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공익활동지원사업 나눔교육X유스펀치>(이하 유스펀치)는 청소년의 시민성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4년에 6월에 힘차게 시작한 2024년 유스펀치는 청소년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역량강화워크숍은 다양한 사회참여 방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례를 학습하고 팀 별 캠페인 구체화와 확산도구를 제작합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리 팀의 활동 내용을 공유합니다.

요즘 공영주차장, 어떠냐면요

많은 자치단체들이 무료 공영주차장을 운영합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 부지를 마련하고, 최소한의 시설만을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바닥면의 주차선 표시, 차단기 없는 무인 출입 시스템 등을 도입합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공영주차장을 사유화하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공재를 ‘내 것’처럼 아껴야 하는데도, 오히려 ‘내 것’인 양 남용하는 행태가 나타납니다. 캠핑카의 장기 주차, 쓰레기 무단투기, 렌트카 알박기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결국 무료 공영주차장을 폐쇄하거나 민간에 이양해 유료화하는 등, 당초 목적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민의식 부재와 공공재에 대한 주인의식 결여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됐지만 부정적인 메시지나 일방적인 계몽, 벌금이나 신고 등의 처벌 위주 접근은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자전거가 놓여져있다

출처 : 오늘의행동

1) 참고 캠페인: 우리나라의 경우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매우 높다. 이런 이산화질소의 대부분은 자동차 이용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대기오염물질 중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즉,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환경을 지키는 이로운 사람들이므로 충분히 고맙고 격려받을 만한 행동이라는 반증 . 호주의 이 홍(Hong Yi) 디자이너는 직접 손으로 쓴 작은 편지를 들고 다니며 멜버른 곳곳에 세워진 자전거에 붙이고 다녔다. 편지에는 “세상을 구해주어 감사해요”(Thank you for saving the world… with one less car!!!)라는 감사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유스펀치로 활동한 문화시민 팀원의 학교 근처에도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빌딩의 학원들, 상점들, 소기업 사무실들이 즐비하고, 바로 옆에는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와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건너편 아파트 단지로 인해 유동인구도 매우 많습니다. 건물 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이 이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지만, 제대로 된 주차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 방치된 캠핑카나 이중, 삼중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 이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문화시민 팀은 보다 긍정적이면서 즐겁게 시민들이 스스로 주차장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총 3단계에 걸쳐 문제에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인식과 공감입니다. 실제 공용주차장에 주차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끼고 함께 써야하는 공용주차장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하고,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불편하고 지저분한 공간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같은 불만을 갖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시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활동이 선행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문화시민팀이 안내문을 설치하고 시민에게 주차 상태를 표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민에게 주차 상태 표시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출처 : 문화시민)

2) 참고 캠페인: 2005년 샌프란시스코의 ‘스트리트 랩(Street Lab) 아트&디자인 스튜디오 ‘Rebar‘가 시작하여 전 세계적 캠페인으로 성장한 Park(ing) Day는 차량이 점령한 차도, 주차장, 거리의 일부를 하루 동안 어린이 놀이터, 도서관, 쉼터, 전시장, 서점, 요가교실 등 다양한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두 번째는 수집된 공감대와 의견을 바탕으로 한 태도 변화입니다. 1단계에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적힌 메시지 카드를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차량에 걸 수 있는 손잡이 걸이형 전단 만들어 활동의 취지와 의견을 작성할 수 있는 메모 칸을 디자인합니다. 이를 실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차량에 걸어두면,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후 수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차 문에 걸어서 차량의 상태나 메시지를 남기는 행어의 모습

출처 : J. Elias Marendra

세번째는 실제 행동입니다. 공영주차장의 주차 난립을 해결하고, 줄맞춤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3) 참고캠페인: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솔루션인 ‘The Chain Effect’은 공공캠페인의 한 형태이다. The Chain Effect는 좁은 인도의 자전거와 스쿠터 주차로 혼잡한 도시에서 보행자 동선을 확보하고자 구조물 대신 창의적인 그래픽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공영주차장 회전율을 높여줄 도구 ‘클린파킹’ 개발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클린파킹(Clean Parking)입니다. 총 3단계(진입 및 공감 → 의견취합 및 논의 → 실행) 중 진입 및 공감 단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행동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 내용을 온라인에 배포하고 기초의원들에게 제공하여 실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를 위해 더욱 가시적인 도구를 만들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공론화 방안도 모색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무료 공영주차장 장기 주차로 인한 주차회전율 저하 문제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클린파킹(Clean Parking)은 단순한 메모 작성과 의견 취합을 넘어, 실질적으로 주차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발전했습니다.

문화시민 팀이 만든 클린 주차장 만들기 리플렛

문화시민 팀의 클린파킹 리플렛(출처 : 오늘의행동)

주차 시간을 알리는 배너의 모습으로 30~2시간, 오늘 하루, 오랜 주차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3가지가 만들어졌다

주차 상태를 알리는 배너(출처 : 오늘의행동)

참여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영주차장 입구 펜스에 주차 이용시간이 각기 다른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 자동차 종이 고리를 걸어둡니다. 주차장 이용자들은 주차 시간을 나타내는 종이 고리를 자신의 차량 앞유리에 놓아둡니다.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설치가 쉽습니다. 주차장 이용을 마친 후에는 종이 고리를 다시 펜스에 걸어두고 떠나면 됩니다. 이를 통해 공영주차장이 모두의 공간임을 상기시키고 적정 이용시간의 필요성을 알리며, 장기주차 문제를 지적하고자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차량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릴 수도 없고 강제성도 없지만, 참여한 주민들 모두가 장기 주차 문제와 공용주차장의 적정 순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시민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도구를 개선하고, 더욱 참여적인 유인책과 긍정적인 문화 효과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문화시민의 클린파킹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화시민팀이 안내문을 설치하고 시민에게 주차 상태를 표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민에게 주차 상태 표시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출처 : 문화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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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I 오늘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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