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은 무얼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이라면 학교생활, 공부, 친구와의 작은 고민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변화를 만드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친구의 걱정과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거나, 학교와 동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활동뿐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기도 해요.
아름다운재단은 이런 청소년들이 공익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자세히 보기) 청소년들이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지요. 생활 속 고민에서 시작해, 어떻게 공익활동으로 연결되고,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는지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는 용기있는 도전을 계속해야 해요.
청소년 자존감 향상을 위해 보드게임을 제작한 민주님은 특별한 보드게임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 보드게임은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위해 서로의 관심사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죠. 오랜시간 고민해서 만든만큼 청소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서울뿐 아니라 안산, 청주 등 여러 지역의 또래들에게도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요. 민주님이 경험한 과정과 느낀 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직접 시연하며 소통하는 모습
Q. 어떻게 자존감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나요?
중학생 때부터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 힘들었던 경험이 무수히 많았는데, 제 상태가 어떤지,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고 그냥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친구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걱정되고 안타깝더라고요. 동시에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돕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청소년의 많은 심리적 문제가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의 작은 관심과 공감이 자존감 향상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Q.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보드게임 제작을 위해 힘썼는데 막상 우리의 의도가 참여자들에게 잘 전달될까 걱정했는데요. 직접 보드게임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하고 싶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Q. 활동을 통해 ‘마음의 문제’를 대하는 자신의 관점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이번 활동을 통해 ‘마음의 문제’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고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더 깊이 이해하고, 실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주변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공익활동 또는 사회참여 계획이 있나요?
청소년 공익활동을 통해 명확한 저의 신념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는 계속된 용기있는 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모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일이라도, 실패를 한다 하여도 그것은 성장의 살이 될 것이고, 그것을 통해 목표한 것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앞으로 그 어떤 일이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Q. 또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공익활동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는 내가 뭔가 할 수 있을까, 내 목소리로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내딛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느꼈어요. 주변에 이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막상 나서보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저처럼 망설이는 친구들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느 순간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구나’하는 용기를 얻게 될 거예요. 내가 바꿀 수 있는 변화, 내 곁의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보세요. 여러분의 한 걸음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용기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주민들과의 소통에서 느낀 변화, ‘행동하면 바꿀 수 있다’는 확신
학교 앞 주차장의 주차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서휘님. 처음에는 주차장을 직접 관리하면 어떨까 싶어서 구청에 문의도 해봤지만, 관리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고 합니다. 결국 시민들을 직접 설득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나섰는지 그 과정을 들어보았습니다.

깨끗한 주차장 만들기 캠페인 현장
Q. 무단 장기주차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 앞 주차장에서 쓰레기와 오래된 차량들의 장기 주차 문제를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시각적인 불편함이었지만, 조사해 보니 많은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조금이나마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어떤 변화를 경험했나요?
지역 주민들의 주차장이용 불편 의견 수집, 주차장 쓰레기 줍깅, 주차시간 공유 팻말설치 등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작은 변화들이 만들어지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행동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물론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구 사용이 주민분들에게 익숙하지 않거나, 주차장 상황상 차주분들이 혼자 실천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직접 주차장에 찾아가 차주분들과 이야기를 공유하자,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지역 사회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학생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던게 큰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행동하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실제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Q. 또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처음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어른이 아니니까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회라는 것은 모든 세대가 함께 통합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용기라도 그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도전해본다면 좋은 경험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우리도 사회의 일원” 또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지난 12.3 계엄 사태 이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직접 광장으로 나간 하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전에는 사회문제에 대해 특별히 행동하거나 관련 활동에 참여해본 적이 없었지만, 친구들과 교실에서 나누던 걱정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용기를 내 광장에 나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는지, 그 현장의 경험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처음 친구들과 광장에 나가 집회에 참여한 순간
Q. 광장에 나가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와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 들려주세요.
처음엔 계엄령이 내려진다는 뉴스가 계속 나와서 너무 겁났고, 충격적이었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학교에서도 친구들이랑 그 얘기만 했고, 무섭고 답답한 기분뿐이었어요. 그런데 청소년들도 광장에 나오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저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부모님도 마침 집회에 나가신다고 하셔서 친구들을 모아 같이 가게 됐고요. 광장에 처음 갔을 때 사람들도 정말 많고 경찰차도 많아서 긴장했는데, 같은 또래들이 노래를 부르고 목소리를 내는 걸 보고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집회에 참석했을 때 주변 어른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나온 걸 되게 반가워하셨어요. “젊은 친구들이 같이 해주니까 힘이 난다”라는 말을 직접 듣기도 했어요. 그리고 다들 우리를 보호해주려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위험하지 않게 챙겨주면서도, 그냥 또 다른 시민으로 존중해 주셔서 고마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Q. 집회 참여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이전에는 뭘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직접 나가보니까 그냥 구경하는 게 아니라 나도 뭔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사회 문제나 뉴스도 더 관심 있게 보려고 하고, 작은 것이라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많이 어렵긴 한데, 그래도 시도는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공익활동 또는 사회참여 계획이 있나요?
솔직히 아직 뭔가 큰 계획은 없지만 얼마전에 학교 행사로 친구들과 참여한 플로깅을 계기로 내가 사는 동네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던 것이 떠올라요.. 동네 청소년이 참여하는 센터의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으로 캠페인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또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저도 처음에는 불안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우리 또래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더라고요.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는 친구도 많고요. 그렇기에 다 같이 뭔가 해보는 것도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크고 거창하지 않아도, 관심 갖고 얘기해보고, 필요한 때는 용기 내면 좋겠어요. 우리도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지 않으니까 같이 힘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관심과 용기, 세상을 바꾸는 시작
사회를 바꾸는 일은 거창한 계획이나 특별한 능력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앞의 작은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마음, 친구의 고민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 걱정 때문에 광장에 나간 그 용기까지 모두가 사회참여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도 없고, 혼자 다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내 주변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친구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 거기서부터가 바로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마음을 놓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바로 그 한 걸음이 세상을 조금씩 바꿀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