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를 아시나요?
자영업 환경은 해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은 물론, 경기 둔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매출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한부모여성에게는 이러한 조건이 더욱 큰 압박으로 다가오며,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이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는 단단한 지지와 실질적인 기회가 절실합니다.
희망가게는 이러한 현실을 헤쳐 나가려는 한부모여성의 도전을 돕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무담보·무보증의 마이크로크레딧을 통해 안정적인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창업주가 스스로의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 강원지역,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의 협력단체들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임대계약, 상권분석,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희망가게 10주년 기념 전시물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들은 창업 준비 단계의 사업계획 검토부터 운영 과정의 고민 상담까지 꾸준히 소통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드립니다. 매출이 오르내릴 때 함께 마음을 졸이고, 상환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깊은 감동을 나누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에서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흔들림 없이 채워 상환을 끝내고 삶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가고 있는 세 분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희망가게 347호점 광주 ‘에이블수학’ — 다시 배우고, 다시 꿈꾸는 길
347호점 창업주는 오랜 시간 지역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수요 변화로 매출이 점차 줄어들며 큰 규모의 학원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에 임대계약 종료 후, 규모를 줄여 교습소 형태로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습소는 희망가게 지원 제외업종에 해당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아쉬움을 전했지만, 그보다 컸던 감정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고마움이었습니다. 창업주는 오랫동안 품어온 동화작가의 꿈을 향해 새로운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에서 그림책 심리지도사 과정을 이수하며 ‘언젠가 제가 만든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광주지역 협력기관 담당자는 상환완료를 축하하며 꽃바구니와 선물을 전달했고, 창업주의 새로운 도전을 따뜻하게 응원했습니다.

희망가게 상환완료시 드리는 축하 꽃바구니
희망가게 296호점 수도권 ‘에이플러스’ — 7년 2개월의 묵묵한 상환, 관계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이야기
296호점 창업주는 매장 운영이 10개월 만에 종료된 이후에도 7년 2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월 상환을 이어오며 대출을 완주한 분입니다. 영업이 조기에 마무리되었음에도 책임을 놓지 않고 상환을 이어온 사례는 희망가게에서도 매우 드문 일입니다. 희망가게는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자립의지가 강한 한부모여성에게 창업 기회를 열어드리며, 창업 준비부터 운영과 사후관리까지 오랜 시간 함께 걷는 지원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관계의 선순환’이라는 핵심 가치와 연결되어, 창업주가 어려움에 놓였을 때 다시 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296호점 창업주의 상환 여정은 이 가치가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창업주는 미용업에서 경력을 쌓으며 미용실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담당 매니저는 상환완료 꽃바구니와 선물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성실함과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희망가게 346호점 광주 ‘정헤어스토리’ — 오래 이어진 신뢰, 마음을 나누는 순간
346호점 창업주는 창업 초기부터 광주지역 협력기관 담당자에게 사업 운영뿐 아니라 생활의 여러 고민까지 나누며 깊은 신뢰를 쌓아온 분입니다. 매장을 꾸준히 운영해온 창업주는 2025년 9월, 계약 기간보다 11개월 빠른 조기 상환으로 대출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협력기관 담당자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바구니와 상품권을 직접 들고 매장으로 방문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창업주는 “아름다운재단에서 정말 너무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그 짧은 말 속에는 지난 시간의 무게와 감사, 함께 버텨온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담당자 또한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희망가게가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니라, 창업주의 곁에서 긴 시간 함께 걷는 사업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지는 응원
희망가게 창업주들은 오늘도 각자의 가게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맞이하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그 힘은 다시 가족의 삶을 지키는 버팀목이 됩니다. 각자의 공간에 흩어져 있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의지, 가족을 향한 애틋함은 놀라울 만큼 닮아있습니다.
이러한 일상은 단순한 생계 유지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위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자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여정입니다. 희망가게는 그 여정 곁을 지키며 창업주가 겪는 수많은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한부모여성들이 불안정한 자영업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더 많은 분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 협력의 폭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부모 여성 창업주들이 스스로의 삶을 단단하게 세워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희망가게는 언제나 그 길 위에서 창업주들과 함께 걸으며,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작은 발걸음을 이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