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의 계절, 3월! 꽃망울이 하나둘 피어나듯, 나눔의 새싹도 곳곳에서 움트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누군가는 작은 손길을 내밀어 희망을 전했습니다. 특별한 사연과 함께 피어난 기부회원님들의 각양각색 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열여덟 살 기부회원이 ‘열여덟 어른’ 에게 보내는 메시지: 안선윤 기부회원

열여덟어른 캠페인에 기부한 열여덟 살 기부회원 안선윤님

Q1. 아직 학생 신분이신데 1백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사히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 입시를 마친 뒤 부모님과 저 모두 정말 큰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께서 우리의 기쁨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고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소액 기부는 가끔씩 해왔었지만 삶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 더욱 의미있는 출발을 하고 싶었기에 기부를 결심할 수 있었어요. 주변 분들께 받은 졸업 및 입학 축하금을 모은 뒤 부모님의 지원금까지 보태어 1백만 원을 맞추어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Q2.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기부를 결심한 뒤 기부금이 어느 곳에 쓰이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고민을 하던 찰나, 중학교 때 시청했던 한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닷페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한 박스도 안 나오는 짐을 가지고 퇴소를 했죠’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 오픈을 맞아 나왔던 영상을 통해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됐어요. 그간 저의 좁았던 시야에 적잖이 충격 받았고,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이 존재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몇 년이 흘러 기부처를 결정하는 시점에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저와 같은 나이에 또 다른 출발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응원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어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 기부하게 됐습니다.

Q3. 기부 이후 기분이 어떠셨나요?

우선 1백만 원은 당연히 저에게 아주 큰 돈이기 때문에 살면서 이 정도의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한 적이 처음이어서 꽤나 떨렸습니다. 그 다음엔 제가 기부한 돈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부를 해왔는데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 태어나 살아오며 나 역시도 분명히 이름 모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여러 것을 누릴 수 있었고 앞으로도 언젠간 어떠한 형태로든 분명히 도움을 받을 것이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 이라는 생각이에요.

Q4. 기부회원님의 첫 기부는 언제였나요?

학교에서 단체로 기부에 참여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제가 스스로 참여한 첫 기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세이브 더 칠드런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이었습니다. 내가 뜬 모자로 아기들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뜻깊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 방학에 약 한 달의 시간을 할애해 낑낑대며 열심히 뜨개질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뜨개질을 처음 해보는 거라 매우 서툴러 실을 몇 번이고 다시 풀어야만 했었기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제가 뜬 모자를 따뜻하게 쓰고 있는 아기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었던 거 같습니다.

Q5. 이제 대학 생활을 시작하시는데, 어떤 것들이 기대가 되실지 궁금합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동아리와 축제 등 다양한 학교 생활을 즐길 생각에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또한 제가 예전부터 관심과 흥미를 느끼던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전공 공부도 기대가 됩니다.

10년 전 나눔이 이어준 작은 숨결, 다시 희망이 되었습니다: 김현 기부회원

Q1. 기부회원 님, 기부를 결심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2015년에 저희 가정에 소중하고 아주 작은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의 갑작스러운 임신중독증상 때문에 32주 4일만에 1.39킬로그램의 몸무게로 아주 작게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대학병원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제발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리고 보니 예상치 못한 병원비를 마련할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저희는 외국생활을 하다 한국에 온지 3개월밖에 안됐었고 부모님 댁 반지하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 사회복지과에서 아름다운재단의 ‘다솜이 작은숨결 살리기 지원사업’ 신청을 권유하셨고 다행히도 지원을 받아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 덕분에 아기는 한 달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잘 치료받고 2킬로그램 몸무게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저희 가족은 결심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꼭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겠다고요. 그 후 저희 부부는 만 2세도 안되는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고 열심히 일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낸 끝에 지금은 서울 서초구에서 작지만 소중한 배달전문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10년이란 시간을 거쳐 저희도 이제 드디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데 아주 작은 힘이지만 도울수 있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Q2. 부모님의 기부사실을 자녀에게 알려주신 적 있으신가요?

아이가 잘 자라서 벌써 4학년이 되었습니다. 웬만한 이야기는 모두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네가 태어날 때 지원받은 일, 지금 아빠가 다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날 살려준 아름다운재단도 천사고, 우리 아빠도 천사’라고 말해주어서 정말 기특했습니다.

Q3.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지요?

세상의 많은 부모들 마음이 똑같듯, 아이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이의 꿈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 혹은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인데요, 아이가 하고 싶은 마음껏 하면서 살기를 바랍니다.

Q4. 아름다운재단에게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지금도 아름다운재단이 다양한 분야, 그리고 저희가 생각도 못했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지원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래 기둥이 될 어린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살리는 지원사업이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해서 더 커지는 기쁨, 요리와 나눔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모임: 더 케미스트리(모임) 기부회원

친목 모임 '더 케미스트리' 기부회원의 나눔 한 마디

Q1. 모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40-50대가 모인 소모임입니다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번 공유주방에 모여 자신이 소개하고픈 요리를 만들고 담소를 나눕니다. 그 외에 한 달에 한 번 독서모임을 하고 가벼운 산행이나 산책을 하는 작은 모임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Q2. 모임에서 기부를 결정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평소 보육원과 보호아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셨던 모임장님이 먼저 회원들에게 기부를 제안 해주셨어요. 그 때가 2024년 초였는데요, 기부금을 모아 자립준비청년들을 돕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에 회원들은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 후 1년 간 기부금을 모아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함께 나눔을 실천한 적이 있는데요, 2023년에는 모일 때마다 각자 천 원씩 기부금을 적립해 연말에 미혼모 돕기에 전달한 일도 있답니다.

Q3. 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하셨나요?

저희 모임은 2023년 기부처를 정할 때도 세 곳의 단체를 모아놓고 회원들이 모두 함께 의논을 했는데요, 올해도 세 곳의 후보단체를 두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이유는 인터넷에서 본 ‘열여덟 어른’ 허진이 캠페이너의 이야기 덕분이었어요. 회원들이 허진이 캠페이너의 사연에 깊이 공감했고, 평소 아름다운재단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 그렇게 결정하게 됐습니다.

Q4. 모임에서 앞으로 더 기부하시고픈 분야가 있으실까요?

마침 곧 저희 모임 3주년 행사가 있습니다. 올해도 함께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라 회원들과 다시 한 번 우리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마음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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