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여성은 자녀 양육과 생계유지, 자립을 동시에 홀로 해내야 하기에 실직이나 질병 같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아름다운재단은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 협력해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한 해동안 한부모여성과 자녀가 보다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지원비와 미래 설계를 위한 교육비, 그리고 참여자 간 교류를 위한 대면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 본 지원사업은 효리기금으로 운영되었습니다.

‘2024년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한부모여성들이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려운 순간, 지원의 손길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정민주 씨(가명)와 이재희 씨(가명)를 만나 지원사업을 통해 달라진 일상과 소중한 소회를 들어보았습니다.

지원사업 참여자 이재희씨(가명), 정민주씨(가명)

도움이 간절했던 순간, 재기의 실마리를 찾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리며 세 자녀를 홀로 양육해 온 정민주 씨(가명). 어린 시절 가정환경 탓에 초등학교 졸업으로 학업을 멈춰야 했던 그녀는 일을 구할 때마다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대부분의 일자리에서 ‘고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더라고요. 중˙고등 검정고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 막막하던 중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됐어요. 저와 같은 한부모 가정을 위한 ‘교육비 지원’이 있더라고요. 이건 운명이구나 싶었고, 절실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됐죠.” – 정민주(가명)


이재희 씨(가명)는 중증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홀로 키우던 중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을 만났습니다. 아이가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치료비로 생계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긴급지원비’를 받게 되었습니다.

“언어재활사로 일하고 있었지만, 아이 상태가 악화되면서 근로를 이어갈 수가 없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생계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힘들었을 때,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 ‘긴급지원비’를 받게 됐어요.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죠.” – 이재희(가명)

지원사업 참여자 이재희씨(가명), 정민주씨(가명)

실질적인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다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을 통해 두 여성은 좌절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었다. 민주 씨(가명)는 교육비 지원을 통해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보장반’에 등록했습니다. 학원 수강과 교재 구매는 물론, 공과금과 월세 등의 생활비까지 지원받았고, 공부에 매진한 결과 최근 중졸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거둔 눈부신 성과였습니다.

“중학교 졸업을 인정하는 서류가 도착한 날,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지원사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생활비, 교육비 걱정 없이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의 기세를 몰아서 고등 검정고시까지 패스하고 싶어요.” – 정민주(가명)

재희 씨(가명)는 긴급지원비를 통해 아이의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치료를 받으며 아이의 건강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고, 엄마 역시 안심하고 더 나은 일상을 위해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지원사업이 아니었다면 치료를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혼자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적절한 순간에 긴급 지원을 받은 덕분에 다시 기관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아이가 건강해졌고, 저도 다시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우리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이재희(가명)

지원사업 참여자 정민주씨(가명), 이재희씨(가명)

나를 돌보며, 우리를 다시 그린 시간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여성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지원했습니다. 스피치교육, 가죽공예, 금융교육 등은 참여자들의 역량을 키우고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든 교육이 유익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죽공예 수업이 정말 좋았어요. 바쁘게 살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는데 가죽공예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점점 채워지더라고요. 비슷한 사연을 가진 엄마들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하는 것도 좋았고요.” – 정민주(가명)

재희 씨(가명)는 아이와 함께, 혹은 따로 누릴 수 있는 예술체험 및 문화 지원 프로그램이 더 확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특히, 하루하루를 버텨내느라 자신을 돌보는데 익숙하지 않은 엄마들을 위한 시간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장애아를 키우는 한부모여성의 경우 둘이서도, 혼자서도 외출하는게 쉽지 않거든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영화나 공연을 본다거나, 엄마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야말로, 아이와의 삶을 더 건강하게 꾸려갈 힘이 되지 않을까 해요.” – 이재희(가명)

지원사업 참여자 대면 프로그램(스피치교육/가죽공예)

새로운 배움을 향해 더 넓은 세상으로

삶의 안정감을 되찾은 지금, 두 사람은 새로운 배움을 향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민주 씨(가명)는 고졸 검정고시 합격과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을 다음 목표로 삼았고, 재희 씨(가명)는 언어치료사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다지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원사업을 통해 제 삶이 바뀌는 걸 경험하고 나니,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간호조무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 곁을 지키며,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힘이 되고 싶어요.” -정민주(가명)

“아이와 함께한 지난 시간은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저는 어떤 아이에게든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이제는 제 경험을 나누고 언어치료사로서의 역량을 키워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를 지키는 일이 곧 저를 성장시키는 길이었고, 그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이재희(가명)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한부모여성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아름다운재단은 더 많은 한부모여성이 ‘재기’와 ‘자립’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주체로 미래를 긍지 있게 그려갈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함께하겠습니다.

| 김유진
사진 |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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