 복지사님 밖에 없었는데, 같은 상황인 친구들과 알고 지낼 수 있게 되었고 ‘바람개비서포터즈’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들은 제게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나 역시도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베풀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 학업 집중도 향상
간호사의 꿈을 이루익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지원 대상자의 사례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내내 장학금을 받고 있지만 생활비와 교재비 마련을 위해 매일 반복되는 아르바이트로 영어, 컴퓨터 자격증 등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자립정착금을 지원받으며 컴퓨터 자격증과 토익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조금 줄여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해당 학기에 석정 우수자로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돈이 아닌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진로와 관련된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6개월 동안 작성한 가계부를 살펴보니 계획대로 잘 한 것도 있지만, 초기에 계획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립정착금을 통해 간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과 토익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좋은 결과도 나와서 정말 기쁩니다. 꿈을 실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가계부를 써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가계부 쓰는 법도 배우고 계속 쓰다 보니 이젠 가계부 쓰는 일이 귀찮은 일이 아니라 제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경제관념을 가지고 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더 나아가 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능동적인 소비습관 형성 및 긴급 의료비용 지출
급여로만 감당하기에는 어려웠던 치과 진료와 수술을 자립정착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지원 대상자의 사례입니다. 가계부 작성과 교육 등을 통해 소비습관과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립정착금이 있어 저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가계부와 영수증 보관 습관을 통해 능동적인 소비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의 모습과 자세로 앞으로도 낭비 없는 소비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 자세한 내용 보기
2014년 자립정착금 지원 시범사업 운영결과보고서.pdf 

 

■ 자립정착금 사용실태 및 자립비용 산정에 관한 연구

(1) 연구 활동 내용

① 문헌연구 및 관련 자료 검토에 따른 착수보고
– 기간 : 2014. 2. 12. ~ 2014. 2.
– 보고시기 : 2014. 2. 24.
– 내용 : 국내 선행연구조사, 아동청소년 기금관련 유사연구조사 등 

② 자립정착금 사용실태 설문개발 및 조사 실시
– 기간 : 2014. 4. ~ 2014. 8. 24.
– 설문구성 및 웹 설문개발기간 : 2014. 4. ~ 7. 27.
– 실태조사기간 : 2014. 7. 28. ~ 8. 24.
– 대상: 자립정착금을 수령한 만19세에서 만29세인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종결아동 415명
– 방법: 시도,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의 협조요청을 통해 보호종결아동에 대한 개인정보동의 후 전자우편으로 조사 실시
– 내용: 자립정착금 수령금액, 사용용도, 관련교육 이수여부, 자립상황 등에 대한 설문개발, 설문조사 및 기초통계분석 

③ 초점집단면접조사
– 기간 : 2014. 3. 25. ~ 10. 18.
– 대상 :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종결아동, 현장전문가 등
– 내용 : 자립정착금 현황 및 필요성, 적정금액 산정을 위한 기준마련, 자립정착금 제도의 개선안 제시 

④ 델파이 조사
– 기간 : 2014. 10. ~ 11.
– 대상 : 시도 공무원, 시도 아동자립전담기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담당자, 학계 전문가 20명
– 방법 : 전자우편을 통해 2차례 실시
– 내용 : 자립의 의미 및 기준, 정부지원의 범위 제시, 자립지원 개선안 제시 

⑤ 자문회의
– 시기 : (1차) 2014. 3. / (2차) 2014. 7. / (3차) 2014. 11.
– 대상 : (1차) 지자체 공무원 / (2차) 현장 및 학계전문가 / (3차) 현장 및 학계전문가
– 방법 : 방문 및 전자우편으로 실시
– 내용 : 자립정착금 현황 및 문제점 파악, 실태조사 설문검토, 연구보고서 자문 등 

⑥ 사업효과성 분석
– 시기 : 2014. 6. ~ 11.
– 대상 : 시범사업 참여아동 및 지역 사례관리자 등 70명
– 방법
  ▷ 양적평가 : 자립점검척도, 심리정서, 소비성향, 만족도조사
  ▷ 질적평가 : 아동행동평가, 초점집단면접조사, 사례분석, 사례관리자 평가
– 내용 : 자립정착금 지원 사각지대 아동 대상 정착금 실제지원에 따른 효과성 분석

⑦ 자립아동간담회
– 시기 : 2014. 12. 20.(토)
– 참석자 : 사업단 및 아름다운재단 등 7명, 보호종결아동 11명 (총18명)
– 내용 : 보호종결아동의 자립기반과 과정을 통해 살펴본 자립지원정책 및 제언

⑧ 연구결과 등 홍보사업
– 기간 : 2014. 12. 10. ~ 4. 30.
– 내용 : 연구보고서 결과, 자립정착금 현황 및 개선안 등에 대한 인포그래픽, 리플렛 등 제작 및 발송
– 발송처 : 보건복지부, 시도청 및 시군구청, 아동복지협회, 아동공동생활가정협의회,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지원센터 등 1,070개 유관기관

 

(2) 연구조사사업의 성과

– 보호종결 아동에 대한 자립지원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있어 왔으나 자립정착금의 사용 실태와 산정기준에 대한 연구는 부재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보호종결 후 자립을 위해 사용했던 지출항목과 금액, 그 외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출항목과 필요금액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립하는데 필요한 전체비용을 파악하고, 자립의 의미와 기준에 근거하여 자립 필요금액에 대한 최소비용을 제안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물론 향후 자립정착금 적정수준에 대한 세밀한 연구는 필요합니다.

※ 인포그래픽 보기 
열여덟어른자립정착꿈 인포그래픽.pdf  

※ 자세한 내용 보기 
2014년 자립정착금 사용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pdf

 

열여덟’ 어른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함께 해준 기부자님들 고맙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동료 간사가 적은 글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어른 아이들에게 꿈 많은 ‘열여덟’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꿈꿀 수 있으며, 아직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글을 다시보며 저의 만18세 때를 떠올렸습니다. 일단 신분은 재수생이었네요. 한차례 실패를 맛본 만18세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부모님은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때 그 부모님의 격려 덕분에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구요.    

이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기부자님과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이 열여덟 어른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따뜻한 말을 건내준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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