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익마케팅팀에서 기부문화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유화영 매니저입니다. 여러분은 ‘기부 어디에 해?’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 있나요? 기부를 이야기하는 재단에 다니는 저도 처음 받아 본 질문이니,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동료의 질문에 이런 저런 답을 하며 문득 ‘재단 안에서 누가 어디에 기부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그 단체의 활동가들을 만나 우리가 ‘기부자’로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렇게 기획된 기부연결지도 프로젝트!🗺️ “비영리 사람들은 어디에 기부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기부단체들을 방문하고 있어요.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들이 기부하고 있는 단체들을 찾아가 활동가를 만나고, 그 활동가가 기부하는 단체를 또 찾아가고, 그 단체의 활동가가 기부하는 단체를 또 찾아가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 싹을 통해서 활동가 인터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활동가들을 찾아다니기 위해, 또 찾아다니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비하인드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기부자 메시지는 힘이 되기도, 또 따끔하기도 하니까

재단의 매니저들이 기부하는 단체들을 찾아가기 전에 마음이 잘 담길만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어요.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 제게 팀장님은 “과자가 짱이야!”라며 과자 선물을 강력 추천했습니다. 제가 속한 공익마케팅팀만해도 오후 4시가 되면 동태 눈처럼 안광이 흐려지고, 당 충전할 수 있는 과자를 여기저기 찾으러 다니거든요.

단체를 응원하는 과자박스와 기부자메시지

단체를 응원하는 과자박스와 기부자메시지

과자선물과 함께 해당 단체에 기부하는 ‘기부자의 자필 메시지’도 준비했습니다. 저는 가끔 지치고 힘이 빠질 때면 기부자 메시지를 찾아보곤 해요. 얼굴도 모르는 기부자님이지만 우리 일을 응원하고 함께해준다는 말에 큰 힘이 되거든요. 괜히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또 따끔하기도 해서 마음을 다 잡게 됩니다.

같은 비영리 활동가 동료이자 기부자의 메시지는 또 얼마나 힘이 클까요? 기부단체 추천을 받으며 꼭꼭 챙기는 ‘기부자로서 전하는 메시지’는 과자박스를 열면 가장 먼저 보이도록 포장했어요. 저의 이 마음을 다들 알아주셨을까요?

국경없는의사회 실무자이자 녹색연합의 기부자로 쓰는 메시지

국경없는의사회 실무자이자 녹색연합의 기부자로 쓰는 메시지

환영과 응원을 가득 받은 <기부연결지도>

걱정이 많은 저는 바쁜 일상 중에 단체에 방문해서 이것 저것 여쭙는게 혹시나 부담스럽지는 않으실지 조심스러웠습니다. 저의 걱정과는 달리 ‘재미있는 캠페인이다’, ‘기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기부회원이 추천해서 연결된 인터뷰라니 너무 기쁘다’ 등 생각보다 많은 환영과 응원,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과자박스 선물도 반응도! 너무 좋았습니다. 활동하면서 정작 활동가 스스로는 챙기기 어렵다며 행사 끝나고 남은 과자들로 연명(?)하신다고 해요. 과자선물 센스있다고, 환영한다는 말에 기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활동가님들이 써주신 ‘기부자 메시지’도 ‘와아ㅠㅠ 감동’이라며 다른 동료들도 볼 수 있도록 사무실 게시판, 기둥, 벽에 붙여주셨어요. 단체의 SNS에 소식을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이 잘 전해진 것 같아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또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름다운재단 뉴스레터인 후후레터에서도 함께 발로 뛰어주고 멋지게 소개도 해주셨어요. 덕분에 힘이 나는 피드백들도 많이 받았습니다. ‘혹시 내가 일하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 ‘기부라는 행위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있구나’하는 든든함, ‘몰랐던 단체들을 알게 되었다’하는 새로움! 기부연결지도를 통해 기대한 반응들이 돌아와서 저도 정말 신기하고 힘이 났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많이 연결하고 싶다는 기대감도 생겼답니다.

더나은미래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기획했고, 어떤 것들을 바라는지 기자님의 질문에 하나씩 답변하면서 그동안의 프로젝트가 머리 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요. 그 기사는 더나은미래 메인에 올라갔답니다! 그만큼 ‘건강한 기부문화, 공익활동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들이 필요한 시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우리 계속 연결되기를🤍🔗🤍

쓰고나니 저의 감동일기가 된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을 가득 받은 건 사실이지만 마냥 좋았던 건 아니었어요. 혹시 ‘비영리 활동가들의 이야기로만 보이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마음 한 구석에 늘 남아 있었거든요. 어느 순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같이 만들어가야겠다고 늘 생각해왔어요. 결국 건강한 기부문화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연말에 모금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내가 기부하고 있는 단체’를 추천하고, 단체에 응원의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요!

‘아름다운재단이라서 할 수 있는 일 같아요.’라는 말을 재단 다니면서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건강한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의 모습이 <기부연결지도>라는 작지만 큰 프로젝트에도 담겨서 의미가 더 큽니다.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도, 공익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도 그 누구도 혼자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 계속해서 연결되고 응원하며 함께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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