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많은 비영리 공익단체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게 열어두고 1%가 100%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4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공익연구센터 블루닷의 활동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블루닷이 지도를 그리는 이유

공익연구센터 블루닷은 다양한 주제의 현장연구에서 공간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로 환경불평등 지도를 그리고 환경정의 취약 지역을 식별해왔습니다. 공간정보를 이용하면 지역사회에서 풀고 싶은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취약 지역이 어디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와 매핑으로 분석한 환경오염 취약지역을 방문해 당사자 목소리를 들어보면 우리 지역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와 매핑에 대한 활동가의 관심과 필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활동가 1~2인 단체의 경우 대응할 지역 이슈는 많고 역량은 제한적이다 보니 직접 데이터를 찾고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지역 문제를 매핑해 보기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이러한 지역 시민사회 여건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지역에서 더 많은 변화지도, 공익지도가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블루닷 스쿨’을 계획했습니다.

블루닷 스쿨 in ○○ 변화를 만드는 지도

블루닷 스쿨은 데이터를 찾고 정리하는 방법, 무료 매핑 도구인 구글 마이맵과 QGIS를 이용하여 지도화 하는 과정을 교육하고, 활동가가 직접 본인의 활동 분야에서 우리 지역의 변화지도를 만들 수 있도록 강의, 실습 ,멘토링 세트 구성으로 기획했습니다.

지도라면 운전할 때 보는 네비게이션, 핸드폰 속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구글지도… 여기까지가 전부였던 활동가에게 변화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궁금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져서 도전이 망설여졌다고 합니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낯선 단어 ‘GIS’라니… 낯선 단어에 대한 경계심을 극복하고 지도 그리기에 도전한 활동가들과 함께 블루닷 스쿨이 출발했습니다. 블루닷 스쿨 1기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에서 남양주, 의정부, 양주, 안양, 하남, 화성 등 경기 전역에서 신청한 활동가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교육은 전국 활동가가 모이는 지리산포럼에서 집중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황금 같은 지리산포럼의 짧은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매핑에만 집중 투자한 활동가들의 뜨거운 열기로 와이파이 데이터 공유기가 기능을 못할 정도로 성황리에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세 번째 교육은 부산, 진해, 창원 등 경남권 활동가들의 교육 허브 밀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환경활동가 뿐 아니라 청년운동 분야 활동가, 장애인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활동가, 인권운동 분야 활동가, 시민사회 활동에 관심 있는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 연령대 활동가들이 모여 나의 변화지도 그리기에 도전했습니다.

블루닷 스쿨 in 경기

블루닷 스쿨 in 경기

블루닷 스쿨 in 지리산

블루닷 스쿨 in 지리산

기술을 배웠으니 써먹어 보자구요

교육의 시작은 활동가에게 지도의 쓸모를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세상을 구한 지도, 변화를 만들어낸 지도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그릴 지도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지도 그리기를 위해서는 어떤 내용을 지도에 담고 싶은지 지도의 주제를 정하고 그 내용은 어떤 형태의 데이터로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위치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로 준비해야 합니다. 데이터가 준비되면 매핑 도구를 정하고 본격적인 지도 그리기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도구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실습 데이터로 구글 내지도에 촘촘한 점을 찍어보고, 현장에서 찍은 사진도 올려봅니다. 지도의 점 색을 바꿔서 스타일을 만들어 완성해 보니 어디선가 연구보고서에서 본 듯한 위험지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드디어 낯선 경계의 도구 QGIS를 이용해 위험시설에서 반경에 따라 사망자 밀도를 보여주는 ‘단계구분도’라는 지도에 도전했습니다.

블루닷 스쿨 매핑 교육은 혼자서는 절대 기웃거리지 않았을 유용한 기술도구를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배웠으니 써먹을 시간. 내가 그리고 싶은 지도를 상상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기북부지역 교육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전국에서 만들어진 변화지도 발표회를 해보자는 적극적인 의견을 제안 했습니다.

‘n개의 변화 지도를 상상하며

교육 후 진행된 멘토링에 참여해 올해 지도를 완성한 활동가도 있고, 그리고 싶은 지도가 있지만 일정상 멘토링을 못 받은 분, 멘토링은 받았지만 지도 완성까지 다다르지 못한 분, 지도를 설계하고 이제 지도를 그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분, 2025년 활동계획으로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변화지도 만들기를 기획하는 활동가 등등 전국에서 ‘n개의 변화지도’가 변화를 만들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블루닷 스쿨과 함께한 변화지도 도전이 현장에서 변화의 싹을 띄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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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공익연구센터 블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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