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가을날, 서촌 골목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길 끝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재단 사옥에서는 기부회원원님들의 첫 마음을 기억하고, 소중한 만남을 따뜻하게 이어가는 기부회원 초청행사 ‘2025 하반기 처음자리 마음자리’ 가 열렸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기부자님들의 얼굴엔 설렘이 묻어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 용기를 내어 찾아오신 분들까지. 각자의 이유로 아름다운재단을 찾아주신 발걸음 하나하나가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나눔으로 서로의 마음을 밝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가득 채워진 행사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첫만남의 낯섦을 녹이는 ‘기부자 닉네임 네트워크’
첫 프로그램은 서로를 이어줄 ‘기부자 닉네임 네트워크’로 시작되었습니다. ‘기부첫걸음’, ‘소소한 기부자’, ‘나눔아재’… 짧은 닉네임 안에 담긴 진심이 오가며 어색함은 사라지고, 웃음이 번졌습니다. 나눔이라는 공통된 마음으로 시작된 대화는 어느새 기부회원님들 사이의 거리를 따뜻하게 좁혀주었습니다.
함께 만든 변화, 함께 걸어갈 길
이어서 아름다운재단이 걸어온 길과 지금까지 기부회원님과 함께 만들어온 변화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시작된 기부문화 캠페인 ‘기부연결지도 프로젝트’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과 공익단체를 연결해 더 건강한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캠페인으로, “좋은 비영리단체 없이는 좋은 사회도 없다”는 아름다운재단의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익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기부가 단순한 ‘도움’이 아닌 ‘연결과 공감의 행동’임을 함께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나눔을 빛으로 새기다 – 아크릴 무드등 DIY 체험 ‘빛나는 나눔’
행사의 마지막은 기부회원님의 나눔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나에게 나눔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부회원님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아크릴판 위에 새기며 작은 빛을 완성했습니다. LED 불빛이 하나둘 켜질 때마다, 그 안에는 나눔을 향한 각자의 철학과 온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기부회원님이 전한 나눔 한마디
“소액이라 민망했는데, 아름다운재단은 시혜가 아닌 대등한 나눔의 관점을 보여줘서 마음이 갔어요.”
“나에게 나눔은 사회에 남기는 유산이에요. 죽기 전에 세상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타단체에 기부해오다가, 이번엔 ‘다 함께 나눔’이라는 회사의 가치에 맞춰 추가로 기부할 단체를 찾던 중 아름다운재단을 선택했어요. 기부를 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플러스가 됩니다.”
“생활에 만족할 만큼 살고 있으니 이제는 조금씩 나누며 살고 싶어요. 내가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참 뿌듯해요.”
“기부는 나 자신을 위한 보험 같아요.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사회가 나를 지탱해줄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죠.”
“와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배웠어요.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쁩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시작된 기부였지만, 모두의 이야기는 ‘나눔은 곧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한 문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음이 머무는 자리, 변화를 잇는 시작
‘처음자리마음자리’는 아름다운재단과 기부회원님이 처음의 마음을 나누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기부회원님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모여 우리 사회 곳곳을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오늘의 따뜻한 마음을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사진 | 임다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