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에서 기부문화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유화영입니다. 2025년 기부주간을 맞아 한 해동안 ‘건강한 기부문화’를 찾아다닌 여정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기부주간: 기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전한 기부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12월 둘째 주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정된 기간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기부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행사, 연구 발표, 교육 등이 진행됩니다.

건강한 기부문화, 그게 뭔데…❓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 아니, 시작부터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지 않나요? 재단에 다닌지 6년이 된 저에게도 부문화를 만드는 캠페인은 참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보았습니다. 어디까지? 창립선언문과 정관까지! 회사를 다니며 창립선언문과 정관을 언제 읽어볼까요? 저는 올해 가장 많이 읽어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공익적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재단이다.’

1999년 11월 22일에 쓰여진 창립선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기부문화는 설립부터 우리의 존재이유였던 거예요.

‘아름다운재단은 자선적 시혜가 아닌, 삶과 사회의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가능케하는 새로운 나눔의 가치를 만들고, 이를 우리사회가 가져야 할 올바른 나눔문화로서 확산시켜 가겠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정관. ‘자선적 시혜가 아닌’이라는 말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힌트를 얻어 기부문화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 ‘아름다운재단에는 우는 아이가 없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는 우는아이가 없습니다.’ 이 말은 6년 전 아름다운재단 입사를 준비하며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문장이기도 해요. 당시 기부단체 중 ‘우는아이’의 사진이 없는 단체는 저에게도 생소했습니다. 멋지다는 생각과 동시에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 모습 없이 모금이 가능할까?’하는 우려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끝까지 지원대상자를 시혜적으로만 바라보게 하는 사진과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 아름다운재단의 기부문화이자 약속이었습니다.

사업을 할 때에도 모금캠페인을 할 때에도 가장 주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점이었죠. 그 고집을 담은 것이 <아름다운재단에는 우는 아이가 없습니다> 웹입니다. 좀 더 쉽게, 재미있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컨텐츠도 제작했답니다!

🍋‍🟩🥤기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기부주스트럭, 당신의 기부는 어떤 맛인가요?>
자부심, 희망, 동정심, 응원 등 기부에 대한 나만의 ‘마음’ 레시피로 주스를 만들어보면 어떤 맛이 날까요? 누군가를 안타깝게 혹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넘어 다양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부터 건강한 기부문화의 시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만의 기부주스를 만들어보세요!

📸👩‍👦내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함께네컷, 이웃의 재발견>
“누구에게 기부를 하고 싶으신가요?”에서 “누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으신가요?”의 질문 변화, 네컷 사진 프레임을 통해 기부의 대상을 한 프레임 안에서 함께하는 이웃으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기부의 대상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니까요. 사람들의 행동에는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는아이를 선택할수록 더 많아진다는 <아이, Don’t cry> 12/15 오픈
우리가 보고 듣는 콘텐츠들, 좋아요와 공유한 이야기들은 반응이 좋다는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광고와 알고리즘의 수단이 되어 계속 따라다니죠. 기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는아이’를 계속 선택한다면 우리가 보는 캠페인과 광고에는 ‘우는아이’가 가득할 거예요. 영상을 통해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전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마치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를 당당한 청춘의 이야기 ‘열여덟 어른’ 캠페인으로 풀어낸 것처럼요.

누군가를 돕는 우리 모두의 마음은 소중하고 귀합니다. 하지만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 아닌 내 옆의 이웃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원을 받는 사람도, 기부자도, 모금 기관도 건강한 기부문화 속에서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믿어요.

👉웹페이지 ‘아름다운재단에는 우는 아이가 없습니다’
👉콘텐츠 ‘팀장님 우리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운데요?’

두 번째 프로젝트 ‘별나라로 간 건강한 기부’💫

재단의 지향점만큼 중요한건 시민들이 기부에서 느끼는 불편함이겠죠? 웹페이지를 통해 직접 투표를 진행해보았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건강한 기부문화를 위해 우리가 꼭 해야하는 이야기에 투표해주세요. 이미지. 단체불신과 회계 투명성, 기부강요, 빈곤포르노, 언론 등 자극적인 카피, 기부대상 및 기부 금액에 대한 관심, 어렵고 제한적인 기부 방식

별나라로 간 기부 투표 창입니다

압도적 1위 ‘단체 불신, 회계의 투명성’이었어요. 사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6년 전만해도요. 뉴스에서 기부 단체의 부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때면 ‘내 기부금은 안전할까? 나 알바비 힘들게 벌어서 낸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재단에서 일하면서 엄격한 회계기준을 보고 ‘허튼 짓 절대 못하겠는데?’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에게 생각의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불편함의 근거들을 함께 이야기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보내준 날카로운 메시지 속에는 사실 기부금이 올바르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 마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좀 더 나아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웹페이지 ‘별나라로 간 기부’
👉콘텐츠 ‘별나라로 간 건강한 기부!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

세 번째 프로젝트 ‘기부연결지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재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투명성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는데요. 기부를 받는 ‘비영리단체’들은 기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재단에서 이미 기부를 실천하는 수많은 동료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재단을 시작으로 ‘어디에 기부하시나요?’라고 묻기로 했어요. 우선 재단 매니저들이 기부하는 단체를 직접 방문했고,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단체에서 기부하는 단체를 또 찾아가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예요.

아마 비영리단체나 기부를 떠올리면 여전히 가난하고 어렵고 아픈 아이들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아요. 저 역시도 한 편으로는 같은 이미지들을 떠올립니다. 꼭 필요한 일들이니까요. 하지만 기부연결지도를 따라가다보면 알게 되실 거예요. 문화예술, 환경, 이주민, 여성 등 다양한 이슈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요!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사회문제가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체들이 활약중입니다. 

기부문화캠페인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 사람들이 기부하는 단체를 소개 받고, 소개 받은 단체의 실무자를 만나고, 또 실무자에게 기부하고 있는 단체를 소개받는 릴레이 방식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익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른 곳의 기부자이기도 하구나.’라고 같은 기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면 더 믿을만하지 않을까요?

*올 연말, 기부연결지도에 함께해주세요!

이렇게 ‘기부’로 연결되어 있는 건 활동가만이 아닙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기부자님들도 함께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올 연말에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기부하고 있는 단체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한 해동안 고생하셨고, 내년에도 함께 더 잘해보자는 동료의 마음으로요! <기부연결지도> 연말 이벤트에도 많이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웹페이지 ‘기부연결지도’
👉기부연결지도 참여활동가 인터뷰 보기
👉기부연결지도 연말 이벤트 참여하기
👉더나은미래 인터뷰 ‘비영리 활동가는 어디에 기부할까?’

건강한 기부문화를 말하는 여정, 기부문화캠페인은 계속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이 기부문화캠페인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시작이었던 1%나눔운동 캠페인, 2018년 비영리 단체들의 탕비실을 채우고, 아름다운재단스러움을 듣고 오는 <탕비실을 부탁해>, 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마음표현박스> 이 외에도 사업과 캠페인에서 꾸준히 담아온 가치들, 시민들의 기부 행동을 조사해온 기부문화연구소의 오랜 노력들. 건강한 기부문화 속에서 지원을 받는 사람도, 기부자도, 모금기관도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에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이야기해왔습니다.

건강한 기부문화를 이야기하는 기부문화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창립선언문, 정관에 나와있는 것처럼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이자 존재이유이니까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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