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많은 비영리 공익단체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게 열어두고 1%가 100%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4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활동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진행한 ‘축제: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루는 장’은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연속지원을 받아 진행한 사업입니다. 2000년에 처음 시작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24년 제25회를 맞았고, 이에 1차년도의 ‘역사편찬’ 작업과의 연속성을 의식하며 올해도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5살 나이를 먹으며,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한국에서 가장 크고 주목받는 비영리 민간 축제로 성장하였습니다. 15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는 더 있겠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세비(세금으로 충당하는 예산)로 주최하거나, 대형 콘서트나 박람회와 같은 영리 행사이기에,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명실공히 한국 최대의 비영리 민간 공개 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직위 구성원이 축제의 특별함을 깨닫게 된 것은, 작년 ‘2023 문화다움기획상131’에서 수상한 것이 계기입니다. ‘문화다움기획상131’은 2년 주기로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하는 문화기획 주제를 선정하고 이 주제에 합당한 문화기획 작업을 수행해 낸 사람, 단체, 프로그램, 공간 등을 선정하는 상인데요. 2023년에는 주제 “안녕 !? 축제”를 통해 “이 축제가 왜 개최되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떠한 문화가치를 만들어갈 것인지, 전환적 사회환경 속에서 축제가 어떤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행사 개최의 지속성을 넘어 문화적 행위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등의 문제의식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문화다움기획상 수상에 영감을 받아, 2024년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지원서의 뼈대를 구상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 즐기는 것이 축제의 원형이라면, 그리고 여기에 보편적 인권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의미까지 더한 것이 서울퀴어문화축제라면, 이는 시민저항과 민주주의의 한 형태를 축제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공개 행사 두 번을 치르며, 서울시는 무려 세 건의 대관을 거부하였습니다.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서울역사박물관의 대관이 취소되거나 불승인되었습니다. 이에, 조직위는 보도자료 배포, 기자회견 개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으로 맞섰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싸움이었지만, 이 또한 행정차별에 맞서는 시민적 저항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퀴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것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경험입니다. 그러나 올해의 싸움을 통해 조직위는 내년, 내후년, 또다른 25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습니다. 퀴어들은 광장에 모여 춤추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 저항의 현장에 조직위는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글,사진 :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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