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익마케팅팀에서 기부문화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유화영 매니저입니다. “비영리 사람들은 어디에 기부할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님들이 기부하고 있는 단체를 찾아가 활동가들을 만나고, 또 그 단체의 활동가가 기부하고 있는 단체를 찾아가며 <기부연결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
<기부연결지도>의 첫 번째 이야기 : 아름다운재단 사람들은 어디에 기부할까?
<기부연결지도>의 두 번째 이야기 : 매니저님들이 기부하는 단체에 찾아가보자!

두 번째 연결 단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인터뷰를 골라보고 싶다면 아래 단체과 활동가 명을 클릭해보세요, 바로 이동할 수 있어요!

👉국경없는의사회 김유신 매니저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꽃다지 활동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대표
👉비온뒤무지개재단 위선영 사무국장
👉인권교육센터 들 한낱 활동가

성공회용산나눔의집 강다영 활동가 👉 국경없는의사회 김유신 매니저

첫 메일의 회신부터 적극적으로 환대해주셨던 김유신 매니저님. 현장에서도 정말 적극적이고 리액션이 너무 좋았던 분이셨어요. 덕분에 저와 후후레터 에디터인 주희 매니저님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밝고 넘치는 에너지 속에서도 눈빛은 단단했던 국경없는의사회의 김유신 매니저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Q.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의료 #생명 #치료 전세계 의료사각지대(재난, 재해 등)에서 환자들을 살리는 일을 하는 단체에요. 단 하나의 목적, 생명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일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종교, 인종, 민족 차별 없이 한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어요. 현장의 병원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같이 치료를 받기도 하고요. 절대로 저희 병원에는 무기를 들고 올 수 없고, 무장한 가드도 없습니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분쟁지역에서는 5분 거리도 차로 이동해야하고요. 현장 책임자는 안전이 첫 번째 우선 순위로, 한 예로 강도를 마주칠 경우 바로 다 내어 주라는 가이드를 주기도 할 정도로 모든 게 빼앗기더라도 ‘사람은 살려야 된다’라는 정신으로 일하는 곳입니다.

Q. 활동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 또는 한 마디는 무엇인가요?

국경없는의사회는 재난, 재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모금부터 열지 않아요. 상황이 터졌을 때 언론에서도 집중보도하고 이목이 쏠리잖아요. 그 때 모금을 하면 잘 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우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 조사를 치열하게 한 뒤 모금을 시작합니다. 그만큼 국경없는의사회가 할 역할,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단체에요. 또 동시에 세계의 의료사각지대 현장을 알리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에요. 단체를 처음 만든 게 의사와 기자거든요. 최근 미얀마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렸던 것처럼 지정모금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우선 상황을 알리기도 해요.

Q. 매니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정말로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서 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단체를 찾아 기부합니다.

Q. 어떤 단체의 기부자이신가요? 소개 부탁드려요.

녹색연합에 기부하고 있어요. 많은 환경단체들이 있지만 녹색연합은 저와 연결되어있는 실현가능한 활동을 해요. 예를 들면 저는 산양을 지키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에는 반대하거든요. 녹색연합에서는 케이블카 설립 반대를 위한 실질적인 일을 하고,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을 위해 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고, 백패킹하는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하는 등 활동이 실질적이에요. 미세해보일지 몰라도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는거죠. 출산 육아 휴직으로 급여가 확 줄었을 때도 이 단체만큼은 끊지 않고 유지해왔던 기부처에요. 그만큼 저에게는 활동이 감동으로 다가온 곳입니다.

Q. 기부, 시민사회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요?

사건에 변호가 필요하면 변호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일을 맡기는 것처럼, 치료가 필요하면 의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는 것처럼 기부와 후원도 사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눔과나눔 그루잠 사무국장 👉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꽃다지 활동가

아기자기한 마당에 예쁜 화분이 있는 곳, 입구부터 사부작의 첫 인상은 다정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꽃다지 활동가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왠지 사부작의 마당과 잘 어울리는 친근한 별명과 미소였습니다. 인터뷰 내내 사부작 SNS 사진까지 찾아 보여주시며 생생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신 사부작, 꽃다지 활동가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은 어떤 단체인가요?

#마을 #길동무 #무경계세상 발달장애인들이 고립되지 않고 마을살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계맺고 살아가는 길동무를 만들어가는 단체입니다. 성미산 마을은 작년에 30년이 되었고,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장애통합이 되었어요. 이제 이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고립되지 않고 이웃 주민들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을 살이를 재미있게,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는거죠. 일방적 돌봄이 아닌 상호 돌봄의 관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어요.

Q. 활동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 또는 한 마디는 무엇인가요?

청년들하고 지내는 소소한 일상이 제일 재미있고 좋아요. 그래도 하나 꼽자면 작년에 <마을에서 경계없이 다정하게> 찾아가는 북콘서트를 했어요. 그 중 한 군데로 제주 삼달다방에 갔었죠. 그 때 홍세미 작가님이 “누가 당사자이고 돌봄자이고를 떠나서 서로 너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편안했던 시간이었다고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북토크 진행 방식도 대본대로 짜여진게 아니라 청년들이 나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되는 자유로운 방식이었어요. 이렇게 ‘그냥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발달장애 청년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되는지, 어떻게 지내야 되는지 그냥 보고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죠. 그리고 오름도 가고, 바닷가에서 같이 훌라춤도 추는 소중한 추억들도 쌓았고요. 되게 좋았던 시간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10군데 정도 기부를 하고 있어요. 성미산 마을에 살면서 돈으로는 얻지 못할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산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십시일반하듯이 활동가들이 대부분 10군데 정도 하더라고요. 서로서로 품앗이 활동을 하는 거죠.

Q. 어떤 단체의 기부자이신가요? 소개 부탁드려요.

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에 기부하고 있어요. 발바닥은 올해로 20년 된 단체예요.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일하다보니 탈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어요. 거기에서 일하시는 활동가분들은 다들 눈물 많은 투사 같아요. 고군분투하시는 활동을 보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을 응원하고 싶어서 올해 1월부터 늦게나마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도경은 국장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대표

인터뷰 시작하기 전 단체 소개 리플릿과 스티커 등 제작물을 먼저 받아봤어요. “우리 모두는 이방인이다.”라고 쓰여있는 곰돌이와 토끼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리플릿이 저는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고, 함께 갔던 동료는 “여자들의 상상이 세상을 바꾼다” 스티커를 바로 노트북에 붙였답니다. 문구를 보며 어떤 이야기를 나눠주실지 기대되었습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대표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Q.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요?

#이주여성 #평등 #소수자연대 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요. 이주여성상담소와 이주여성쉼터를 운영하면서 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지원하고 있고, 이주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정책에 개입하거나 이슈파이팅, 인식개선 교육 등 평등하게 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궁금합니다.

하나는 극단적으로 피해자성을 보여준 사건, 또 하나는 그럼에도 문제에 저항하는 이주여성들의 주체적인 힘을 보여주는 사건이에요.

2010년 한국에 입국한지 일주일정도 된 베트남 여성이 부산에서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어요. 장례식에 갔는데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다보니 영정사진으로 결혼식 사진을 썼어요. 그 장면이 충격으로 기억에 남았어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주 여성들도 그 사실에 안타까워했는데 부산까지 추모하러 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이주여성들이 주도하는 추모행사를 해보자해서 처음으로 이주여성이 기자회견을 이끌었어요. 그 때 “나도 그 베트남 여성일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베트남 여성 중 한 분도 7년 뒤 시아버지에게 살해당했죠. 저에게는 그 기억이 크게 마음에 남아있어요.

또 하나는 전북 익산 시장이 다문화체육대회에서 자녀에 대한 부적절하고 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한 사건이 있었어요. 당시 저희 센터가 파악 후에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렸는데요. 이주여성 사이에 그 일이 빠르게 확산이 됐어요.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어서 짧게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이주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버스 대절까지했고, 200여명 넘게 온 거예요. 집회 형태가 되었고, 결국 시장이 나와서 마이크 통해 사과까지 했고요. 이주여성들은 그 이후에도 센터에 집회 외에 어떤 일들을 더 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문의주셨고 저희는 조력자의 역할을 할 수 있었죠.

Q. 대표님은 기부를 ‘왜’ 하시나요? 기부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기부는 ‘시민의 세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당연히 그 세금을 내는 것이고요. 우리 사회를 평등하고 사람이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단체만 존재해서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회운동 단체 등 제가 관심있는 단체에 ‘당연히’ 기부하고 있습니다.

Q. 기부자로서 기부하는 단체 소개 부탁드려요. 단체를 선택하게 된 계기/이유도 궁금해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와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에 기부하고 있어요. 전태일 의료센터는 원진레이온 사건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성이 있고, 전태일 정신을 기리고 있어요. 여러 상황때문에 사회적 약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의료전문기관으로서의 원래 하시고자 하는 역할을 취지대로 잘 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응원하는 마음에 기부합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이주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서 만들어진 노조에요. 이주여성들에게 열악한 기숙사 상황, 젠더기반 폭력 등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하고 있는 노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부하고 있어요.

 

한국여성의전화 임지수 팀장 👉 비온뒤무지개재단 위선영 사무국장

비온뒤무지개재단. 이름을 들었을 때 비가 막 쏟아진 후 반짝이는 무지개를 떠올리며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단체에요. 비가 온 뒤에 뜨는 무지개처럼 힘들 때 함께 비를 맞고 견디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지와 희망을 담았다고 해요. 비온뒤무지개재단, 위선영 사무국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편견없는 기부문화확산 우리 사회에서 ‘기부’라는게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에게 베푸는 듯한 시혜적인 관점이 여전히 남아있고, 성소수자 인권활동에 대한 기부는 특히 더 당사자만의 문제라는 인식이 있어요. 이런 편견을 깨고 시작된 기부가 다시 성소수자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그런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앨라이 캠페인 정치권 등 어떤 면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해 ‘소수의 인원’으로만 치부하기도 해요. 이에 맞서는 당사자들도 있지만, 성소수자 인권이 함께 증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가시화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에요. 소수자 인권이 증진된 사회가 더 많은 이들이 기본적인 권리들을 누리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이기도 하니까요.
#활동지원 성소수자 인권 활동에는 늘 사람은 적고, 활동가들이 모금까지 하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거든요. 활동경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활동가 건강기금이라던가 단체지원사업들을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활동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 또는 한 마디

많은 순간들이 있는데요. 하나 꼽자면 지역활동응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여전히 수도권, 대도시에 비해서는 성소수자 활동이 가시화가 덜 된 상황이고, 특히 10대의 경우에는 본인의 지역을 벗어나는게 쉽지 않거든요. 이 사업에서 ‘우리 지역에서도 성소수자가 가시화되고 활동이 일어나는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는 반응을 많이 받아요. 저도 지역출신이라서 지역 안에서 이런 활동들이 계속 생기길,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들을 10대 때부터 많이 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런 피드백들을 받을 때 뭉클하고, 우리가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저는 벽장(성소수자로서의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 숨은 퀴어)였어요. 그러다 2013년 퀴어 퍼레이드를 SNS에서 처음 봤고, ‘내가 꽁꽁 숨기고 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구나.’하고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게 부채감으로 오더라고요. 그 때 용기내서 처음 했던 퀴어 문화축제 기획단 활동이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졌어요. 기부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제가 함께 그 의미에 동참하고 기여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데 직접적으로 뭔가 하기 어려운 순간, 기부로써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미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단체들을 응원하고 기여하는 활동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기부자로서 기부하는 단체 소개 부탁드려요. 단체를 선택하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한국 교회에 퀴어한 질문을 던지는 ‘큐앤에이’라는 단체에 기부해요. 교회 내 성소수자를 환대하는 교회와 목사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교단에서는 정직처분이나 출교를 시키는 등 굉장히 강경하게 보수화가 되고 있어요. 이에 맞서고, 교회 내 퀴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활동도 하고 있어요. 저도 퀴어 크리스천으로서 교회 안에서 두 정체성이 충돌할 때 얼마나 마음이 심란하고 어려운지를 잘 알아요. 그래서 이렇게 앞장선다는게 얼마나 큰 용기인지 알기 때문에 더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들이 활성화되어 더 많은 퀴어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음 좋겠습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김시연 활동가 👉 인권교육센터 들 한낱 활동가

‘들’에 간 날은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엄청 많이 온 날이었어요. 간식 박스를 들고 가며 혹시라도 안에 있는 메시지가 젖을까봐 저는 비를 맞아도 간식 박스는 지키려는 의지가 무색하게도 박스에는 계속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길까지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했던 날이었어요. 하지만 그 마음들이 ‘들’에 도착해서 활동가님을 뵙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리더라고요. 다정한 인권교육센터 들, 그리고 한낱 활동가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인권교육센터 들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들은 인권 교육으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교육이 열리는 곳이 저희에게는 ‘인권 현장’이고, 어떤 관점과 가치로 사람과 세상을 이야기할 것인지 늘 고민하며 활동합니다.

#이야기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지만 쏟아낼 곳이 없어요.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야기할 자리가 많고,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되죠. 그만큼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자기 언어를 구성해보지 못한 이들이 교육의 장에서 그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좋은 질문이 있을 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것처럼 ‘초대장으로써의 질문’들을 해요.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이 꼬깃꼬깃 싸매고 있던 이야기를 풀어내면 “당신의 삶은 살만한 삶이었고, 존경스러운 삶이었다.”고 다림질하죠.
#존엄의 상호의존 교육을 통해 길어낸 이야기가 우리 안에만 고이지 않도록 인권 옹호자 역할을 해야 하는 사회복지사나 공무원, 교사 등을 만날 때 ‘당사자’의 이야기를 꼭 전합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존엄이 상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해요.

Q.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궁금해요.

탈가정 청소년이 다니는 대안학교에서 한 학기 수업을 진행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탈가정 탈학교 청소년들은 흔히 ‘비행 청소년’, ‘가출 청소년’이라고 불리잖아요. 그 자체가 낙인이고요. 그러니 자기 삶을 해석하는 방식도 통념에 의해서 구겨진 서사일 가능성이 컸어요. 그래서 ‘아무튼 말하기’라고 이름을 붙이고 ‘뭐든지 말해도 괜찮다. 그걸 재료 삼아 우리 삶을 다르게 보는 방식을 연습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라며 한 학기동안 수업을 했어요.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 중 하나로 제가 아동학대 근절 캠페인의 문구를 가져갔어요. 그 내용이 ‘맞고 자란 아이, 때리는 어른이 됩니다’였어요. 이 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했고,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죠. 한 청소년이 진지하게 ‘맞아봐서 아는데 맞는다는 거 진짜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픈 일이다. 그래서 나는 약한 사람에게 절대로 폭력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산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폭력 피해를 겪으면, 폭력적인 수단으로 타인을 짓밟고 조정하는 기술을 뼛속 깊이 학습할 가능성도 있죠. 그러나 많은 피해 생존자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가해자와 다른 판단을 하고, 다른 선택을 해냅니다. 그건 대단한 의지와 용기를 필요로 하고요. 그 순간에 제가 뭘 가르쳤다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배워온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순간이 저는 기억에 남아요.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첫 번째는 ‘단체나 조직의 미션, 하고자 하는 바가 나와 부합할 때’ 기부해요. 단체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가 나를 위한 세계일 때 단체가 행하는 길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 조력하는 마음을 후원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주로 장애 관련 단체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동료 활동가가 있는 단체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부해요. 제가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할 때 만난 당사자이자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당시 청소년 시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며 조직을 만들기도 했거든요.

Q. 기부자로서 기부하는 단체 소개 부탁드려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을 소개하고 싶어요. 지음은 제가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할 때 만난 당사자 활동가들이 만든 조직이에요.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노키즈존은 차별이다’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어린 존재들의 존엄을 외치는 단체인데요. 단단한 삶,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운동을 내가 계속 보고 있고,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후와 함께 다녀왔는데요! 덕분에 후후레터에서도 <기부연결지도>를 보실 수 있고, 아름다운재단 인스타그램에서도 언급되었어요🙂후기도 정말 뭉클하고 감동이었는데요. 후후레터의 후기는 이후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전해드릴게요!

🔗후후레터에 실린 <기부연결지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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