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통화하셨을 확률이 20% 정도 됩니다. 기부회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름다운재단 1%나눔팀 한혜정 팀장입니다. 입사해서 2025년 5월 현재까지, 기부회원님과 걸고 받은 전화는 대략 18,742건에 달합니다.
기부회원님과 소통하며 지금까지 각양각색 질문과 의견을 들어왔습니다. 이제 막 기부를 시작한 기부회원님의 질문도 듣고, 해지를 했다가 다시 기부를 시작한 기부회원님의 의견도 듣습니다. 재단 창립 때 시작한 기부를 지금까지 이어가는 기부회원님의 격려도 듣죠. 입사 초기에는 전임자가 작성한 원고대로 답하는 것도 벅찼는데, 이제야 쬐~끔 여유 있게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됐어요.
보통 기부회원 1분 당 평균 100초 정도의 통화를 하게 되는데요, 그간 짧은 통화로 미쳐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번 기회에 풀어볼까 합니다.
“정이요? 적? 아~ 덕이요~” 꼼꼼히 듣고 있습니다
통화가 연결되면 제일 먼저 기부회원님의 성함을 여쭤봅니다. 단박에 알아듣고 반가운 목소리로 기부회원님의 이름을 부르고 싶지만, 제 뜻대로 안 될 때가 있어요. 스무고개 하듯이 자음 하나하나를 읊어가며 이름을 확인할 때도 있는데, 이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제 귓구멍은 더 쪼그라듭니다.
그럴 때 “아니, 왜 이렇게 못 알아들어요! 하하하하하!” 하시며 웃어주시면, 제 귓구멍이 확 열리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제가 매번 이 정도까지 못 알아듣는 건 아니니, 너무 걱정 마세요. 게다가 5월 23일에 아름다운재단 전화 시스템을 변경해서, 통화 품질이 지금보다 좋아질 예정이에요. 그러니 우리 더 자주 선명하게 통화하기로 해요!

변가람 기부회원이 그린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들의 일하는 모습’
소중한 개인정보, 안전하게 다룹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부회원님께 여러 개인정보를 여쭙게 됩니다. 그때 수화기 너머에서 답변을 주저하시는 걸 여러 번 느껴요. 그래서 소중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다루는데 더욱 노력하게 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기부회원님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으니까요.
아름다운재단은 꼭 필요한 개인정보만 받고 있어요. 혹 ‘이것까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으시다면, 찜찜함을 삼키지 마시고 저에게 들려주세요. 더 상세히, 알기 쉽게 그 정보가 필요한 이유와 그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설명 드릴게요.
그리고 기부회원님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은 최소한의 필수 인원으로 정해두고 있어요. 이 필수 인원에 속하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개인정보보호교육을 받고, 업무 절차서에 따라 일하고 있답니다. 원칙을 지키고, 작은 실수도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아름다운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 한 번 구경해 볼까요?
궁금한 건 끝까지! 함께 해결합니다
간혹 필요한 것을 요청하신 기부회원님께서 통화가 끝나기 전에 물으세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건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요?”
“10분 뒤에요.”
“네?”
이렇게 바로 해 달라고 독촉 한 건 아닌데, 혹시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미안해 하지 마세요, 저와 1%나눔팀은 기부회원님의 문의와 요청에 즉시 응답하고 실행하는 걸 원칙으로 하니까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02-766-1004), 이메일(nanum@bf.or.kr), 1:1 문의하기(1:1문의하기 바로가기)로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전사 교육/워크숍/회의, 사옥 공사나 시스템 점검, 명절 전후 재단 지정 휴일 등에는 02-766-1004로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안 돼요. 그런 날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서 공지문을 확인해 주세요. 공지문에서 다른 문의 창구와 언제 응답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1%나눔팀은 기부회원님의 질문에 모호함 없이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답하려고 매 순간 노력합니다. 스스로 답변에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면, 다음엔 더 충분한 답변을 하기 위해 머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우리 자신을 납득 시킨 말만 기부회원님께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아름다운재단의 원동력!
“그런 거 받으려고 하는 기부가 아닙니다.”
간혹 재단에서 무언가 보내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면 거절하시는 기부회원님도 계십니다. 그 뜻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기부를 하신 대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기부회원님과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해결하고 만든 변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자 문자를, 메일을, 우편물을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해지를 위해 전화를 건 기부회원님께도 문자와 메일을 보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려요. 해지를 할 수밖에 없는 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시작하며 기대했던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니까요. 제 뜻이 잘 전단 된 걸까요? 기부회원님의 이런 말씀이 제가 하는 일에 확신을 줍니다.
“제가 여러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데 요즘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져 해지하겠다고 전화를 다 하고 있어요. OOOOO에는 20년 정도 기부를 했는데 해지 한다니까 그냥 사무적으로 처리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름다운재단은 기부하는 동안 불편한 건 없었는지 물어봐 주고, 사업 소식을 계속 주시겠다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좋네요. 제가 여유가 생기면 아름다운재단부터 꼭 다시 시작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돈이 많아서 기부를 하는 건 아니지요. 일시적인 연민 때문에 기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부는 스스로 선택한 멋진 행동이라는 걸 압니다.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 용기가 담긴 선택, 저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저와 1%나눔팀은 기부회원님을 ‘같은 꿈을 나누는 든든한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기부회원님의 선택이 우리에게 큰 힘과 책임을 안겨주기에, 우리는 기부회원님의 마음과 용기에 정직하게 응답하려고 합니다.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함께 하려 합니다.

변가람 기부회원이 그린 ‘1%나눔’
반짝반짝 빛나는 기부를 응원합니다
💛정해진 일과, 정해진 진로이지만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청소년의 기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타협하기보다 대안으로서 시작해보는 직장인의 기부
💙관계를 통해 배우는 공동체의 소중함이 이끌어준 부부의 기부
❤️한 번 뿐인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큰맘 먹은 퇴직자의 기부
저는 이런 멋진 이야기가 좋습니다. 이런 게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게 도와줍니다. 미처 다 듣지 못한 놀라운 이야기, 귀한 이야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전화기 앞에 앉아있습니다.
기부의 시작과 중간과 끝에 저와 1%나눔팀이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향한 기부회원님의 여정을 격려하는 1%나눔팀이 되고 싶습니다. 궁금한 것, 아쉬운 것, 더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 없이 전화/메일 주세요. 기부회원님의 기부가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함께 할게요.
기부회원님, 늘 반갑고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