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아동 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 현장에서 –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할 때에는 보통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한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단지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눈빛 교환을 통해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3~4살 짜리 꼬맹이와 이야기를 할 때에도 그 아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
우리 아른들은 무릎을 꿇고 아이의 눈을 바라본다. 그 눈 속에 비쳐지는 무한한 호기심과 해맑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절로 아이와의 대화에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며,
아이가 지금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마치 그 눈을 통해 환하게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누군가 자기와 눈을 맞춰주지 않으면 본인의 의지로는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로 인해 항상 앉아있어야만 하는 아이들…
그들의 눈 속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무슨 마음의 소리로 통하고 싶어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지만, 이 중요한 소통의 창구를 스스로 행동하여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 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서로 눈을 맞춰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름다운재단의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이다.
아이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대신해 줄 맞춤형 보조기구는 얼핏 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 장애의 형태를 세심하여 분석하여 개개인마다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맞추어 조금이라도 더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보조기구이다.
벌써 7년여 째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이 지원사업은 해마다 성장하여, 자세유지보조기구 지원에서 이동기립 보조기구 지원까지, 서울 경기 지역 중심의 지원에서, 충청, 대구, 울산 지역까지의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다른 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공모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사업의 특성상 서류 심사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로, 아이들을 직접 만나 장애의 상태를 파악하고, 신청한 보조기구가 실제로 아이를 위해 필요한 보조기구인지, 이 보조기구가 지원되면 아이의 삶에 실제 도움이 되는지, 혼자서도 이용할 만한 정도의 인지가 되는지, 무겁고 비대한 보조기구를 보관할 만한 거주형태가 되는지.. 등등 세심하고 꼼꼼한 현장 평가가 필수이다.
☞ 작년부터 시작된 이동기립 보조기구의 현장 평가 모습
이러한 평가 과정을 거쳐 개개인별 특성을 점검하고 평가한 후 최종 지원이 확정되면 다시한번 아이를 방문하여 조금 더 면밀한 측정을 한 후 아이에게 딱 맞는 보조기구를 만들어 지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아이도 그렇고 모든 현장을 방문하여 개별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평가해야 하는 담당 선생님들도 쉽지않은 진행 과정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모두 거치게 되면 이 아이들은 엄마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이웃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번도 일어나 보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서서 바라보는 세상이란 다른 느낌이리라 생각된다.
그만큼 나를 생각하는 마음의 폭도 나를 둘러 싼 모든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의 폭도 넓고 깊어지리라 믿는다.
실제 지원되는 아이들보다 많은 아이들을 방문하여 일일이 조사를 하므로 모든 아이들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하지 못하게 되는 점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라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롭고 커다란 마음의 창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이 사업을 진행하는 커다란 보람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재단의 작은 지원을 받은 아이들이
이 세상을 더 넓고 높게 바라볼 수 있기를!
그리고 지금까지 하기 어려웠던
눈 맞추기, 마주하기 그리고 마음 주고 받기! 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래본다.