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2019년부터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협력하여 아동·청소년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문화와 룰루라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년간 지원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치열하게 고민해 온 전문가의 목소리를 통해 ‘문화와 룰루라라’가 남긴 사회적 가치를 되새겨봅니다.

아동·청소년에 의한 문화와 룰루라라

이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 지원사업이 꽤 많아졌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시행 중이고, 민간에서도 여러 공익기관·단체가 다양한 영역과 형식으로 문화 지원사업을 펼친다. 그러나 20년 전만 해도 ‘문화’와 ‘지원’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아동·청소년의 생존권·교육권에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들도 ‘문화’ 앞에서는 멈칫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먹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문화활동을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문화는 말 그대로 ‘배부른 소리’라고 여긴 것이다.

이처럼 문화가 ‘인간답게 살 권리’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문화지원’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그때 아름다운재단과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이하 전지협)는 용감하게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아동청소년 특기적성활동 지원사업으로 시작했으니, 햇수로 벌써 21년째다.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는 아름다운재단에서도 이 사업은 설립 초기부터 이어진 ‘초장수 아이템’이다.

역사가 길다는 것만으로 사업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의 방식을 고민 없이 반복할 경우 오랜 전통이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 함정을 피하고자 아름다운재단과 전지협은 매년 현장의 의견과 사회적 변화를 사업에 반영했고, 그러한 노력에 비례해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2019년 다시 한번 큰 도약에 나섰다. 사업 전반에 ‘아동의 자기주도성’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의 문화 활동을 지역 내 나눔 활동과 연계하기로 했다. 사업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문화와 룰루라라’라는 예쁜 새 이름도 달았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최선숙 사무총장, 아름다운재단 김혁진 배분위원, 김진아 사무총장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최선숙 사무총장, 아름다운재단 김혁진 배분위원, 김진아 사무총장

어느새 2025년, 다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갓난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이제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정도의 시간이 벌써 지났다. 그동안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은 어떤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했을까? 어떤 성과를 얻었으며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까? 오랜 시간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의 기획과 운영, 심사와 평가 과정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물었다.

아름다운재단의 김혁진 배분위원과 김진아 사무총장, 전지협의 최선숙 사무총장이 질문에 답했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동들에게 문화 지원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진아: 아름다운재단이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 지원사업을 시작한 게 2004년이에요. 재단 창립이 2000년이니까 정말 초창기 사업이죠. 재단에서도 이렇게까지 오래된 사업은 많지 않습니다. 역사가 있는 사업들은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지역과 환경에 있든 아동·청소년이 문화적 차별을 당해서는 안 된다’라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아이들은 공부만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거든요. 골목이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때로는 함께 사고도 좀 치고. 그런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성장의 디딤돌이 되는 거죠. 이런 경험을 제한받는다는 것은 곧 ‘아이들이 기본적 권리를 공평하게 누리지 못한다’라는 뜻이에요.

김혁진: 문화 지원을 단지 ‘소외계층’만을 위한 시혜적 사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자칫 편견과 낙인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조금 다르게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아동돌봄시설입니다. 전국에 4,000개소가 넘는데, 당연히 이곳의 아동·청소년이 저마다 하고 싶은 문화 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성장하도록 우리 사회가 기회를 제공해야죠. 이렇게 보면 지역아동센터 문화 지원사업은 결국 모든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문화의 권리를 평등하게 보장하는 사업입니다. 한국은 지역에 따라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다르거든요. 농어촌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해요. 다른 시설이나 인프라가 워낙 부족하니까요. 지역아동센터 문화 지원사업을 통해서 전국의 아동들이 더 고르게 문화 활동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최선숙: 아동·청소년은 끊임없이 발달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하잖아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 초등학생·중학생 나이인데요. 그야말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아와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시기예요. 이때는 특히 문화 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이후의 삶에서 정말 크게 영향을 미치죠. 게다가 지역아동센터에는 참 다양한 아이들이 다니는데요. 그중에는 사회적 돌봄이 더 필요한 아이들도 있어요. 정서적 안정감이 부족한 아이들도 있고요. 이런 아이들에게는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무척 소중합니다.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재단 김혁진 배분위원

아름다운재단 김혁진 배분위원


20년 전만 해도 지역 아동들을 위한 문화 지원사업은 그 자체로 차별성이었습니다. 워낙 보기 드문 사업이었으니까요. 이제는 문화 지원사업을 하는 단체나 기관이 꽤 많아졌죠. 그런데도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혁진: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의 핵심적 가치는 ‘아동의 자기주도성’이에요. 제가 사업 심사도 맡고 있는데요. 어떤 센터를 지원할지 심사하면서 바로 이 ‘아동의 자기주도성’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어쩔 수 없이 센터의 담당자, 즉 어른들이 쓴 제안서를 보고 심사를 하는데요. 이때 센터의 아동·청소년이 어른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가는지 아니면 아동·청소년이 프로그램의 주인으로 참여하는지 유심히 살펴봅니다. 아동·청소년의 자기주도성에 관한 생각·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제안서, 아동·청소년과 함께한 센터의 경험이 잘 녹아든 제안서를 뽑는 것이죠.

최선숙: 다른 문화 지원사업에서는 아이들을 단순히 ‘돌봄을 제공받는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문화를 소비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기도 하죠. 아이들이 단순 문화 체험을 한다거나 행사를 관람하는 식으로요. 반면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에서는 아동이 주체가 되어서 지역 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아이들이 직접 버스킹 공연을 한 뒤 수익금을 지역에 기부하기도 하고, 마을에서 벽화를 그리거나 전시회를 열기도 하면서 문화 활동의 결과를 지역사회에 공유합니다. 사업 평가를 할 때도 아이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다른 사업은 아이들이 만족도 조사를 하는 정도인데, 그것도 ‘답정너’처럼 다소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문화와 룰루라라’에서는 아이들이 사업에 참여해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자세히 묻고 그 결과를 사업에 반영합니다.

김진아: 아름다운재단이 해오던 기존의 특기적성활동 지원사업과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을 비교해 보면, 이전 사업에서는 사실 아동의 선택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아동·청소년이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정해진 몇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고르는 정도였죠. 그래서 사업을 기획하면서는 이 부분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동의 자기주도성’을 확대해서 아이들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도록 한 것이죠. 이와 함께 아이들이 문화 활동을 통해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와 나눌 방법도 고민했고요. 사업을 운영하면서는 문화 체험을 더 다양하게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랜선 만남’이 있어요.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분들을 온라인에서 연결해 만나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문화 활동을 하고 싶어도 이를 지원할 인력이나 관련 시설이 부족한 경우도 있거든요. 이렇게 문화 접근성이 제한적인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도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한 거죠. 첫 번째 순서로는 유튜버를 강사로 섭외했는데, 이때도 어떤 직군의 강사를 섭외할지 아동·청소년의 선호도를 조사해서 정했답니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최선숙 사무총장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최선숙 사무총장

‘아동의 자기주도성’은 정말 훌륭한 가치이지만, 이를 실제로 프로그램에 녹이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는 꽤 막막하게 느끼실 것 같고요. 전체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전이 아닐까 합니다.

최선숙: 각 지역아동센터 현장에서도 어렵다고들 말씀하세요. 아무래도 실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동의 자기주도성’이라는 게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여겨질 수도 있거든요. 담당자가 많이 고민해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봐도 막상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면 그 과정과 결과물이 애초에 생각한 그림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연속 참여하는 센터는 전년도 평가와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매년 프로그램을 조금씩 바꿔야 하니까, 그것도 부담스러운 일이죠. 사실 그냥 위에서 적당한 문화 강사를 파견해주면 그게 더 편한데(웃음), 어찌 보면 현장의 지역아동센터들은 오히려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에 선정된 다음에 더 머리가 아플 수 있어요. 그래도 현장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지난 7년간 사업이 잘 진행된 것 같아요.

김혁진: 관련 이론을 찾아보면, 아동·청소년의 참여 방법론은 8단계로 나뉘는데요. 재미있는 점은요. 100% 아동·청소년이 주도하는 건 7단계라는 거예요. 온전히 아이들끼리만 활동하는 거니까 이게 최고 단계일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에요. 참여의 완성인 8단계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동·청소년에게 “너희가 다 알아서 해”라고 넘기는 게 아니라 정말 아동·청소년이 잘 해내도록 어른들도 함께해야 한다는 거죠. 이게 진짜로 어려운 거예요. 어른들의 역량이나 준비도 필요하고요. 아동·청소년이 실패하는 동안 믿고 기다리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아동에게는 실패 역시 성과일 수 있거든요. 그런 실패가 경험으로 쌓이는 것이니까요. 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돼요.

김진아: 대부분 사업은 형식과 내용이 딱 정해져 있잖아요. 아동·청소년의 의견을 받아서 사업에 반영할 필요 없이 그대로 진행하면 되니까, 사실 일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더 편해요. 아무래도 현장의 담당자 선생님들에게는 우리의 사업 방식이 굉장히 낯설 수 있죠. 그래서 앞으로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이 많이 알려져서 문화 지원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려고 지금 이런 인터뷰도 하는 것이고요. (웃음) 이렇게 꾸준히 알리다 보면 다른 단체들도 ‘문화와 룰루라라’와 유사한 사업을 만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합니다.

여러모로 참 어렵게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래도 현장의 변화가 좀 느껴지시나요? ‘이 사업 하길 참 잘했어’라고 생각한 적은 언제일까요?

최선숙: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는데, 도슨트도 아이들이 직접 맡았어요. 관람객들에게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참 귀엽고 예쁘죠. 그리고 문화 활동을 지역 내 나눔 활동으로 연계하다 보니,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센터들도 있는데요. 이 아이들은 마을을 오고 가면서 자신의 그림을 마주해요. 그렇게 일상적으로 벽화를 보면서 ‘내 활동이 지역사회를 변화시켰구나’ 몸으로 느끼는 거예요. 또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에선 아이들이 사업 평가에 참여해 의견을 내고, 심지어 사업평가회 사회를 보기도 해요. 지역 내 나눔활동도 아이들이 기획하고요. 이처럼 프로그램에 자기 의견이 반영되는 데다가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아이들의 자존감이나 자기효능감이 높아지죠. 문화 활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고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 ‘아, 사업하길 참 잘했다’ 싶어요.

뿐만 아니라 센터들도 역량이 강화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실 현장의 센터들이 처음에 사업을 신청할 때는 프로그램 지원비를 충당하고 싶은 욕구가 제일 커요. 정부 지원만 받으면 아이 한 명에게 쓸 수 있는 비용이 하루에 400~500원밖에 안 되거든요. 시작은 이런 재정적 필요 때문에 했더라도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센터들도 배우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아동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지 말이에요. 담당자들이 사업 기간 내내 열심히 고민하거든요. 그러면서 변화를 받아들이는 거죠. 실제로 “사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김진아: 저희가 했던 여러 가지 시도와 사례 중에서 제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 것은 최근에 열린 ‘나다운 사진전’이에요.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에 함께한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문화 활동을 사진으로 담은 행사였어요. 그 전시회를 보면서 ‘아이들은 이렇게 세상을 창의적으로 읽어낼 능력이 있구나. 이렇게 가능성이 큰 아이들이구나’ 다시 한번 깨닫고 사업에 대해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어요.

김혁진: 문화 지원사업과 관련해 좋은 변화 사례를 질문하시는 분들은 ‘개과천선’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웃음) 문화 활동을 통해서 아동·청소년이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그런 것보다는 아동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례가 더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동·청소년이 여행이나 예술활동을 기획하는 사례, 지역에 맞는 나눔활동도 스스로 해내는 사례가 있거든요. 이런 경험을 조금씩 누적하면서 변화를 만드는 중입니다. 아동·청소년이 주체가 된 프로그램 사례들이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을 통해서 여러 지역아동센터로 널리 확산되면 좋겠어요.

‘문화와 룰루라라’는 아름다운재단-전지협-각 지역센터가 함께 하는 사업인데요. 이렇게 오랫동안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파트너십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협업 과정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최선숙: 워낙 오래 이어진 사업이다 보니 재단에서도 ‘문화와 룰루라라’를 담당하는 분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요. 담당자마다 소통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아동·청소년에게 어떤 문화 경험을 줄 것인지 열심히 고민한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좋은 파트너십 덕분에 오랫동안 좋은 사업을 운영하고 지금의 성과를 만들었다 싶어요.

김진아: 전지협은 규모가 큰 단체고 행정을 너무 잘하세요. 각 현장 센터와 소통하고 네트워크 하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좋은 파트너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거죠.

김혁진: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거점입니다. 문화를 결합한 아동 돌봄, 아동이 주도하는 문화 지원사업을 전국에 확산하고 싶다면 전지협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

마지막으로 즐겁게 문화 활동을 펼쳐나갈 아동·청소년에게, 또한 현장에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각 센터의 담당자 선생님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혁진: 사업에 함께하는 아동·청소년에게는 “문화와 룰루라라는 세상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문화와 룰루라라’를 통해서 여러 사람과 삶을 나누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거든요.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의 모든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업에 신청했는데 선정되지 못한 선생님들에게도 말이에요. 어쨌든 ‘문화와 룰루라라’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니까요. 굳이 이렇게 어려운 사업을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웃음) 이 시간이 선생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경험이길 바랍니다.

최선숙: ‘문화와 룰루라라’에 함께한 아동·청소년이 앞으로 살면서 ‘아, 내가 이런 활동도 했었지. 내가 직접 만들어낸 결과야. 그때 참 재미있었어’라는 좋은 기억과 감정을 품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들 때마다 지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기운을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장 센터들에게 여러모로 참 어려운 사업일 텐데요. 각 센터의 담당자 선생님들이 그 과정을 너무 묵묵히 잘 해내고 계세요. 이 기회를 빌려서 선생님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진아: 가끔은 ‘우리가 이렇게 한번 지원하는 게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에 누군가 건네준 따뜻한 말 한마디,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참 좋았던 선생님, 이런 작은 기억들이 저에겐 큰 힘이 되거든요. ‘문화와 룰루라라’와 함께한 아동·청소년이 작은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씨앗은 외부가 아니라 자신의 가슴 속에 있다는 것도 알아주었으면 좋겠고요. 지역아동센터의 담당자 선생님들이 진짜 고생하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야말로 현장에서 아동·청소년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해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모쪼록 지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글 | 박효원
사진 | 김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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