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공익활동지원사업 나눔교육X유스펀치>(이하 유스펀치)는 청소년의 시민성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4년에 6월에 힘차게 시작한 2024년 유스펀치는 청소년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역량강화워크숍은 다양한 사회참여 방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례를 학습하고 팀 별 캠페인 구체화와 확산도구를 제작합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리 팀의 활동 후기를 공유합니다. |
방학(放學)의 어원을 살펴보면, 이는 학교에서 해방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자는 놓을 방을, ‘학’자는 배울 학을 의미하여 ‘방학’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영어의 ‘vacation’도 비슷한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바카티오 (vacatio)’에서 유래되어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다’ 또는 ‘비우다’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참고자료: PLAY@방학’은 방학중학교 담장과 인근 통학로와 공원 등에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해 청소년과 작가가 함께 놀이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청소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방학은 학기 중 끊임없이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꿈을 위해 자신을 돌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또한, 평소 학교 수업과 학원, 과외로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산과 들로 여행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방학은 대학 입학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남들과 경쟁하는 시기가 되며, 마음껏 놀고 쉬는 시간이 아닌 또 다른 학습의 기회이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학원에서는 방학이 되기 전에 방학 특강을 제공하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고 유혹합니다.
2024년, 교육 관련 기업이 전국의 초등학생 학부모 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2%의 학부모가 방학 동안 자녀의 학습, 보충, 예습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소 오래된 통계이지만, 2017년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방학 계획의 1위는 ‘성적 향상을 위한 공부’였습니다.
어른들은 “방학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라. 직장인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다”라고 말하지만, 과연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방학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한 달 동안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가고, 늦잠을 자고, 뒹굴거리며 쉴 수 있다면…”이라는 바람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방학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의 방학은 미래를 위한 계획된 시간이어야 합니다. 2019년 기준으로 초등학교(4~6학년) 및 중고등학생의 평일 여가 시간은 1~2시간(27.2%)이며, 대부분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참고캠페인: 요즘 아이들이 밖에서 놀게 하려면 때로는 약간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브라질의 “Be More Child”캠페인은 아이들이 움직이도록 장려하기 위해 길거리 곳곳에 특별한 상자를 비치하고 그 안에 축구공을 넣어두었습니다. 이 공은 동네의 아이들을 한데 모으고 재미와 행복을 제공합니다. 이 공은 어린이들만 접근할 수 있는 상자에 잠겨 있습니다. 브라질 겨울방학 동안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아이들이 밖에서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출처 : 오늘의행동
하물며 방학이라는 느슨한 시기에 자기 주도적으로 짧은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편안한 쉼을 당당히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학교에서부터 필요하지만, 우리는 쉼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시간으로 여깁니다. 대전의 별무리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갭(Gap) 팀은 청소년들이 방학 기간동안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했습니다. 특히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서로를 돕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방학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았습니다. 학생들에게 경쟁을 강요하는 계획이 아닌, 자신의 마음과 몸을 되돌아보고 죄책감 없이 쉼을 누리며, 행복을 위해 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갭(Gap) 팀은 다이어리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다이어리는 방학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고, 단 한 번 뿐인 방학을 스스로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질문을 통해 방학을 설계하고 평가하며, 자신만의 방학 계획과 실행 방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각자의 방학 계획을 공유하는 ‘공유’라는 공익적인 요소를 가진 이 다이어리 키트는 단순한 사적인 경험 공유가 아닌, 친구들의 계획을 보며 스스로의 방학을 찾아가는 ‘열린 시작’에 가깝습니다. 100명이 사용하면 100개의 방학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GAP팀이 만든 다이어리(출처 : 오늘의행동)
GAP팀은 배포된 키트를 사용한 경험과 사용 후 제공되는 개선 사항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며 확대 재생산하려 합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교류하고 공유하는 열린 아카이브를 시작으로, 커뮤니티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출처 : GAP
글 I 오늘의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