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노동을 통해서 번 소득을 나누는 일, 사는데 꼭 필요한 돈을 선뜻 내미는 기부라는 일.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흔쾌히 기부를 결정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2025년 12월 기부주간을 맞아 모금 담당자에게 감동으로 남은 기부사연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바닷바람 머금고 자라난 꽃몽우리, 나눔으로 피어나다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 날, 경상남도 바닷가 마을에서 걸려온 전화. 담담한 목소리 속에 오랜 시간 뿌리내린 다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30대 때 결심했던 일을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기부자님은 젋은 시절 부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마음에 품어 오셨다고 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도 공정한 배분이 가능해야 하고, 사람은 홀로 이기적으로 살아갈 수 없으니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오래 묵혀둔 숙제를 드디어 푼것 같다는 기부자님 말씀에 전하기 너머 후련한 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기부된 1억 원. 평생을 모아온 커다란 돈을 미련없이 전하며, 익명으로 남길 것을 원하셨고,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으니 받는 이에게 온전히 쓰이길 바란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선택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 얼마나 오래도록 준비해온 마음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삶을 살아내며 잊지 않으셨다는 나눔의 다짐이 먼 바닷가 마을에서 서울의 아름다운재단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기부자님의 결심처럼, 30대의 약속이 70대의 실천으로 피어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떤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금 배웁니다. 그 마음이 닿은 곳에서 어르신의 가르침으로 우리들은 보다 건강하고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되겠지요. 아름다운재단이 기부자님의 말씀의 시간을 옆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김나영 기부자님이 남긴 따뜻한 파동

지난 봄, 경북 지역에 큰 산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당시 산이 불타는 장면을 뉴스로 접할 때 마다 그곳에 계신 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지 가늠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때, 아름다운재단에 노필터TV기금을 조성하여 한부모여성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계시던 김나영 기부자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이 있을지 문의해주셨습니다. 기부자님 물음에 담긴 마음의 온도를 알고 있었기에, 재단은 산불이 남긴 상처의 깊이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시민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기부자님의 뜻을 피해 현장으로 잇는 일을 지체없이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믿기 어려운 일이 있어났습니다.

김나영 기부자님의 기부 소식이 보도자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뒤, 아름다운재단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사가 또 다른 마음들을 움직인 것입니다. 김나영 기부자님이 늘 다니는 미용실에서, 동료 방송인 이영자 님께서, 또 가까운 지인들께서… 그리고 김나영 기부자님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마음에 공감한 수많은 시민들과 기업들로 부터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조용하지만 강한 나비효과였습니다. 김나영 기부자님께서 전해주신 5천만 원은 곧 2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산불현장에 더 많은 연결을 할 수 있게 된것이죠.

마음이 모이면, 세상은 이렇게 움직입니다.

이렇게 모여진 기부금은 산불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부터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불길이 할퀴고 간 집터 앞에서, 필요한 물품들은 생각보다 너무도 구체적이고 또 너무 일상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따스한 국이 있는 밥 한끼, 대중목욕탕으로 데려다 줄 차량, 이웃들과 나눌 치킨 한마리, 평생을 가꿔온 텃밭을 다시 일구기 위한 장화, 내몸에 맞는 옷가지, 그리고 소실되어 버린 가제도구들… 큰 소쿠리, 도마, 양푼, 칼…

우리가 지원한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 온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만든 첫 파동이 김나영 기부자님께서 남겨주신 물음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만물트럭, 사진, 심리지원… 마음 담아 산불 피해를 지원했습니다

기부는 마음이 모일때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올 봄, 아름다운재단은 기부의 힘을 목격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누군가는 다시 흙을 딛고, 집을 바라보고, 내일을 생각할 힘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기부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나영 기부자님으로부터 시작된 이 선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의 지척에서 잎을 틔우는 살가운 봄바람으로 이어져 갈 것입니다.

ⓒ에이팟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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