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돼? 어떻게 2025년이 갔을까?
연말이 되면 동공이 사방으로 흔들린다. ‘아니, 언제 한 해가 다 갔지?’ 2025년도 적응이 안돼서 2024를 썼다 지우곤 했는데 이제 2026을 써야한다. 아무리 부정해봐도 공평하고 성실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2분이 지났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선 어쩐지 기대보다 불안이 앞선다. 내년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잘 적응할 수는 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연말의 미덕이란 무엇인가. 한 해를 성실히 살아낸 스스로에 대한 격려와 곁을 지켜준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표하는 것이다. 말만으로는 와닿지 않을 것 같아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4,146명이 들려준 2025년, 어땠을까?
2025년을 돌아보고, 2026년으로 나아갈 용기를 채울 수 있는 프로모션 ‘너의 2026년에 다녀왔어’다. 아직 참여해보지 않았다면? 위 배너를 클릭하면 된다. 후후레터의 마스코트, 후후가 직접 미래에 다녀와 2026년이 어떻게 될지 알려주는 간단한 내용의 프로모션이다. 후후에게 2025년이 어땠는지 들려주면, 미래를 알려준다. 설계법은 쉿, 비밀이다.
12월 23일 현재 4,146명이 들려준 2025년을 압축해봤다.
1. 너의 2025년은 어땠니?
한 해를 회고해볼 수 있는 첫 번째 질문에는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일이 많아서 버거웠다(33.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결과를 살펴보며 어려운 일들을 겪은 모두에게 2026년이 새 살이 돋아나는 한 해가 되기를 마음으로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다음으로는 ‘그럭저럭 무탈하게 지냈다(29.1%)’, ‘마음을 줄 수 있는 존재들을 만나 행복했다(20.8%)’, ‘올해 세운 목표를 이뤄가며 성장했다(17.6%)’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2.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지? 가장 따뜻한 기억은 뭐야?
좋은 기억 하나로 나쁜 일들 몇 개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삶이다. 슬픔의 방패막이 되어줄 순간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예상대로 ‘친구, 가족들에게 받은 위로와 사랑(48.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를 살펴준 타인의 마음(29.3%)’, ‘노력과 성과에 칭찬받은 날(17.9%)’,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살펴봐준 순간(4.3%)’이 뒤를 이었다.

3. 올해 이곳저곳 가봤을 것 같아. 그 곳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뭐야?
거주지를 떠나 여러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깊이 남은 기억도 궁금했다. 2번 응답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곁에 있는 사람들이 최고인가보다. ‘함께 갔던 사람들과의 재밌는 에피소드(43.5%)’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새로운 풍경, 초록초록한 자연(41.7%)’, ‘친절하고 멋진 타지의 사람들(8.4%)’, ‘인간이 만든 위대한 건축물(6%)’이 뒤를 이었다.

4. 올해 가장 많이 기도한 일은?
파도처럼 몰려오는 인생의 사건들 앞에서 때론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체감하게 된다. 그때마다 종교를 초월해 누군가를 찾게 되는 법. 어떤 순간에 사람들은 간절히 기도했을까. ‘어제와 같은 평온한 일상(29%)’을 기도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갑작스레 힘든 일이 몰아닥치면 무탈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된다. 다음으로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28.1%)’ ‘모두 안 아픈 일상(24.6%)’, ‘무섭고 진땀나는 상황이 지나가게 해달라(18.2%)’는 기도가 가장 많았다.

5. 힘든 순간을 어떻게 지나왔어?
지난 1년 간 쓴 다이어리를 뒤적이다보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괴로운 순간도 결국은 다 지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저절로 나아지는 법은 없다.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혼자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48.6%)’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풀었다(40.9%)’, ‘여행을 떠나서 마음을 정리했다(9.6%)’, ‘법과 제도에 기댔다(0.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6. 지금 당장 뜬금 능력🦸🏻이 생긴다면 뭘해보고 싶어?
뉴스를 보면 갑자기 능력이 생겨서 척척 해결해버리고 싶은 사건들이 보인다.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들이 한 두개는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능력이 생기면 해결하고 싶은 일 1위, ‘누구나 집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집을 많이 짓고 싶다(28%)’였다. 누구나 하루 끝에 머물고 싶은 ‘집’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병원을 지어서 아픈 사람들이 돈 걱정 없었으면 해(25.4%)’, ‘어린이, 청소년들이 돈 걱정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25.1%)’, ‘동물들을 위한 센터를 만들어서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21.2%)’가 뒤를 이었다.

7. 무기력한 나를 끌어올리는 것은?
마지막 질문! 가끔 아무것도 하기 싫을만큼 무기력해질 때 사람들은 어떻게 기운을 충전했을지 궁금했다. 1위는 바로 ‘마음맞는 친구와의 수다(37.6%)’였다. 터놓고 실컷 이야기하고, 맞장구치면서 울고 웃다보면 마음이 뻥 뚫리곤 하지. 2위는 OTT의 시대답게 ‘콘텐츠 과몰입(25.5%)’이 차지했다. ‘손으로 사부작 거리는 일들(18.8%)’, ‘다이어리와 블로그 등 기록(17.9%)’은 그 뒤를 이었다.

그래서 2026년은 어떻게 될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기대해보는 건 있다. 2025년을 돌아보니 세상에 마상에. 레터를 발행하면서 기다려왔던 세상의 변화가 눈에 보였다. ‘진짜 그게 된다고?’ 싶은 일들도 현실이 됐다. 이런 소식을 보고 싶어서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가!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는 지니처럼,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을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면 좋겠다. 그럼 올해 힘들었던 일들도 내년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