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여성은 자녀 양육과 생계유지, 자립을 동시에 홀로 해내야 하기에 실직이나 질병 같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아름다운재단은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 협력해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한 해동안 한부모여성과 자녀가 보다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지원비와 미래 설계를 위한 교육비, 그리고 참여자 간 교류를 위한 대면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
아름다운재단은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 함께한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2025년 6월 21일,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지원사업 참여자와 자녀가 함께 모여 지난 1년간의 여정을 돌아보고, 서로의 변화와 성장을 따뜻하게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1년의 여정을 완주한 한부모여성들이 한자리에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사회자의 인사말로 성과공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관계자는 “이효리 씨의 기부와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 낸 여러분 덕분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고, 끝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의 완주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 수고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라고 격려했습니다.
이어 간단한 퀴즈로 몸과 마음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 참가 인원 수 맞히기’,’가위바위보 대결’ 등 상품을 건 깜짝 게임이 이어졌는데요. 참여하는 내내 참가자들은 웃음과 박수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효리 기금’으로 시작된 2024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
본 사업은 ‘효리 기금’을 기반으로 시작되어 교육비와 생활비를 비롯해 긴급 지원,자녀 돌봄, 힐링 프로그램 등 복합적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자립지원’의 취지를 실현한 것입니다. 참가자의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뿐 아니라 스피치 교육, 퍼스널 브랜딩, 금융 교육 등 다양한 교육으로 한부모여성의 역량 강화를 도왔는데요. 그 결과 총 28명의 교육 지원자 중 다수가 자격증 취득 및 수료를 완료했고, 미용, 보건, 사회복지, 심리상담, 강사 등 19.4%의 참여자가 실제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변화는 ‘자신감 회복’ 이었습니다. 스피치 교육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고,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자신만의 강점과 가치를 재발견했으며, 금융 교육을 통해 예산과 저축 계획을 세우며 내일을 설계해 나갔습니다.
함께이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다시 일어서다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삶을 재설계 할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변화의 주인공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한부모여성들이 직면한 현실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담담하게 전달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통장 잔고는 바닥나고,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누워 지내던 시기였죠. 그 때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을 만났어요. 지원 덕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자신감을 얻어 외부 경진대회에 도전했는데 금상을 받았어요.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성과죠. 이 사업은 제게 등짝을 때려주는 친정언니 같았어요. 정신이 번쩍 들게 말이예요.” – 소미진(가명)
“작년 겨울, 희귀질환을 앓는 아이가 한 달간 입원해야 했어요. 대부분 지원사업이 종료된 시기라 막막했는데 지원사업의 긴급지원을 통해 3개월간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아이는 다시 걷게 되었어요. 저 역시 다시 프리랜서로 일하며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요. 아이의 회복이자 제 인생의 회복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이재희(가명)
“지난해 말, 종사하던 일이 종료되며 일자리를 잃고 막막하던 시기에 이 사업을 통해 취업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백수를 벗어나 같은 뜻을 가진 엄마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고 있어요. 제게 이 사업은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깜빡이’ 같은 존재였어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주었으니까요.” – 김수지(가명)

나만의 향수 만들기 중인 한부모여성
아름다운 향기로 오래 기억될 시간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아로마오일을 활용해 자신만의 향기를 직접 조향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팔마로사, 라벤더, 베르가못, 로즈우드 등 향긋한 재료를 조심스레 떨어뜨리고, 조향 노트를 따라 오데코롱과 롤온 향수를 만들었습니다. 오데코롱은 숙성기간을 거쳐 향이 더 깊어진 뒤에 사용해야 하지만, 참가자들은 그윽한 향을 음미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분 좋은 향이다.”,”재기 지원사업과 함께한 1년을 담은 향기인 것 같다.”는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향수 제작을 마친 후에는 오늘의 여운을 담아 설문을 작성하고, 미쳐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힘들 때 실질적인 힘을 주셔서 많이 감사했습니다. 보내주신 응원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외로운 길에 조력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태했던 저의 삶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지원사업을 통해 하루하루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남은 시험까지 힘내겠습니다.”
“포기하려는 순간, 손을 잡아준 소중한 기회였어요.”
“혼자라는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사업을 통해 느꼈습니다.”
– 참가자 소감 중에서 –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통해 각자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자립지원’이 한부모여성 가족의 삶에 커다란 응원이자 용기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소중한 변화의 순간들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한부모여성 가족의 곁에서 따뜻한 연결을 이어가겠습니다.
글 | 김유진
사진 | 김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